행사 공로로 추가 예산 받은 독일 소방의 숨은 활약

미 대통령 방문 첫날 안전조치 이어 하수배관 뚫기도

조현국 객원기자 | 입력 : 2018/03/20 [18:10]

▲ 미국 대통령 일행의 헬기착륙 시 돌발사고에 대비하고 있는 함부르크 소방대원들     © 함부르크 소방서

 

G20 정상회의 당시 활약한 소방에 13억원이라는 추가 예산을 배정한 독일. 그 이면에는 남 모르는 활동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소방잡지 ‘Feuerwehrmagazin’은 함부르크 소방서가 지난해 7월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소방의 세부 활동을 공개했다. 대통령 경호안전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통상 자국에서 열린 국제행사에서 외국 정상 등 인사 방문과 관련된 소방의 안전활동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처럼 독일이 전문 소방잡지를 통해 대통령 경호안전에 관한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이 내용에 따르면 정상회의 당시 미국 대통령 방문 첫날 여러 대의 헬기와 함께 함부르크 시내의 강가 임시장소에 착륙했다. 착륙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 돌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함부르크 소방서는 당시 소방차와 구급차를 여러 대를 사전 배치했다. 호흡보호장비를 착용한 대원들은 화재발생 시 바로 포소화약제를 발포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 호흡보호면체를 착용토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면체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대기했다. 안전을 위해 출동한 소방차량들이었지만 경찰은 사전에 폭발물 탐지견을 이용해 모든 차량을 예외 없이 검사하기도 했다.

 

독일 등 유럽의 경우 포소화약제 발포는 소방차에서부터 섞여 나오지 않는다. 중간 연결 커플링에서 폼 약제 통을 혼합기로 연결해 섞여 나가는 구조다. 당시 촬영된 현장 사진에선 헬기 화재 규모를 감안해 중발포 관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이 같은 안전조치를 통해 무사히 도착한 미국 대통령은 독일 상원에서 보유한 숙소에 묵기 위해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그 직후 하수배관이 막힌 사실이 확인됐다. 보통 배관공을 데려왔어야 하지만 철저한 보안유지가 필요한 공간이기에 배관공을 들이는 것이 안전상의 문제가 많다는 게 독일 정부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이미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검증된 소방대원들이 들어가 막힌 배관을 뚫었다.

 

독일의 소방서 신규채용 대원의 경우 기계, 건축, 전기, 용접 등 기술경력을 가진 이공계만 채용된다. 자체 정비창 운영까지 가능할 정도여서 이들에게 막힌 배관을 뚫는 일은 전혀 어려울 것이 없는 일이다.

 

이처럼 지난해 7월 개최된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함부르크 소방대원들은 총 3,648건을 출동했다. 그중 순수하게 G20 관련 출동 건수는 이런 활동까지 포함해 478건에 달한다.

 

조현국 객원기자 fpn11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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