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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LH ‘4차산업혁명 시대, 소방시스템 현황과 미래’ 세미나

전문가들 모여 화재 사례 등 주제 발표로 미래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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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선 기자 | 기사입력 2018/03/26 [11:32]

[집중조명] LH ‘4차산업혁명 시대, 소방시스템 현황과 미래’ 세미나

전문가들 모여 화재 사례 등 주제 발표로 미래 방향 제시

공병선 기자 | 입력 : 2018/03/26 [11:32]

 

▲ LH는 지난 12일 대전 토지주택연구원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소방시스템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 최영 기자

 

[FPN 공병선 기자] = 연이어 발생되는 대형 화재사고와 관련해 소방시스템의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LH(대한토지주택공사)는 지난 12일 대전 토지주택연구원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소방시스템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LH 관계자와 소방분야 엔지니어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국내건축물화재 안전시스템 제반 현황과 개선 방향(함은구 교수) ▲Passive System + Active System ≠ Fire Safety in Building(이지희 교수) ▲첨단소방시스템의 기술개발 현황과 전망(김종훈 이사) ▲LH 공동주택 소방시스템 현황ㆍ발전 방향(박시효 차장) ▲필로티 건축물에서의 피난ㆍ방화구조 개선 방안(백승주 기술사) ▲다가구ㆍ다세대 주택 등에서의 화재 안전 제고 방안(이기홍 연구위원) ▲난연의 원리와 이해(경대승 박사) 등 총 7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함은구 교수 “제천ㆍ밀양만의 문제 아니다”

▲ 한국사이버대학교 함은구 교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함은구 교수는 “건물 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프링클러보다 건축물의 방화구획과 마감재가 더 많은 인원을 구할 수 있다”며 건축물 화재안전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 교수는 “현재 건축물 기준 자체가 화재를 대비 못 한다”며 “제천 화재를 살펴보면 방화구획이 없는 수준이며 건축법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함 교수는 “방화구획을 설치하더라도 마감재가 화재를 막는데 더 큰 역할을 한다”며 “과거 경제적인 이유로 마감재의 기준이 많이 완화돼 국민 안전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제천 화재의 경우 건물 천장에 10cm 두께의 스티로폼이 붙어 있었고 2016년부터 불연ㆍ준불연 외부 사용을 의무화했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엔 여전히 화재 위험이 남아있다는 게 함 교수 설명이다.


또 “제천 화재 당시 피난 통로를 창고로 쓰고 있는 등 ‘양방향 피난 동선’을 확보한 건축물이 많지 않다”며 “가장 큰 문제는 제천ㆍ밀양 화재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함 교수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고 현장 조사를 하면 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다”고도 했다.


함 교수는 “경제성보단 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건축법상 마감재의 사용 제한을 강화하고 소급 적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질적 소방안전관리방안 마련을 위해 조세 감면과 같은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 등 사회 전반적으로 세심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교수 “건축가와 집주인부터 마인드 바꿔야”

▲ 경북대학교 이지희 교수 


경북대 이지희 교수는 ‘Passive System + Active System ≠ Fire Safety in Building’의 주제 발표를 가졌다. 이 교수는 “인류는 불에서 이득과 손실을 모두 얻는다”며 “이 세미나는 불에 의한 손실을 막기 위해 열렸다”며 운을 뗐다.


이 교수는 “화재 안전은 건축물에 다양한 사람과 재료, 종류가 있기에 달성하기 어렵다”며 “화재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화재성상’을 통해 공학적 예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건축물의 화재 연구에 있어 ▲열전도 ▲연소ㆍ발열 속도 ▲피난 시간 ▲환기ㆍ연료 지배 등의 고체 연구를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화재 안전이 지켜질 수 있는 ‘Fail-Safe 원칙’과 ‘Fool-Proof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Fail-Safe 원칙은 소화 설비가 고장 나더라도 피난 경로가 확보되고 피난 설비가 제 기능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Fool-Proof 원칙은 긴급 상황에 착란 상태여도 알기 쉽고 쓰기 쉽게 피난 설비를 설치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조직문화, 노사관계, 리더십 스타일 등에 많은 영향을 주는 ‘안전 문화’를 LH가 장기 캠페인으로 끌고 가길 바란다”며 “화재 대비를 잘한 사례를 알려 대중들에게 교훈을 주고 스스로 사고 발생 전을 대비하는 힘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이사 “사용자 입장에서 소방시스템 개발해야”

▲ (주)에이치투케이 솔루션 김종훈 이사    


(주)에이치투케이 솔루션 김종훈 이사는 ‘첨단소방시스템의 기술개발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하면서 “소방시스템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질문은 ‘사용자 입장에선 무엇이 중요한가’”라며 “새로운 소방시설을 도입할 때는 기술적 신뢰성과 경제성, 국민 인식과 요구를 통한 제도화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6층 이상 모든 건축물에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도록 제도를 바꾸는 데 의정부 대동그린아파트 화재가 큰 역할을 했다”며 “4차산업혁명에 맞춰 새 제도나 제도 개선을 위해선 큰 이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소방시설 개발 방향엔 ▲안전 정보 공개 ▲고령자ㆍ장애인 배려 ▲기반시설 연계 통한 경제성 확보 ▲디자인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고령자ㆍ장애인을 위한 소방시설을 개발할 때 경제성의 원리를 대입하면 안 된다”면서 청각장애인의 피난을 위해 화재 시 침대를 흔들어 알리는 ‘Safe awake’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사실 스마트폰으로 화재를 관리하고 유비쿼터스를 소방시스템에 접목하는 기술은 이미 예전에 나왔다”며 “이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사용자, 개발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시효 차장 “화재 안전 계량화해 체감토록”

▲ LH 주택시설처 소방안전부 박시효 차장   


LH 주택시설처 소방안전부 박시효 차장은 ‘LH 공동주택 소방시스템 현황ㆍ발전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LH 공동주택에 설치된 소방시스템을 소개했다.


박 차장에 따르면 현재 LH의 공동주택엔 ▲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제연설비 등이 다양한 소방시설이 설치되고 있다.


박 차장은 “현재 공동주택의 피난설비로는 완강기와 공기안전매트 등이 마련돼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전난간 옥외 피난계단과 폴더형 피난설비, 화장실 피난 공간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천 화재 땐 차량에 불꽃이 튀며 큰 화재의 원인이 됐다”며 “차량용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해야 하고 2019년 상반기 차량용 소화기 비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박 차장은 화재안전성을 계량화해 체감되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사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PC 보안 계량화, 빅데이터 분석 시각화 등 화재안전에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사례가 존재한다”며 “계량화 혹은 시각화해 화재 안전이 충분한지, 부족한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 차장은 “다양한 인재가 화재 안전 분야에 들어오길 바란다”며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잘 보이지도 않지만 화재 안전에 계속 지원해 소방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승주 기술사 “필로티 구조의 위험성, 개선해야”

▲ (주)지엠엔지니어링 백승주 기술사    


(주)지엠엔지니어링 백승주 기술사는 ‘필로티 건축물에서의 피난ㆍ방화구조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이어갔다.


백승주 기술사에 따르면 필로티 구조는 1층 활용도가 높고 조망권을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열 손실이 크고 내진과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한국은 1층 활용도에 집중해 필로티 구조를 많이 짓기 시작했으며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건물을 감싼다고 백 기술사는 분석했다.


그는 “제천 화재에서 빠르게 화재가 확산한 이유는 드라이비트 공법때문”이라며 “고가의 외단열재를 사용해서라도 더 큰 화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성 때문에 건설사에서 고가의 외단열재 사용을 꺼리는 측면이 있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 대중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덤웨이터(세탁물용승강기)의 수직구획 실패와 파이프 샤프트의 관통부 내화충전 미비 등 방화구획의 실패가 화재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백 기술사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천장을 보면 전혀 방화 구획이 안 돼 있었다”며 “방화구획만 제대로 됐어도 화재가 확산되지 않았거나 늦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난을 위한 공간설계 원칙를 준수해야 한다”며 “양방향 피난 통로를 만들면 건물은 타더라도 사람은 구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화구획 시공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 기술사는 “방화구획을 시공하는 데 어느 범위까지 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임의 기준이 명확치 않다”며 “책임의 기준을 명확히 해 철저한 방화구획 시공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홍 연구원 “스마트화재경보 LED 조명으로 빠른 피난 만든다”

▲ LH 토지주택연구원의 이기홍 연구원    


LH 토지주택연구원의 이기홍 연구원은 ‘다가구ㆍ다세대 주택 등에서의 화재 안전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이기홍 연구원은 “일반 주택의 감지기엔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단독 경보형은 한 세대에만 경보를 알리고 열 감지기의 경우 화재를 감지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에도 대피할 수 있는 Fail Safe 개념을 적용한 감지기가 필요하다”며 “스마트화재경보 LED 조명등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조명등은 음성과 조명으로 동시에 화재 사실을 알려주고 다른 세대에도 이를 전파할 수 있다. 또 화재 발생 호수를 표시해 피난 시 대피 방향을 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오작동할 경우 거실등을 껐다 켜면 경보를 울리지 않게도 할 수 있어 연기나 열이 발생하는 작업 시 경보기를 끄지 않아도 된다. 이 연구원은 조명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시연을 하기도 했다.


또 그는 외단열재로 인한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독일의 외단열재 시공 방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독일은 외단열재로 만들어지는 공기층이 1자로 형성되지 않게 시공을 한다”며 “공기층이 1자로 형성되면 굴뚝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의 외단열재 난연ㆍ불연 기준을 소급 적용 못 하는 건축물을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그러한 건축물을 위해 방염제 코팅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연구원은 방염제 코팅 실험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방염제를 칠한 스티로폼의 화재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대승 박사 “난연, 연구할 가치 있다”


LH 토지주택연구원 경대승 박사는 ‘난연의 원리와 이해’라는 주제로 난연제와 난연성 테스트 방법 등을 소개하면서 난연분야의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 박사는 "플라스틱 난연방법엔 냉각과 방어막형성, 희석, 활성라디칼 흡수 등이 있다"며 "각각은 수산화알루미늄, 인화합물, 삼산화안티몬, 할로겐계 화합물 등의 난연제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난연제는 ▲할로겐계 ▲인계 난연제 ▲방향족 인계 난연제 ▲무기계 난연제 ▲멜라민계 난연제 ▲실리콘계 난연제 등으로 나뉜다. 난연테스트 방법의 경우도 ▲UL94 난연 테스트 ▲V-테스트 ▲VTM-테스트 ▲HB-테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그는 “난연이 화염을 막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며 “과학 발전을 통해 친환경적이며 외단열재의 역할도 하고 무엇보다 더 완벽히 난연을 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난연 분야도 충분히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fpn119.co.kr

공병선입니다.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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