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전국 최대 광역단체 안전 도맡은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인터뷰]이재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8/04/23 [15:58]

- 인구 1300만 최대 광역단체 안전 확보에 만전

- 2022년까지 매년 500명씩 소방인력 충원 예정

- 총 23개소 119안전센터 신설로 사각지대 해소

- “소방 사기진작ㆍ자존감 위해선 국가직 필요”

▲ 이재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     © 최영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급성장하는 동북아시아 경제의 중심에 서 있는 경기도. 전국 화재나 구조, 구급 출동의 네 건 중 한 건 가량이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는 인구 1300만의 전국 최대 광역단체다. ‘이병곤 플랜’을 통해 2022년까지 매년 500명씩 소방 인력을 충원하고 소방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총 23개소의 119안전센터 신설을 추진 중이다.

 

노후소방장비의 교체ㆍ보강 대책으로는 최근 2년간 1325억원을 편성해 소방차량과 개인 안전장비 보급률 100%, 노후율 0%를 유지하는 등 소방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광활한 경기도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제16대 이재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 이 본부장은 지난 1993년 소방간부후보생 7기로 소방에 입문했다. 경기 안성소방서와 수원소방서 서장,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국 소방산업과장,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소방정책 국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달 27일 이재열 본부장을 만났다. 본부장실 앞에는 ‘소방관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주는 국가의 손’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지난해 소방의 날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 중 일부다.


이재열 본부장은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 주는 문구라는 생각이 들어 걸어 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경기재난안전본부장으로 부임한 이 본부장은 “요즘 가장 화두가 되는 말이 ‘소통’인 것 같다”며 “대형 재난 현장에서 한 명, 한 명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하는 소방조직 특성상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열어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활 안전분야 요청사항에 대해 ‘긴급’, ‘잠재적 긴급’, ‘비 긴급’ 출동 등 기준을 마련해 위급하지 않은 상황을 신고단계에서부터 ‘거절’함으로써 소방력 손실을 방지하고 출동 공백 최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도 했다. 경기도 재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이 본부장과 다양한 야이기를 나눠봤다.

 

▲ 지난달 27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재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은 경기도의 안전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시책과 정책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 최영 기자

 

▲경기도 지역의 안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책은.
최근 각종 재난 피해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인프라 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화재 취약대상 소방정보 취득과 취약 요인 컨설팅을 위한 ‘소방활동 화재 취약대상 소방안전 현장 멘토링제’를 운영하고 있다.

 

119안전센터 직원들은 관내 취약 대상을 주간에 한 번씩 방문해 전체적인 위험요소가 어떤 게 있는지 파악한다. 이를 후착대에 보고하고 관계인에게는 안전을 당부한다. 또 관계인들이 궁금한 것이 있다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전국 최초 불법 행위인 비상구 폐쇄, 소방시설 차단, 불법 주차 단속을 위한 ‘화재 안전 저해 3대 불법행위 365 패트롤 집중 단속반’도 운영 중이다. 밀양 화재 이후 도지사께서 보고 과정에 비상구와 소방시설, 불법 주차 등에 대해 강조했다. 인력 86명을 추가로 증원해 주셔서 구성된 팀이 바로 ‘소방안전패트롤’이다. 이 팀은 의용소방대와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됐다.


재난 발생 시에는 현장 중심의 지휘권 확립에 필요한 소방력 동원과 상황 판단 기준 등 ‘광역재난 지휘절차 및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기준’을 정해 현장 지휘 체계를 정립했다.


다수 사상자 발생 시에는 초기 구급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 임시 응급의료소’ 운영 기준을 마련, 현장 응급의료체계를 확립했다. 재난현장에서는 인명을 구조한 소방공무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경기 라이프세이버(Life-Saver)' 제도도 도입했다.


특히 장시간 재난 대응 시 현장 활동 지원을 위한 ‘재난현장지원단’을 운영함으로써 현장 활동 대원의 피로도를 감소시켜 재난 대응 활동에 효용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소방활동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소방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구상하고 있나.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체계의 확대로 현장 중심의 구급 기능 전문성을 강화코자 2016년부터 8개 소방서에 전문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14개, 2018년 4월까지 12개를 끝으로 경기도 34개 소방서 내 구급대 전문 조직이 완비된다.


특히 부천, 안양, 의왕소방서에는 도심형 구급대를 조직해 다수 사상자 사고 발생 시 인원이나 차량 등 구급 자원의 수급이 집중될 수 있도록 거점형 구급전담센터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는 도와 협의해 특수차량 훈련시설을 신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군포에 구축 중인 재난현장지휘역량강화센터(ICTC)는 올해 말이면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모두가 소방 현장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경기도의 실정은 어떤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이 궁금하다.
경기도는 2015년 소방력 기준 2403명의 현장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앞서 얘기했듯 ‘이병곤 플랜’으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4년간 2515명을 충원해 연간 평균 629명의 인원이 충원됐다. 향후 2022년까지 매년 500여 명씩, 2314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력 증원에도 한계가 있어 차량 위주의 출동부대를 편성했다. 진압대원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소방서 직할센터의 인력과 장비를 외곽센터의 특성에 맞도록 분산 배치했다. 특히 물탱크차 위주에서 소화전 중심으로 소방전술을 변화시켜 물탱크차 인력을 진압대원으로 활용하는 효율적 인력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구급대원의 출산이나 육아 휴직에 따른 출동 인력 공백이 생기면 휴가자의 부담감을 해소하고 양질의 구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대체인력을 운영하기도 한다.


긴급하지 않은 생활 안전민원과 각종 안전교육에는 소방공무원이 아닌 전문 의용소방대 등 대체 인력을 육성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반 재난관리조직과 소방조직이 통합된 지자체다. 도민 안전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장ㆍ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재난안전본부를 도지사 직속으로 두면서 조직 지휘체계가 일원화됐다. 이로써 지휘 책임이 명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재난안전실을 통합해 재난안전본부를 중심으로 예방이나 대비, 대응, 복구 등 재난 전 분야의 지휘 통제와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재난기금의 통합운영으로 재난현장 적재적소에 기금 운용이 가능해졌다.


총괄 조정회의 등 도(道)와 협업체계 구축으로 재난 대응력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재난 안전 인프라 확충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조직이 비대해지고 일반직과의 이해관계가 상존해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이재열 본부장은 소방관의 국가직화 필요성에 대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경기도나 서울 이상의 수준으로 소방인력 증원과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 최영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평등한 소방 서비스 제공, 소방공무원 사기 진작ㆍ자존감 향상 등을 위해서 국가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근본적인 필요성은 소방에 대한 비전과 실질적인 지원의 문제이다. 이 때문에 소방 인력 확충, 장비 시설 보강,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 구축 등에 대한 목표와 로드맵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현재 소방 사무는 국가 사무가 60% 이상이나 국고 보조는 5% 이내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통해 경기도나 서울 이상의 수준으로 소방인력 증원과 처우가 개선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있나.
항상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내주고 계신 도민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화재 등 재난의 대응은 사전 예방과 초기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나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나의 안전을 남에게 의지해서는 지킬 수 없다.


본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킬 것이니 나 스스로와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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