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도쿄 국제소방방재전 성황… 5만여 명 참관

일본 국내ㆍ외 300여 개 업체 참여, 첨단 제품ㆍ서비스 선보여
화재와 지진, ICT 등 특별기획 존 구성으로 참관객 볼거리 제공

신희섭 기자 | 입력 : 2018/06/11 [10:05]

▲ 2018 도쿄 국제소방방재전 내부홀 전경     © 신희섭 기자

 

[FPN 신희섭 기자] =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방방재 분야 전문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도쿄 국제소방방재전(Tokyo international fire and safety exhibition 2018)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4일간 도쿄 빅 사이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도쿄 소방청과 빅 사이트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소방과 재난ㆍ재해, 정보통신 등 안전 관련 기업 296개사에서 총 1600여 개에 달하는 부스를 설치하고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10회째를 맞는 도쿄 국제소방방재전은 일본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도 참가 업체의 부스가 도쿄 빅 사이트 동쪽 5ㆍ6ㆍ7홀과 야외 전시회장을 가득 메우고 참관객을 맞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도쿄 빅 사이트 동쪽 5ㆍ6ㆍ7홀은 ‘화재와 구조ㆍ구급’, ‘재해대책’, ‘정보통신 시스템’, ‘소방 관련 서비스’ 등 4개 존과 ‘방재ㆍ자연재해 감소 대책 ICT’, ‘재해용 비축’ 등 2개 특별기획 존으로 운영됐다.


동쪽 끝으로 자리한 야외 특설회장에는 고가사다리차량을 비롯해 다양한 소방장비가 전시됐으며 도쿄 소방청과 소방원조대 등이 합동으로 실시하는 소방훈련과 체험관 등의 코너도 운영됐다.


5년 주기 행사, 안전과 실용 동시에


도쿄 국제소방방재전은 지난 1982년부터 5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화재진압과 구조ㆍ구급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ㆍ재해, 정보통신 등 안전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망라되면서 기업은 물론 참관객의 발길도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시회 개최 목적은 과거의 재해를 교훈으로 각종 위험을 널리 알리고 소방방재 의식과 행동력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일반인과 기업, 정부의 상호연계를 강화하고 관련 기술과 산업진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전시회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일반 참관객의 역할이다. 타 전시회와 달리 도쿄 국제소방방재전에서 이들은 바이어와 같은 주연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전시장을 쉽게 찾아 참가 기업을 방문하고 다양한 기술을 습득한다. 특히 이 같은 활동은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일본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지진과 같은 재난ㆍ재해 사고가 잦은 나라로 지진 등이 발생하면 화재와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일본 국민 대다수가 안전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전시회 등 행사가 개최되면 직접 방문하고 제품도 구매한다.


안전 분야 내수 시장이 매우 활발하기 때문에 전시회 같은 행사를 기회 삼아 일반 국민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진부터 자연재해까지… 특별기획 존 구성


이번 전시회에는 소방방재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과 제품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특별기획 존이 처음 구성됐다.

 

▲ 재난 현장에서 정찰, 인명탐색 등에 활용되고 있는 드론     © 신희섭 기자

 

지난 2011년 3월 일본은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리히터 9.0의 대지진을 경험한 바 있다. 강진 발생 이후 초대형 쓰나미가 센다이시 등 해변 도시를 덮쳤으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까지 건물이 붕괴되고 대형화재가 잇따르면서 피해를 키웠다.


특별기획 존에는 지진과 같은 재난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시스템과 제품 등이 전시됐다.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체험 시스템을 비롯해 교체수요가 예상되는 비상식량과 음료, 피난 제품 등이 즐비하게 전시돼 참관객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차세대 소방장비 키워드는 ‘환경 변화’


일본의 대표적인 소방차 제조사인 모리타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장 큰 규모로 전시회에 참가한 이 기업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소방차량을 내부 홀과 야외 전시회장에 다수 전시하며 참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일본의 소방차량 I     © 신희섭 기자

 

모리타의 차세대 소방차량 기술 키워드는 ‘전기’도 ‘수소전지’도 아닌 ‘환경 변화’였다. 일본은 통계상으로도 지진과 같은 재난이 많은 나라다. 일반 도로보다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운용이 가능한 장비가 우선시 되는 셈이다.


또 일본은 인구 열 명 중 셋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 역시 환경 변화에 특화된 소방장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전시회를 통해 살펴본 모리타는 이 같은 자국내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었다. 모리타 관계자는 “기존 사다리차에 설치돼 있는 바스켓에는 휠체어 탑승이 불가하다”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휠체어를 타고도 탑승이 가능한 바스켓을 개발하게 됐고 사다리차량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일본의 소방차량 II     © 신희섭 기자

 

그는 또 “지진이 발생한 현장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소방차량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소방차량의 경우 연식 변경 등을 통해 실제 개발된 기술이 탑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변화에 맞춰 변화되는 장비는 소방차량뿐만이 아니다. 소방공무원이 현장에서 착용하는 개인안전장비와 복제 등까지 자국 환경에 맞춰 개발된 장비가 전시회장을 채웠다.


대응과 복구 중심의 안전산업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안전산업은 대응과 복구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면 우선 물과 전기가 끊기고 화재 발생 우려가 커진다. 생존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식주가 파괴되고 전염병 등 2차 피해도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지진과 해일 피해가 잦았던 일본은 건축물의 내진과 면진, 소방설비 등 설계기술과 함께 태양열 정수기와 비상 발전기 등 현장 지원 물품에 대한 산업이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도 재난 등의 현장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대거 선을 보였다. 특히 기업들은 새롭게 구성된 특별기획 존 내부에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교체수요가 예상되는 비상식량과 음료, 피난 장비 등 최신 제품을 참관객에게 소개했다.

 

▲ 이본의 소방복제     © 신희섭 기자


세미나와 체험시설 등 다채로운 행사 기획


전시회가 진행되는 4일간 전시장 한켠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참가기업과 단체 등이 세미나와 강연을 이어갔다. 또 야외 전시장에서는 도쿄 소방청과 미 해군 일본관구사령부 소방대가 합동으로 종합 소방훈련을 선보이며 참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미니 소방차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는 코너와 미니 방화복 착용, 펌프차와 고가사다리차 승차체험, 연기와 지진 체험 등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즐기면서 안전을 배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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