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소방관에 대한 환상 아닌 현실을 담아내고 싶어요”[인터뷰]네이버 웹툰 ‘1초’의 시니ㆍ광운 작가
네이버 금요일 웹툰 ‘1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호수’라는 주인공이 소방관이 된 얘기를 담고 있다. 미래를 보는 ‘호수’의 능력은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인다.
두 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시니 : ‘1초’에 스토리를 맡은 시니 작가입니다. 본명은 김신희이고 대표작은 네이버 웹툰 ‘죽음에 관하여’입니다. 그 외 ‘네가 없는 세상’, ‘아이덴티티’를 연재했습니다.
광운 : ‘1초’에서 작화를 하고 있는 광운 작가입니다. 대표작은 현재 연재 중인 네이버 웹툰 ‘1초’와 KTOON에서 연재한 ‘헤어스탕스’가 있습니다.
2019년 3월부터 네이버 웹툰에 ‘1초’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계십니다. 작품의 기획 배경 좀 설명해 주세요. 시니 : ‘죽음에 관하여’ 소방관 편을 만들었고 공익근무를 소방서에서 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소방관 만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소방관 만화 특징이 장비도 많이 나오고 효과도 필요해 보여서 같이 할 그림 작가가 중요했습니다. 고심 끝에 ‘우주대마왕’이라는 작품을 같이 한 광운에게 프러포즈를 했죠. 2018년 6월부터 준비했어요. 반년 정도 준비해서 네이버에 제출했다가 떨어졌습니다. 재수정을 거쳐 합격해 3월 말부터 연재하게 됐죠.
‘1초’를 보고 현실을 잘 반영한 웹툰이라는 일선 소방관들의 평이 많아요. 현실감과 생동감 있는 웹툰을 그릴 수 있는 비결이 있나요?
시니 : 소방청에서도 연락이 와서 서로 윈윈하자는 개념으로 내부를 많이 보여주셨어요. 지휘통제센터에 들어가 보기도 했죠. 다양한 경험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동영상을 찍어 공유하기도 하고 디테일에도 많이 신경 썼어요. 현실에 있는 직업을 표현하다 보니 욕먹고 싶지 않았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고 싶었거든요. 소방관분들을 취재하고 오면 그분들에게 정말 고마워서 저도 모르게 그분들을 잘 담아내야지 하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설프게 알고 시작한 것과 확실히 아는 상태로 하는 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요.
'1초'는 긴장하면 순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호수’ 소방관을 중심으로 얘기가 펼쳐집니다. 모티브로 한 소방관이나 개인이 있나요? 시니 : 처음 계획은 단순한 ‘소방만화’였습니다. 예전에 KBS에서 방영한 ‘긴급구조119’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처럼 리얼한 걸 하고 싶었어요. 긴장감이나 위대함, 명예로움을 보여주고 싶은데 너무 적나라하게 하면 공익만화 같을 수 있으니까 넣은 컨셉이 바로 ‘호수’입니다. 미래를 보는 호수가 성장하는 내용. 이를 토대로 얘기를 풀어나가기로 했죠. 일본만화 119구조대를 봤는데 재미있는 내용은 이미 여기서 너무 많이 녹여냈더라고요. 그래서 더 디테일이 필요하거나 실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것, 그리고 발전된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취재를 나가면 소방관분들에게 특이한 구조방법이나 구조했던 상황들에 대해 많이 묻곤 하죠. 캐릭터 디자인은 처음 소방학교에 갔을 때 만난 분들은 소방학교 캐릭터들에 응용했고 공익 때부터 동거동락했었던 소방관분들로부터는 작도소방서로 발령받은 이후 같이 생활하는 분들의 얼굴이랑 이름, 성격을 따왔어요.
앞으로 ‘1초’를 통해 어떤 에피소드를 담아낼 예정이신지.
시니 : 호수가 진화해서 변화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얘기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요. 순직 소방관에 대한 예우를 보여주고 싶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소방관에 관한 얘기도 담고 싶어요. 실제 소방관분들이 겪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작품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저희도 같이 성장해 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바라는 건 없나요? 시니 : ‘1초’는 3년 정도 연재할 계획입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점점 늘어나다 보니 한 3년 정도면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광운이와 함께 지금처럼 건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잘하고 싶습니다. 서로에게 채찍질하면서 지적에도 불만이 없으려면 서로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습니다.
전국 소방공무원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시니ㆍ광운 : 저희가 하고 싶다기보다 그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메일로 사연이나 소재에 대한 많은 제보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웹툰에서 소방 내부 설정은 많은데 모든 현장이 다 똑같지는 않잖아요. 다양한 얘기를 들려주시면 더 풍부한 내용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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