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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하는 남자 이송남의 REVIEW IS] 휴어템, 계단 이송용 들것 ‘영국 Evac-Chair 110-K’

서울 성동소방서 이송남 | 기사입력 2020/12/21 [10:00]

[이송하는 남자 이송남의 REVIEW IS] 휴어템, 계단 이송용 들것 ‘영국 Evac-Chair 110-K’

서울 성동소방서 이송남 | 입력 : 2020/12/21 [10:00]

제품의 주요 명칭


제품설명

◈ 2020 구급장비 기본 사양 안내서(책자)에 나와 있는 들것(계단 이송용) 관련 내용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휴어템에서 유통하는 계단 이송용 들것 ‘Evac-Chair 110-K’다. 업체에서 홍보하기론 계단이 많은 곳이나 고층 건물의 비상계단으로 탈출 시, 아파트나 소형주택 등에서 계단으로 환자 이송 시에 구급대원 한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생각은? 맞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비 중 하나다. 현장에서 보통 주들것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장비다. 구급대원 대부분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나 주택으로 출동 시 거동이 불편한 환자 이송을 위해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주들것을 이용할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본인은 환자 발생 장소가 1층이거나 도로 앞이 아닌 경우 계단 이송용 들것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계단 이송용 들것을 접한 게 언제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10년은 넘은 것 같다. 당시에는 보조들것(1/2 들것)이나 업어서 환자를 주들것으로 많이 이송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계단 이송용 들것을 사용해 본 후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현재 서울소방에는 세 가지 종류의 계단 이송용 들것이 보급돼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Evac-Chair 110-K’과 Ferno Saver, Spencer 등이다. 세 가지 모두 사용해 봤지만 Evac-Chair 제품이 가장 편했다.

 

 

다른 두 제품과 비교했을 때 일단 가장 가볍다. 무게 차이가 아주 많이 나진 않지만 100g이라도 가벼운 게 좋지 않을까? 

 

또 구급차량 수납공간에 넣고 빼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사이즈다. 다른 두 제품은 주들것이 놓인 상태에서 수납공간에 넣고 빼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사용을 안 하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계단을 내려갈 때 제동이 제일 좋았다. 그래서 이 제품을 가장 선호한다. 

 

장점

1. 주들것 사용이 어려운 계단이 있는 곳이라도 사용이 가능하다.

 

환자 발생 장소가 엘리베이터 없는 5층 주택이라면? 

 

환자 발생 장소가 아파트인데 입구 쪽에 10계단 이상의 반 계단이 설치돼 있다면?

혹은 주들것이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엘리베이터 내부가 좁다면?

 

환자 발생 장소가 지하철 승강장이나 환승 통로인데 중간중간 계단이 설치돼 있다면?

 

환자 발생 장소가 아파트 22층인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면?

 

실제로 환자가 발생했던 장소였지만 계단 이송용 들것을 이용해 아무런 제약이나 어려움 없이 혼자서 환자를 1층까지 이동했다. 

 

2. 숙련도만 있다면 과체중 환자도 혼자 이동할 수 있으며 구급대원의 손목, 허리통증을 조금이나마 경감시킬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가장 빠르게 주들것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방법 중 하나는 업는 방법이다. 본인도 구급대원 신임자 시절에는 업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당시엔 혈기 왕성한 나이에 체력도 좋아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횟수가 많아질수록 체력소모와 함께 허리에선 통증 신호가....

 

또 다른 방법은 응급 소형 들것(빨간 천 들것이라고 많이 함)을 이용해 2~3명이 이동하는 방법이다. 구급대원들이 가장 선호하고 사용하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2~3명이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업는 방법에 비해 구급대원들의 체력 소모나 허리 통증 발생 빈도는 낮을 수 있다. 그 외의 다른 방법은 없을까? 내가 쓰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계단 이송용 들것을 사용하는 거다. 계단 이송용 들것에 환자를 앉힐 때와 계단 이송용 들것에서 주들것으로 환자를 옮길 때만 다른 구급대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과체중 환자의 경우 힘이 안 든다고 할 순 없지만 10년 넘게 사용한 장비임에 숙련도가 있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주들것까지 혼자 이동할 수 있다(같이 타는 직원들이 좋아함^^).

 

여기서 잠깐 ♘

꼼짝할 수 없고 허리가 아파서 앉을 수도 없다고 이야기하는 환자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나요? 

 

 

현장에선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이 만난다. 그때마다 허리통증 부위에 T-POD라는 골반고정밴드를 착용시킨다. 그러면 50명 중 48명은 계단 이송용 들것에 앉힐 수 있었고 이동이 가능했다(“환자분 전혀 안 아프게 이동할 수 없어요…” 멘트 필수!!). 

 

허리가 아파서 절대 앉을 수 없다는 나머지 두 명은? 구급대원들과 함께 응급 소형 들것이나 1/2 들것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밖에… (분리형 들것이나 롱백보드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장비선택은 본인의 마음).

 

단점

1. 사용법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론 쉽지 않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장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디오 후두경 장비가 있다고 해서 1급 응급구조사 구급대원이 기관 내 삽관을 잘하진 못한다. 어떤 구급 장비든 연습을 많이 해봐야 잘 사용할 수 있다. 

 

계단 이송용 들것은 특히 그렇다. 사용 방법이 쉬워 보여 연습 없이 현장에서 사용한다면 환자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2차 손상의 위험도 있다. 장비 사용이 익숙할 때까지 연습 또 연습해야 한다.

 

 

2. 방지턱 부분에 취약하고 계단을 올라갈 순 없다.

자주 사용하는 구급대원들은 쉽게 느낄 수 있는 단점이다. 계단을 내려올 땐 정말 최고의 장비지만 방지턱이나 점자 바닥을 만나면 생각보다 쉽게 넘어 갈 수 없다. 

 

본인은 장비를 뒤로 돌려서 뒷바퀴 부분을 들고 넘기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익숙지 않다면 동료 구급대원이 앞쪽을 들어 방지턱을 넘어야 한다. 또 계단을 올라가는 기능은 없다. 본인은 지하에서 위ㆍ아래로 들고 가는 방법을 사용하긴 한다.

 

 

3. 손잡이 길이 조정 장치 부분이 자주 파손된다.


구급차량 내에서 제품을 넣고 뺄 때, 계단 이송용 들것이 구급차량 내에 수납된 상태에서 주들것을 빼거나 넣을 때 손잡이 길이 조정 장치 부분이 주들것에 자주 부딪혀 휘거나 부서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손잡이 길이 조정 장치를 사용하지 못해 결국 계단 이송용 들것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최근엔 제조사 측에서 이 부분을 보완한 것 같긴 하다.

 


여기까지 30초에 가능하다면 당신은 고수^^ 도전해 보시길…^^

 

 

서울 성동소방서_ 이송남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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