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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로프 구조ㆍ산업 안전 장비 특화기업 (주)안나푸르나

신뢰성 인정받은 ‘PETZL’… 소방 시장 점유율 50%↑
본사와 직접 협업으로 고객 피드백ㆍ개선사항 등 대응
전문 트레이닝센터 운영… 매년 500여 명 교육생 방문
전병구 회장 “올바른 장비 사용, 모두 위한 최고의 선택”

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1/04/20 [09:20]

[COMPANY+] 로프 구조ㆍ산업 안전 장비 특화기업 (주)안나푸르나

신뢰성 인정받은 ‘PETZL’… 소방 시장 점유율 50%↑
본사와 직접 협업으로 고객 피드백ㆍ개선사항 등 대응
전문 트레이닝센터 운영… 매년 500여 명 교육생 방문
전병구 회장 “올바른 장비 사용, 모두 위한 최고의 선택”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1/04/20 [09:20]


네팔 포카라 북쪽에 위치한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산맥 중부에 줄지어 선 길이 55㎞의 높은 봉우리다. 해발 8091m에 달하는 제1봉은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로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히말라야는 곳곳에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험지다. 그래서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자연이 허락해야만 오를 수 있는 곳이라 불린다. 그런데도 전 세계 각지의 산악인들은 매일같이 위험을 무릅쓰며 이곳을 오르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주)안나푸르나는 사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산악 장비와 로프구조 장비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사람들처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모토로 지난 1983년 설립됐다.

 

기업 운영 초기에는 아웃도어 장비가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했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 산업안전 시장이 커지면서 로프구조 장비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로프구조 장비가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확대된 상태다.

  

안나푸르나가 소방분야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PETZL이라는 브랜드 공급과 트레이닝센터 운영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PETZL은 고소 작업과 로프구조 장비를 제조하는 프랑스 기업의 브랜드다. 전 세계적으로 로프구조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PETZL의 전신 안전벨트(애스트로보드패스트), 하강 장비(아이디), 자동 백업 장비(아삽락) 등은 타 브랜드와 비교해도 디자인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PETZL 본사와 협업으로 현장 고객 피드백 대응

안나푸르나는 PETZL 장비를 완제품으로 국내에 들여와 공급하면서 제조사와 소비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이 사용하는 구조 장비 중에는 유독 외산 장비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장비가 없는 것도 이유겠지만 인명을 담보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뢰성이 확보된 장비를 사용하려고 한다.

 

이런 점을 악용하는 기업도 종종 있다. 하지만 안나푸르나는 자신들이 유통한 장비에 대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 고객과의 소통에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문제가 확인될 경우 PETZL 본사에도 이를 강력히 건의하는 등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안나푸르나는 장비에 대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관련 임직원을 PETZL 본사로 보내 기술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2019년에는 PTI(PETZL Technical Institute) 인증을 공식적으로 획득하는 등 장비에 대한 기술적인 전문 정보를 끊임없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IRATA(국제 산업 로프액세스 협회)로부터 산업 로프 액세스 국제 자격증 발급 기관으로 인정받은 안나푸르나는 관련 기술과 시스템을 보급하는 역할도 수행 중이다.

 

 

‘로프구조ㆍ고소 작업’ 전문 트레이닝센터 운영

안나푸르나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PETZL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로프구조와 고소 작업 등의 종사자에게 전문적인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트레이닝센터에는 이론과 실습을 위한 강의실과 12m 높이의 로프구조ㆍ고소 작업 훈련장, 14m 철탑이 내ㆍ외부에 설치돼 있다. 교육생의 편의를 위한 샤워실과 휴게실 등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다.

 

좋은 시설과 교육시스템을 갖추더라도 강사진의 수준이 낮으면 교육생들에게 외면받게 된다. 안나푸르나의 경우 현재 IRATA Level 3과 로프구조 슈퍼바이져 PPE 트레이너 자격 등을 보유한 최고의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포진돼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로프액세스 ▲로프구조 ▲PPE 검사관 ▲클라이밍 ▲기타 등으로 운영된다. 이 중 로프액세스와 로프구조, PPE 검사관 과정은 소방공무원이 많이 찾는 교육이다.

 

 

▒ 로프액세스

이 교육과정은 네 가지 단계로 운영된다. 입문단계인 고소 작업의 기초과정에서는 고소 작업의 일반적인 원칙과 등ㆍ하강, Fall Arrest 실습 등이 진행된다.

 

이후 희망자에 따라 교육 단계를 Level 1ㆍ2ㆍ3으로 높여갈 수 있는데 최고 단계인 Level3에서는 팀 구조와 더블 디비에이션 구조, 부상자 매듭 통과 구조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로프구조

이 과정은 로프구조와 PETZL 특수구조 장비교육, EXO 자가 탈출 과정, 소방 로프구조 장비과정 1ㆍ2 등으로 구성된다.

 

로프구조는 관련 규정의 이해와 구조순서, PPE, 구조기술에 사용되는 주요 매듭과 시스템, 숙달/들것 구조 등으로 교육이 진행되는데 소방공무원과 로프구조 업무 수행자 등이 대상이다.

 

1ㆍ2로 나뉜 소방 로프구조 장비과정에서는 고소 작업의 일반적인 원칙과 EXO 자가 탈출, 기본 로프구조, 장비관리ㆍ보관법 등의 교육을 받게 된다. 소방 로프구조 장비과정 1의 경우 교육일수가 하루이며 소방 로프구조 장비과정 2는 이틀이다.

 

 

▒ PPE 검사관

이 교육은 실제 로프구조나 고소 작업에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 검사 절차와 사용 여부의 정밀판단, 제품 매뉴얼 이론, 안전인증 절차, 특정 부품 관리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교육일수는 이틀이며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에게는 ‘PPE INSPECTOR’ 자격증이 발급된다. 이 밖에도 트레이닝센터에서는 스포츠클라이밍과 수목 관리에 필요한 장비 사용법, 로프 기술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전병구 안나푸르나 회장

“올바른 장비 사용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최고의 선택”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산에 오르는 걸 좋아했다는 전병구 회장은 우리나라 1세대 산악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1976년 처음으로 안나푸르나 1봉 등정에 성공한 그는 2년 뒤 등반대를 직접 꾸려 4봉 등정까지 성공한다.

 

그가 안나푸르나를 설립하게 된 이유도 바로 산 때문이다. 산을 오르기 위해선 다양한 장비를 갖춰야 한다.

 

또 사고 예방을 위해 사용법 등도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이를 알려주는 곳이 많지 않았다.

 

동료와 후배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선진 외국의 좋은 장비를 소개하고 또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기 위해 본인이 직접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후 그는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프랑스 기업 PETZL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고 지금까지도 상생 발전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나푸르나는 현재 소방에 PETZL 로프구조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소방에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 중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도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전병구 회장은 “올해로 79세가 됐다. 트레이닝센터 설립 전에는 사업을 어느 정도 정리한 뒤 알프스에 가서 노년을 편히 보내려고 했다”며 “그러던 중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가 고소 작업 중 추락사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뜻깊은 일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 트레이닝센터 설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닝센터에는 매년 300~500명에 달하는 교육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 중 70% 이상이 소방공무원

이다.

 

전병구 회장에 따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방구조 장비의 보급이 미흡했고 용도에 맞지 않는 제품이 공급되는 등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혼선이 많았다.

 

그는 “로프는 구조 활동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장비 중 하난데 혼선이 발생할 경우 구조대상자는 물론

구조대원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혼선을 줄이고 올바른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현장 마케팅을 하기로 결심하면서 소방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나푸르나의 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5일 과정으로 운영된다.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면 소방공무원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전병구 회장은 “바쁜 업무로 인해 시간 내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자신과 구조대상자의 안전을 위해 트레이닝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걸 추천한다”며 “교육 이수 후에는 현장의 위급사항을 더욱 안전하게 해결해 줄 수있는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소에서 로프구조 활동을 하는 소방공무원과 산업 현장의 작업자는 항상 추락의 위험에 노출돼있다”며 “전문 장비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건 자신은 물론 가족을 지키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 회장은 장비 구매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가 나서주길 요청하기도 했다. 비전문 기업이 입찰에 참여해 쓸데없이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전병구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됐다”며 “이윤 때문이 아니라 장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업이 직접 납품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소방공무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더 안전하게 구조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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