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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산’은 결코 얕잡아볼 곳이 아니다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황서현 | 기사입력 2021/05/14 [17:45]

[119기고] ‘산’은 결코 얕잡아볼 곳이 아니다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황서현 | 입력 : 2021/05/14 [17:45]

▲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황서현

코로나19 유행 이후 외출과 여행이 제한되면서 그 대안으로 등산을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그렇지 않아도 고단한 일상에 이제는 마스크까지 쓰는 답답함까지 더해지니 오죽할까. 이런 답답함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물 좋고 공기 좋은 산을 선택했다.


최근의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등산인구는 1248만명이다. 많은 사람이 운동 겸 취미로 산을 오른다. 등산 인구가 많은 만큼 사고도 많아지는데 특히 봄철부터 사고가 증가하는 걸 알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 통계자료에 의하면 올해 3~4월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조난과 부상 등으로 51명이 소방과 국립공원공단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 원인은 봄철이 갖는 계절적 특성에 기인한 요소가 많다. 큰 일교차로 인한 체온 유지의 어려움, 얼었던 땅이 녹으며 발생하는 낙석, 진흙이 산재한 등산로 등 모두가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런 계절 특성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과 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등산객이 유사 상황을 대비하지 않고 무작정 산에 오른다.


예를 들면 자신이 등반할 코스의 거리와 소요시간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아 밤중에 조난을 당하거나 여벌 옷을 준비하지 않아 급격한 체온 소실로 탈진이 온다.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등반하다가 발목을 다치기도 한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비상물품 휴대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행위로 생각됐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등산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이런 준비행위가 생략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많은 등산 안전사고는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등산을 즐기거나 시작하는 분이라면 아래의 내용을 한 번쯤 읽어 숙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사전준비로 가장 중요한 건 등반할 코스에 대한 분석이다. 하산 예정 시간을 보수적으로 계산해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산중은 평지에 비해 일찍 어두워지므로 늦어도 일몰 30분 전에 하산하는 게 안전하다.


등반시간은 지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시간당 1.5~2Km로 계산하고 거기에 자신의 체력 상태를 고려하면 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도로 등산로를 검색하면 보통체력의 사람을 기준으로 한 등하산시간이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고 휴식시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계획을 수립한다.


준비물 휴대 방법은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최대한 가볍게 배낭을 꾸리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비상용품마저 빼버리는 건 어리석은 결정이다.


최소 체온 보호를 위한 옷과 양말, 비상식량인 초콜릿바 정도는 휴대해야 만일의 조난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옷이 부피가 커서 휴대가 부담스럽다면 가볍고 저렴한 은박재질의 ‘응급담요’ 휴대를 권장한다.


또 호루라기도 미리 준비해두면 조난 시 구조대원이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등산 복장의 경우 최소한 신발만이라도 등산화를 신어주길 권한다. 등산로는 바위와 뾰족한 돌이 산재해있어 발바닥과 발목을 보호해야 한다. 봄에는 진흙이 많아 수분의 침투를 막고 미끄러짐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이 필요하다.


등산을 가끔씩 가는 젊은 ‘산린이’가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치치 않고 등산을 마친다면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등산 중에는 무엇보다 체온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등산은 큰 신체활동이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많다. 이때 낮은 기온 속에서 땀이 증발해 체온이 소실된다면 떨어진 체온을 다시 올리기 위해 엄청난 칼로리가 소모된다. 이는 급격한 체력 저하를 야기한다. 조난의 첫 번째 단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등반을 시작하고 땀이 본격적으로 나기 전에 겉옷을 벗고 휴식 중에는 겉옷을 입어 체온소실을 막아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벌 챙겨가는 게 유리하다. 고령일수록 열 생산능력이 떨어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일 산행 중 위급상황이 발생하거나 부상을 입어 거동이 어렵다면 즉시 119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휴대전화로 신고할 땐 휴대전화의 GPS기능을 활성화하면 119상황실에서 구조대상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


이 방법이 어렵다면 등산로상 500m마다 설치된 위치표지목(사진참조)을 확인해 알려주면 신고자의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또 ‘강원119신고앱’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신고 앱은 신고를 접수한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신고자의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출동하는 구조대원의 휴대전화에 위치를 자동발송해 어플로 경로로 안내해주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유용한 기능들이 탑재돼 이용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그렇다 치더라도 산중에서 만난 많은 구조대상자는 사전계획이 미비했거나 적절한 복장을 갖추지 않았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최소 비상물품을 휴대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디 아름다운 계절에 건강과 힐링을 위해 오르는 산이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하는 아픔의 장소가 아닌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치유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황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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