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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VC 소방배관 공급량 10년 새 33배 늘었다

부식과 열, 압력에 강한 장점 덕에 소방배관 사용량 ‘껑충’
PVC 배관 기업 대다수 진입… 국내 기술로 원재료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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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6/10 [10:32]

CPVC 소방배관 공급량 10년 새 33배 늘었다

부식과 열, 압력에 강한 장점 덕에 소방배관 사용량 ‘껑충’
PVC 배관 기업 대다수 진입… 국내 기술로 원재료도 개발

최영 기자 | 입력 : 2021/06/10 [10:32]

▲ CPVC 배관을 스프링클러설비 배관으로 적용한 한 공동주택의 공사현장  © 소방방재신문


[FPN 최영 기자] = 스프링클러 설비에 적용되는 CPVC 배관 사용량이 10년 새 33배나 증가했다. 굴지의 기업들도 국내 CPVC 배관 시장에 뛰어들면서 소방용 배관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CPVC가 우리나라 소방배관(소방용 합성수지배관)으로 본격 적용되기 시작한 건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다. 이때 소방관련법에 따른 기준 등이 정립됐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공동주택 소방배관에 CPVC를 쓴 건설사를 흔히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CPVC 소방용 배관(1종)의 한 해 검사 수량은 11만 개(개당 4m 길이) 정도였다. 이후 2013년을 기점으로 73만 개를 넘어섰고 지난 2020년에는 365만 개가 넘는 양이 검사를 받았다. 10년 새 배관 사용량이 약 3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음관 역시 처음 검사 의무가 생긴 2014년 95만 개에서 2020년 기준 1604만 개로 늘었다.


그간 CPVC 배관 시장과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4년 소방청 전신인 국민안전처는 CPVC 배관의 성능 강화 조치로 이음관 규정을 새롭게 정립했다. CPVC 배관과 이종재질 간 결합에 따른 누수 등의 문제를 원천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정부 조치 이후 LH와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1군 건설사는 물론 여러 건설사가 소방배관으로 CPVC 배관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PVC 배관 기업인 정산애강, 아성크린후로텍, 에이치디씨 현대이피, 동명, 피피아이, 고리 등과 소방업체인 파라텍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늘어나기 시작한 CPVC 배관 제조사는 올해 6월 기준으로 모두 9개사(1종 인증 업체)에 달한다.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CPVC 원료 제조사도 국내에서 탄생했다. CPVC 원료 생산 기술 보유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일본 등 세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한화솔루션(구 한화케미칼)이 독자기술로 CPVC 원료 개발을 마치면서 연 3만 t 규모의 CPVC 생산설비를 구축해 국내ㆍ외 시장에 원료를 공급 중이다.


CPVC 배관은 기존 PVC의 염소 함량을 높여 내열성과 내압성, 내부식성을 강화한 특수 배관으로 1958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CPVC 배관은 건축용으로 쓰이기 시작한 뒤 스프링클러 배관이나 아파트, 공업ㆍ화학용, 냉ㆍ온수용 배관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금속 배관과 달리 부식 위험이 없고 열이나 압력에 강하며 가벼운 무게로 뛰어난 시공성을 제공하는 등 그 장점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염소 함량이 약 57% 정도인 일반 PVC보다 67~74%로 많은 CPVC는 연소 시 필요한 산소량이 공기 중 산소량보다 세 배가 높아 화재에 강한 특성을 가진다. 이는 화재 초기 배관 손상 없이 스프링클러 설비의 작동을 보장하는 비결이 된다.


또 각종 산과 알칼리, 염 등 화학약품 등에 강한 내부식성을 지녀 타 배관과 다르게 장기 사용 시 내부 부식이 없기 때문에 화재 시 스프링클러 작동의 신뢰성을 더해 준다. 향균성 재료로 박테리아 생성을 억제해 위생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낮은 열전도율은 보온과 보냉 효과에 큰 도움을 준다. CPVC 배관이 적용된 시설물에서 배관 결로현상이 발생되지 않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과 시공성, 유지관리, 경제성은 자재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인데 CPVC 배관은 이런 점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며 “본드 접합 시공으로 배관 연결이 간편하고 인체나 환경에 무해한 친환경성은 더 높은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이 슬지 않아 배관 교체가 필요 없고 금속 배관 용접 시 발생하는 연기나 불꽃 등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다”며 “시공 현장의 화재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장점 등이 사용량 증가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PVC 배관의 우수한 시공성은 가벼운 무게와 절단 과정의 편의성에 있다. 금속 배관보다 약 1/8이 가볍고 절단이나 조립, 설치 작업이 쉬워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를 줄여준다. 최근에는 공사 현장이 아닌 전문 공장에서 미리 CPVC 배관을 사전 조립해 납품하는 기업들도 등장하면서 조립 과정을 거쳐 현장에 적용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상승한 금속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올해는 수지류인 CPVC 시장의 성장 가속화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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