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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팬데믹 상황에서 119의 역할

마재윤 전남소방본부장 | 기사입력 2021/06/23 [23:03]

[기고] 팬데믹 상황에서 119의 역할

마재윤 전남소방본부장 | 입력 : 2021/06/23 [23:03]

▲ 마재윤 전남소방본부장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일년 반 이상 우리 곁에 머무르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日常)’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 자녀들이 매일 학교에 다니고 또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때가 되면 친지나 지인과 만나 회포를 풀며 공연과 축제를 즐겼던 기억이 이제는 마치 먼 나라의 과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행히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백신 효능에 대한 일부 오해도 사그러들면서 우리 국민들은 하루속히 코로나19 이전으로 일상이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현실에서는 각종 재난이나 대형사고가 예기치 않게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은 격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고통과 때로는 보람을 느끼며 도민 안전을 책임지는 ‘전남 119’의 역할에 대해 한번 되짚어보고자 한다.

 

그 첫째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 긴급검체에 대한 안전하고 신속한 이송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우리 전남 소방은 110개의 구급대를 운용하고 있다. 850여명의 구급대원들이 배치돼 매일 긴장 속에서 대기한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도 감염방지용 보호복을 입은 채 각 지역에서 긴급하게 쏟아지는 요구를 감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360여 명의 확진자와 의심증상자, 검사가 시급한 검체 등 모두 2만 2천여건을 이송 처리했다.

 

이를 위해 감염관리 최신 장비인 음압구급차와 코로나 확진환자 전용들것 23대를 보강했고 그동안 환자 이송에 필요한 감염보호복 세트와 소독제 10만 5천여 점을 사용했다. 이는 전남 전체적으로는 하루 평균 120벌의 감염보호복이 사용된 셈이다.

 

공기조차 통하지 않는 레벨 D급 보호복을 입고 한여름엔 피부발진이 일어나는 등의 고통을 이겨내며 헌신하는 현장의 구급대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해외에서 입국한 내ㆍ외국인 285명을 각 시ㆍ군 생활치료센터나 자가격리시설로 이송했고 학교에서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 231명을 치료가능한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둘째는 팬데믹 초기 대구ㆍ경북지역 확진자 긴급이송을 지원했으며 전남도민에겐 직접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으로 ‘소방 동원령’ 1호가 발령됐다. 우리 전남 구급대원 165명이 대구와 경북 지역 확진자 긴급이송을 위해 지원을 나가 66일 동안 671명의 이웃 시ㆍ도 주민의 손을 잡았다.
 
올해에는 상반기 내 정부 목표인 국민 1천3백만 명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앞장서고 있다. 전남 도내 시ㆍ군마다 설치된 지역예방접종센터 23개소에 20여 대의 구급차와 60여 명의 간호사 자격을 가진 구급대원을 배치해 이상반응 환자 400여 명을 응급처치후 이송했다. 직접 접종인원도 4천여 명을 넘어섰다.

 

전남 119의 최대 동반자인 지역 의용소방대에선 1300여 명의 대원들이 상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접종 안내에서부터 이상반응 관찰 보조까지 전문 봉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셋째는 119상담센터 운영을 통한 도민의 불안감 해소와 신뢰 확보다. 

 

소방본부 내 구축한 119상담센터에선 코로나 증세와 백신접종 이상반응 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 상담 677건을 처리했다. 소방본부의 전문 상담요원들은 도민의 심리적 불안감 등을 덜어드리기 위해 병원 안내부터 응급처치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친절한 응대자세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119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으리라 믿는다.

 

넷째는 전문 심리상담사 채용을 통한 ‘119재난심리지원단’의 운영이다. 소방공무원은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특성상 참혹한 현장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이로 인한 트라우마 극복과 정신건강을 위해  심리상담사 14명을 자체 채용했다.  지원단은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심리적 불안과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격리대상 주민 등 400여 명에 대한 심리지원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전남 소방공무원의 백신접종은 지난 3월 7일 장성소방서 119구급대원을 시작으로 오는 7월말 완료될 예정이다. ‘우리가 안전해야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각오로 전 소방공무원은 순차적으로 백신접종을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4천 여 전남 소방공무원은 면역력 형성으로 보다 안전한 현장 활동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G7은 하나같이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극찬했다. 주최국인 영국의 존슨 총리는 “한국은 우수한 K-방역은 전세계에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보였으며 영국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국격에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있어 한국의 역할이 강조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K-방역이 성공적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보편화된 디지털 기술과 우수한 의료진, 의료체계, 보건당국과 정부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자발적으로 협조해 주신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국민의 소중한 일상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일선에서 ‘국민 안전의 파수꾼’으로 늘 책임을 다해주는 전국 119대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재윤 전남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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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급류구조원, 동료ㆍ국민 안전 확보 위한 필수과정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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