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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가스계소화설비 신뢰성 철저히 검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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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기사입력 2021/07/12 [13:58]

[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가스계소화설비 신뢰성 철저히 검증해야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입력 : 2021/07/12 [13:58]

▲ 이택구 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유독 가스계소화설비의 성능인증과 KFI인정 제도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된다. 

 

국가가 인증한 제품은 이 사실만으로 국민과 기술자들이 신뢰하는데 가스계소화설비의 경우 성능인증 내용을 살펴보면 설계프로그램에만 국한해 검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중요한 구성품 성능과 안전성, 작동성능, 품질에 대한 내용은 인증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점검 주기와 같은 관리적인 사항마저도 부재하다.


아무리 좋은 설계프로그램으로 설계를 해도 결국 작동되지 않거나 부적합한 배관과 밸브 사용으로 인해 위험 설비로 전락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형국이다.


성능인증을 받았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화재안전기준도 무시하는 불법적인 행위가 이어지고 기술적인 검토 없이 부적합한 배관 부속과 밸브가 사용되고 있다.


가스계소화설비는 고압을 다루는 매우 위험한 설비다. 그런데 제도마저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으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과연 누가 질지 의문이다.


필자는 그간 가스계소화설비가 국민 안전을 위한 설비이기 때문에 철저히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해왔다. 하지만 소방당국과 기술자들은 여전히 무관심으로 일관 중이다.


국민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소방설비들을 반드시 수동으로 관리하거나 철거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고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위험하다. 기준이 너무 허술하게 운영되다 보니 시스템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실제 방출사고로 인해 인명피해도 많이 발생했다.


더 무서운 건 약제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화재를 진압해 인명을 구하는 것보다 오방출로 인한 피해가 더 클 수 있는데 왜 굳이 이 설비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둘째, 일부 불활성기체 소화설비의 안전성능 미비 문제다. 이너젠 200bar 시스템을 꼽을 수 있는데 성능인증 자체부터 모순이 많다. 용기밸브 후렉시블의 오리피스를 감압장치로 인정해 비롯되는 문제점들이다.


배관과 배관 부속류, 선택밸브 모두 압력등급을 무시해 만에 하나 약제가 방출될 경우 어떤 안전사고가 발생될지 예측할 수 없고 화재안전기준에도 부적합하다.


이너젠 150bar 시스템 역시 불안정하다. 볼밸브 타입의 선택밸브를 사용하는데 고착 위험이 높다. 정기적으로 작동시험을 하면 이 문제를 예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하지 않는다.


수동이나 자동으로 약제 방출 시 선택밸브가 열리지 않으면 배관과 부속류의 압력등급이 낮게 설치돼 있기 때문에 집합관내 압력상승으로 인해 폭발할 수도 있다.


셋째, 가압방식 할로겐화합물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고법을 비롯해 화재안전기준, 위험물안전관리법 등을 위반한 채 설치되고 있다.


특히 압력조정기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제 방출 시 선택밸브 고착 또는 고장 시 폭발 위험이 뛰따른다. 더 위험한 건 약제 방출 시 부압 발생과 질소 기체 압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구조체 파괴가 당연할 만큼 사용 불가한 시스템이 돼버린다.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사실조차 전혀 고려치 않고 설치되고 있다.


성능인증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방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제조사가 책임진 사례는 없다. 오로지 소방기술자만이 그 책임을 지게 된다. 따라서 소방기술자는 성능인증만 따르지 말고 최소한 법적인 문제 확인과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다.


소방설비 설치 목적은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스계소화설비 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이 보장되지 않는 건 큰 문제다. 소화설비가 오히려 안전에 피해를 입히는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 막아야 한다.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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