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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화마보다 뜨겁고 농연보다 짙은 문제 ‘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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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김도현 | 기사입력 2021/07/19 [13:10]

[119기고] 화마보다 뜨겁고 농연보다 짙은 문제 ‘PTSD’

송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김도현 | 입력 : 2021/07/19 [13:10]

송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김도현

소방공무원은 재난 현장에 일차적으로 투입되며 재난 피해자를 구조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외상의 위협에 항상 노출돼 있다.

 

또 소방업무는 예측 불가능성ㆍ돌발성ㆍ긴급성 등의 속성을 띄며 대기상황이나 임무 완수 이후에도 과도한 긴장, 업무 중 입은 부상으로 인한 영향 등 일반 공무원에 비해 직무 스트레스가 높다.

 

외상성 사건 노출은 우울, 불안, 수면 장애, 알코올 사용 문제, 극단적 선택 위험과 함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소방공무원은 다른 집단에 비해 우울ㆍ불안과 스트레스 정도가 높고 우울증, 불안장애, PTSD 등 다양한 정신질환의 유병률이 높다.

 

PTSD를 가진 개인은 PTSD가 없는 개인에 비해 80~90% 이상으로 최소한 한 가지의 다른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불안장애, 물질남용장애 등의 증상을 가질 수 있다.

 

높은 PTSD 유병률은 소방공무원이 반복적으로 직ㆍ간접적 외상에 노출되는 것과 관련 있다. 소방공무원이 가장 많이 겪는 사건은 사고 피해자가 죽어가는 모습 목격과 생명의 위협, 처참한 부상을 입은 시신 목격ㆍ수습, 극단적 선택자 시신 수습 등이 있다.

 

소방공무원이 경험하는 반복적인 외상은 PTSD, 우울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알코올 문제와도 연관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과 함께 흡연ㆍ음주가 유의한 상관을 보인다.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 역시 소방공무원의 신체적ㆍ정신적 질환과 연관이 있다. 소방공무원이 경험하는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은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하고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이는 소방공무원 개인의 심리적 고통을 넘어 사기 저하와 비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유발하며 소방공무원의 업무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의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선 소방공무원이 겪는 외상의 정도, 외상의 지속기간, 개인의 위험요인ㆍ보호요인 등에 따른 차별적인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심리교육은 교육 내용이 체계적이지 못하며 개입 전략 역시 심각한 외상에 노출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2차 개입, 스트레스ㆍ우울과 같은 정신 병리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 형태의 3차 개입의 형태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일반적인 외상 경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심리교육은 대형 외상 사고를 경험한 이후에 진행되며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반복ㆍ간접적 외상 경험과 직무 스트레스, 소진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는 소방공무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점이 있다.

 

공무로 인한 PTSD 증상을 경험하게 되면 직업 만족도 저하와 더 잦은 결근, 조기은퇴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음주문제를 비롯한 물질남용 등 다양한 심리적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그간 소방공무원에게 실시한 심리교육은 대형 외상 사건을 경험하거나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는 고위험군이 대상이었고 소방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PTSD 위험 요인에 대한 정보가 부재했다.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은 소방공무원이 경험하는 정신ㆍ신체적 질병과 높은 연관을 보이며 이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만족과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소방공무원이 경험하는 반복ㆍ간접적 외상 경험과 직무 스트레스, 소진 등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반영한 소방공무원을 위한 심리교육이 구성돼야 하며 심리교육을 통해 정신건강ㆍ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거다.

 

또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이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인식할 수 있으며 전문적인 도움을 찾는 데 있어 심리적 장벽을 낮춰 장애로 발달하기 전 적절한 조치를 취할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송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김도현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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