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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건 다름 아닌 ‘기본’입니다”

‘교관의 교관’으로 불리는 이용구 경기소방학교 소방장
전국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경연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1/07/20 [09:40]

[Hot!119]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건 다름 아닌 ‘기본’입니다”

‘교관의 교관’으로 불리는 이용구 경기소방학교 소방장
전국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경연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1/07/20 [09:40]


“힘들면 옆에 기댈 수 있고

마음에 쌓아뒀던 얘기도 들어주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지금도 그들과 같은 시선에서 바라보고 이해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육상선수가 기록 단축을 위해 사용하는 특별한 호흡법이 있듯 소방관도 현장에서 사용하는 호흡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방관은 위험한 현장에 주저 없이 뛰어들지만 정작 자신을 지키는 걸 소홀히 할 때가 있죠. 제가 비상호흡법을 주제로 전국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경연대회에 참가한 이유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였습니다”

 

지난 4월 28일 열린 ‘제26회 전국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경연대회’ 강의 분야에서 이용구 경기도소방학교 소방장이 최우수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앙소방학교에서 주최ㆍ주관하는 이 대회는 우수 교수요원을 발굴ㆍ육성하고 소방업무 특성에 적합한 효과적인 교수 기법, 우수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강의와 연구개발 분야로 나눠 개최된다. 성적우수자(1~3위)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주관하는 ‘공공HRD콘테스트’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

 

 

이용구 소방장은 총 11개 시ㆍ도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고립소방관 생명연장의 기술(비상호흡법! 생각하며 호흡하라)’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 그 결과 교안을 비롯해 교수 기법과 전개 방법 등 전 분야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비상호흡법은 고립이나 방향감각 상실 등의 위기 상황에서 소방관의 생존시간을 연장하는 호흡법입니다. 소방전술교재에 실릴 정도로 중요한데도 비교적 깊게 다루고 있진 않죠. 구조대상자뿐만 아니라 소방관 자신이 위험에 처할 때 자신을 돌보는 방법도 훈련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이번 대회 강연 주제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2006년 구조특채로 소방에 입문한 이용구 소방장은 소방학교 교관으로서 약 5년간 후임 양성에 힘썼고 어느새 그가 배출시킨 후배 중 일부가 신임 소방관을 교육하는 동료 교관들이 됐다. 그래서 그는 경기도소방학교에서 ‘교관들의 교관’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서 후배 교관들은 교육생 역할을 자처해 이용구 소방장의 강연을 돕기도 했다. 

 

“경기도소방학교에서 화재진압 교관이 이 대회에 강의 분야로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관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 또한 처음이죠. 제가 가르쳤던 후배 교관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그들의 체면을 세워 준 것 같아 다행이에요. 현장 교관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걸 알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기성ㆍ신세대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이 소방장에게 신임 소방관은 재난 현장에서 믿고 의지할 동료다. 그는 이들이 소방관으로 첫발을 디딜 현장에서 신속히 대응하고 안전하게 복귀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든 교육에서 ‘기본’을 강조한다.

 

“신임 소방관이 처음부터 전문기술을 배우는 건 어렵습니다. 소방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전부죠. 현장에선 망설임이 없어야 하는데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위험한 문제가 여지없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용구 소방장은 효율적인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전술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다. 고민 속에서 찾은 결론 중 하나는 더 효율적인 현장 활동을 하기 위해선 익숙함 속 불편함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가 체력단련 시간에 ‘소방관 맞춤형 크로스핏 훈련’을 도입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전 체력훈련 방식으로는 소방관에게 필요한 근육과 체력을 기르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고민 끝에 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 단기간 고강도로 운동하는 크로스핏을 활용하기로 했죠. 더 나아가 기량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도 만들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발표한 비상호흡법의 필요성을 경기도소방학교 교수진에 지속해서 알려 신임 소방관 교육과정에 편성됐고 화재진압능력ㆍ인명구조 자격인증제도 도입에도 힘을 보탰다. 

 

“소방청에서 자격인증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전국 화재진압ㆍ인명구조 교관들이 모여 관련 내용을 회의하는 자리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죠. 이곳에서 커리큘럼과 평가 항목 개발 등의 업무를 맡았고 다년간의 회의 끝에 2011년 화재진압, 인명구조 자격인증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선 목숨을 잃거나 죽어가는 사람에게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순간 우리가 불편해하거나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들이 얼마나 서운하겠나’.

 

이는 이용구 소방장이 송탄소방서에서 구조대원으로 활동할 당시 구조대장이 해준 조언이다. 그때부터 이 말은 그의 직업적 소명 의식이 됐다. 

 

그래서인지 그는 후배들이 재난 현장에서 주변인을 배려하는 소방관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신임 소방관을 만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옆에서 항상 함께하는 교관이 되자’고 늘 다짐하는 이유도 함께 현장을 나서는 동료로서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선ㆍ후배를 떠나 현장에서 위험에 처할 때 지켜주고 기쁠 때나 슬플 때 서로를 위해줄 수 있는 동료잖아요. 이들에게 힘들면 옆에 기댈 수 있고 마음에 쌓아뒀던 얘기도 들어주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지금도 그들과 같은 시선에서 바라보고 이해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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