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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소방 이야기가 아니다. 03 - 누구에겐 OO이 뛰는 것이

충남 아산소방서 조이상 | 기사입력 2021/07/20 [09:40]

이 글은 소방 이야기가 아니다. 03 - 누구에겐 OO이 뛰는 것이

충남 아산소방서 조이상 | 입력 : 2021/07/20 [09:40]

현장지휘팀장님께서 소방안전교육으로 센터에 방문하셨다. 워낙 말씀이 많으신 분이라 한편으로는 두려웠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팀장님을 맞았다. 현장교육에 앞서 팀장님께서 최근에 겪었던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규모가 큰 화재현장에 도착했다.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에 대해서 머릿속으로는 그려지는데 환경이 안 따라주는 상황이었다. 소방헬기를 요청했지만 시간은 오래 걸렸고 물탱크 도착은 늦어졌다. 자칫하면 불에 고립될 것 같은 위험한 현장이었다.

 

여러 가지로 머리가 지끈 아픈 상황. 

그때 심장이 쓰리듯이 아팠다. 가슴을 움켜잡고 화재현장에서 119를 눌러서 응급실에 갔다.

 

알고 보니 급성 심근경색.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관상동맥이 막힌 것이다. 시간이 흘러 더 관상동맥이 막혔다면?

 

중환자실에서 누워 인생이란 무엇인가? 돈이란 무엇인가? 고민했다. 조금 더 늦었다면 심장이 멈추고 하늘나라로 갈 그 시점에 어느(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건강만 챙겨라. 삶에 감사하라. 다른 것은 다 중요치 않다’ 엔진이 멈추면 차가 정지하고 심장이 멈추면 사람은 죽는다” 

 

그 단순한 사실을 다시 깨달은 출동이 있었다. 구급차 운전은 두 가지로 나뉜다. 교통질서를 지키는 일반적인 상황과 다 무시하고 엑셀을 밟는 경우다. 현관문을 열고 나온 환자의 얼굴을 봤을 때 후자의 상황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는 본인이 부정맥 환자라고 말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부정맥 환자는 말 그대로 심장이 일정하게 뛰지 않는 것이다. 그의 몸에는 삽입형 제세동기가 있는데 심장 리듬이 변화할 때 자동으로 전기충격을 주어서 심장을 다시 살리고 있었다. 12km 거리에 있는 큰 대학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가속페달을 밟고 사이렌을 울렸다. 

 

‘조금만 도와다오’ 직감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의료진에게 환자를 인계한 후 동승한 구급대원은 말했다. 

“차 안에서 심장이 세 번 정지했어요. 심실세동 리듬이 보였을 때 내장형 제세동기가 자동으로 작동했어요”

 

똑같은 숨인데 누구는 언제 멈춰질지 모르는 그런 숨을 붙들면서 살고 나는 당연한 듯 누리는구나. 평범함의 안락에 다시 젖겠지만 며칠만이라도 이 호흡에 감사하고 감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누구에겐 심장이 제대로 뛰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충남 아산소방서_ 조이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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