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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들것을 이용한 인양 훈련

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 기사입력 2021/08/20 [10:00]

수중 들것을 이용한 인양 훈련

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 입력 : 2021/08/20 [10:00]

수난 사고 현장에서 대부분의 구조다이버는 수중에서 익사자를 안고 올라오곤 한다. 이런 경우 수면에서 수상용 들것으로 옮겨 구조 보트로 이동하거나 그냥 올린다. 

 

수상용 들것으로 옮길 땐 괜찮지만 익사자 자체만 구조 보트로 이동하면 익사자 옷이 일부 벗겨져 맨살이 보이거나 몸이 늘어져 있어 옮기기 힘들다. 만약 유가족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 시신을 함부로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노릇이다.

 

세월호 사고 때에도 초반에는 구조다이버가 익사자를 안고 올라와 그대로 보트에 이동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패가 진행되면서 익사자 몸에 비누화 현상1)이 일어났다. 이에 시신 손상을 막기 위해 수상 들것을 이용해 보트로 이동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필자는 익사자를 수색하고 수중 들것으로 인양해 보트로 이동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외인 경우도 있다. 얕은 수심이나 공간이 좁은 곳에서는 익사자를 수중에서 인양해 수상에서 들것으로 옮긴 후 보트로 이동시키는 게 더 낫다.

 

경험상 수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혼자 익사자를 안거나 잡고 상승하는 건 그리 간단하지 않다. 1993년 10월 10일 29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2014년 4월 16일 304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 사고는 수심이 깊고 인원도 많아 구조다이버 간에 임무가 더 세분화돼야 한다. 그래서 이런 사고는 별도의 작전이 필요하다.

 

뜻이 맞는 직원들과 함께한 인양 훈련

7월 1일부터 2일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들과 ‘수중 들것을 이용한 인양 훈련’을 진행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소방학교 구조 교관, 특수구조단 등 6명, 강원도에서는 소방서 직원 5명, 중앙119구조본부에서는 2명이 참가했다.

 

2020년 강릉시에서 스쿠버 다이버 레저를 위해 길이 62m, 높이 18.8m의 2400t급 러시아 트롤어선을 강릉 앞바다에 침선어초로 설치했는데 이곳에서 훈련했다.

 

▲ [사진 1] 침선 전의 스텔라호(출처 씨드림 다이브 리조트 blog.naver.com/seadreamdive)

 

원래는 풀페이스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중에서 다이버와 통신, 수면 보트에 보조자와 통신하면서 수색과 인양과정을 무전으로 소통하려고 했으나 수중 통신기가 준비되지 않아 수색과 인양만 하기로 했다.

 

두 팀으로 나눠 선수 부분에 들어간 팀은 수중용 마네킹을 숨기는 역할, 선미에 들어가는 팀은 선미부터 수색한 후 마네킹을 발견해 수중 들것으로 옮기고 인양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7월 1일부터 2일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들과 ‘수중 들것을 이용한 인양 훈련’을 진행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소방학교 구조 교관, 특수구조단 등 6명, 강원도에서는 소방서 직원 5명, 중앙119구조본부에서는 2명이 참가했다.

 

2020년 강릉시에서 스쿠버 다이버 레저를 위해 길이 62m, 높이 18.8m의 2400t급 러시아 트롤어선을 강릉 앞바다에 침선어초로 설치했는데 이곳에서 훈련했다.

 

원래는 풀페이스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중에서 다이버와 통신, 수면 보트에 보조자와 통신하면서 수색과 인양과정을 무전으로 소통하려고 했으나 수중 통신기가 준비되지 않아 수색과 인양만 하기로 했다.

 

두 팀으로 나눠 선수 부분에 들어간 팀은 수중용 마네킹을 숨기는 역할, 선미에 들어가는 팀은 선미부터 수색한 후 마네킹을 발견해 수중 들것으로 옮기고 인양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 [사진 2] 수중 들것 세팅과 육상 훈련 중인 강원소방 직원들

▲ [사진 3] 수색 중 수중 마네킹 발견

 

수중에서 서로 의사를 교환하는 수중 통신기가 있으면 원활한 작업이 되겠지만 그럴 수 없어 육상에서 팀별로 사전 훈련을 시행했다. 원래 없던 수중 들것을 급조로 만드는 바람에 부양백이 위치에 따라 균형이 깨질 수 있어 로프도 수중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수중 마네킹을 어떻게 수중 들것으로 옮기고 결착해 상승할 건지에 대한 서로의 임무를 정했다.

 

수색은 선미에서 선수 쪽으로 갑판을 따라 유영하면서 진행했다. 선박 내부로는 선박 바닥 쪽까지 진입하지 않고 중간까지만 진입하기로 했다. 

 

한 팀이 다섯 명이라 인원은 충분했다. 수색 도중 선수 부분 선내에서 마네킹을 발견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먼저 한 명이 격실 내부로 진입한 후 마네킹을 인양하고 외부에 있는 대원에게 마네킹을 인양했다([사진 4], [사진 5] 참조).

 

▲ [사진 4] 내부 진입 대원에게 수중 마네킹을 인계받은 외부 대원

▲ [사진 5] 수중 들것을 이동 중인 대원들

 

수중 마네킹을 격실에서 인양하는 도중에 나머지 팀원들은 수중 들것을 마네킹이 있는 쪽으로 이동시켰다([사진 5] 참조). 그리고 수중 마네킹을 육상에서 연습한 대로 결착시킨([사진 6] 참조) 후 상승하면서 조류로 인해 이동하지 않도록 상승라인에 결착하고 중성부력을 유지하면서 상승했다([사진 7] 참조). 

 

상승 후 보트에 미리 잠수를 끝내고 대기하고 있던 다른 팀에게 수중 들것과 마네킹을 전달하면서 훈련을 종료했다.

 

▲ [사진 6] 수중 마네킹을 수중 들것에 옮겨 결착하는 중

▲ [사진 7] 수중 들것 상승

▲ [사진 8] 보트로 이동

▲ [사진 9] 훈련 참가한 직원들


훈련을 마치고

수중 통신기를 사용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인양 도중 한 명이라도 부력이 깨져 수중 들것의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부력을 조절하지 못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한 명이라도 중성 부력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인양이 매끄럽지 않았을 거다. 아마도 그동안 직원들이 많은 훈련을 해온 것 같았다.

 

훈련이 끝나고 직원들과 얘기하는 도중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런 훈련을 하는 게 좋겠다는 것과 수중 들것을 이용하지 않고 바디백(사체낭)을 이용하는 걸 비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분명 경험해 본 것과 경험하지 않은 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린 실제 상황에 대비해 훈련하는 거다. 앞으로도 일선 서나 본부에서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뜻이 있는 직원들끼리 훈련하는 것도 본인과 팀의 실력을 쌓는 데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개인 시간과 사비를 들여 참여해 준 중앙과 강원, 부산 직원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1) 사람의 몸이 물속이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부패해 지방이 분해되면서 지방산과 글리세린으로 형성돼 피부나 조직이 미끈거리며 잡아당겼을 경우 벗겨지는 현상.

 


독자들과 수난구조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사건ㆍ사례 위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한다. 만일 수난구조 방법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e-mail : sdvteam@naver.com facebook : facebook.com/chongmin.han로 연락하면 된다.

 

서울 중부소방서_ 한정민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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