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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든 소방의 꽃 다시 피어오르길

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0/25 [09:36]

[기자의 눈] 시든 소방의 꽃 다시 피어오르길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1/10/25 [09:36]

▲ 유은영 기자     ©소방방재신문

올해 소방청 국정감사의 가장 큰 화두는 119구급이었다. 지난 7일 열린 소방청 국감에서 여ㆍ야 의원들은 소방청 독립과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화 이후 크게 변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구급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질의를 쏟아냈다.


코로나19의 영향 탓이었을까. 119구급대를 걱정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분명 달랐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구급대원의 건강과 안전을 챙겨야 한다고 했고 같은 당 박완수 의원과 김용판 의원은 각각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역할 부실로 인한 병원 선정 어려움과 구급대원 폭행 문제를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도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구급대원들의 업무 과중 해소방안을 주문했다. 한병도 의원은 노후화된 119감염관리실 교체와 보강 문제, 임호선 의원은 필수 구급장비 노후화 문제를 거론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소방의 ‘꽃’이라 불리는 119구급. 현장 구급대원들은 소방활동 중 출동량이 제일 많은 격무부서로 국민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조직 내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는 박탈감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이번 국감을 지켜본 많은 구급대원은 썩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마운 마음도 크지만 그들의 관심이 119구급대의 현실을 실질적으로 바꿔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119구급대원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의 조명도 좋지만 산적한 문제의 실질적인 개선을 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랬지만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는 병원 선정 문제다. 코로나19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누적된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한 번 출동에 수십 군데 병원을 도는 일도 허다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구급대원은 해마다 두 번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늘 들 것을 들고 환자를 업는 등 신체 부하가 많은 직무여서다. 수많은 구급대원이 특히나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심지어 대원의 과실이 없어도 민원이 접수되면 주의나 경고를 받는다.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민원이 낳은 징계 결과는 그들의 진급 등 앞날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탓에 우리나라 인구는 2029년부터 빠르게 감소하고 그해 생산가능인구는 총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우리나라 구급활동의 연령별 이송 현황을 보면 60대(16.5)가 가장 많고 50대(16.2), 70대(16.1), 80대(14.2), 40대(10.7%) 순이다. 고령화와 함께 앞으로의 구급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걸 의미한다. 게다가 위드 코로나 국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구급 환경은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소방은 ‘봉사하는 영웅’으로 불린다. 소방이 국민으로부터 이토록 지지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응급상황에서 가장 먼저 달려간 119구급대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지난 10년간 구급 이송 건수는 연평균 165만3104건에 달한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4529건의 구급활동을 하는 셈이다. 그들의 애로와 현실에 귀를 기울이는 소방 조직과 정치권의 모습이 ‘반짝’으로만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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