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119기고] 소중한 불을 지키자

대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오순종 | 기사입력 2021/11/22 [17:30]

[119기고] 소중한 불을 지키자

대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오순종 | 입력 : 2021/11/22 [17:30]

▲ 대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오순종

날씨가 쌀쌀한 가을ㆍ겨울철이 다가오면 소방서에서는 어김없이 화재 예방을 위한 홍보를 시작한다. 화재 예방은 1년 내내 필요하지만 제일 화재 위험이 높은 계절이 다가오면서 더 분주해지는 거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화재 예방을 홍보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인 화재로 인한 재산ㆍ인명피해와 같은 두려움과 무서움을 건네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 화재 예방 활동 시 ‘불’을 무서워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조심히ㆍ소중히 다뤄야 하는 존재로 이야기해보자.

 

우리 선조는 과거 시대에 불을 어떻게 피우고 관리했을까? 지금이야 전기기기나 라이터, 성냥으로 아주 쉽게 불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문제가 없지만 조선시대에는 어찌했을까?

 

조선시대 선조들은 부싯돌이나 그 위 단단한 차돌로 철편의 날을 내리쳐 철의 분말이 타격열에 의해 공기 중에서 발화하면서 불똥을 일으켜서 불씨를 만들어 사용했다.

 

그렇지만 매번 부싯돌에 부시를 쳐서 불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예 불씨를 각 가정에서는 꺼트리지 않고 밤새워 보관했다. 그것이 불씨통이었다.

 

불씨통에서는 불이 붙어 있는 숯을 넣은 후 그 위에다가 다시 오래 잘 타는 숯으로 덮어서 숯불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

 

숯 사이 사이로 공기가 통해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던 거다. 그리고 불이 필요할 때 불이 잘 붙는 재료로 불을 붙인 후 아궁이로 옮겨서 사용했다.

 

이 관리는 여자들의 몫이었는데 특히 며느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였다. 밤사이 꺼지지 않고 소중히 간직해 놓은 불씨를 살려 가족에게 온기가 가득한 먹을 밥을 지어야 하고 겨울에는 난방이나 따뜻한 물을 데우는 데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 관리를 못 해 불이 꺼졌을 땐 시어머니에게 혼이 난 후 이웃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소중한 불씨를 빌려와야만 했다.

 

이처럼 옛 시대에도 불의 사용과 관리는 매우 중요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일상 그 자체였다. 불을 사용해야만 어둠을 밝히고 음식을 조리 할 수 있고 추운 겨울 난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불’은 두려운 존재가 아닌 우리의 소중하면서도 절실한 존재가 된다.

  

해마다 소방서를 비롯해 각 공공기관은 화재 예방 활동으로 분주하다. 가을ㆍ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개인 난방기구와 전열기구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화재 발생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새벽녘에 추운 밤공기를 맞으며 작은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애썼던 우리의 어머니들의 일상을 생각하면서 소중한 불을 아끼고 잘 관리해 지키자.

 

옛 선조들처럼 일일이 수고스럽게 불씨를 켜고 붙이진 않지만 불의 위세와 힘은 변함이 없다. ‘불’이란 두려운 존재가 아닌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소중한 ‘불’을 잘 관리해 올겨울에는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길 기대해 본다.

 

대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오순종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광고
특별대담
[특별대담] 안전 대한민국 실현하는 한국안전인증원 박승민 이사장
1/4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