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찬의 1분 묵상문학 62] 춘분 무렵
한정찬 시인 | 입력 : 2022/03/25 [13:11]
춘분 무렵
만약에 몸살을 앓더라도 온몸을 올곧게 세워 노랑꽃 피어나면 두 어깨 들썩이며 춤추고 빨강꽃 피어나면 가슴 쫙 펴 실컷 박수치며 연두이파리 피어나면 팔 벌려 손금을 봐줘야지
밤낮 길이 꼭 같은 날 내 마음 평정 되찾아 평행선 긋고 까칠한 바람이 고무줄 뛰어 넘어도 종종걸음마로 위도와 경도를 유연하게 바라보다 태양이 나긋하게 굴절해도 평정심을 되찾아야지
아, 가버린 날처럼 그리움이 마구 소용돌이쳐 한쪽에서 차오르다 반대쪽으로 맥없이 기울어도 춘분쯤에는 새 마음 새로운 각오로 흙 갈고 부수어 농부가 되어버린 내 영토에 올곧은 삽질을 해봐야지
한정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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