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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소방에도 ‘워크웨어’ 바람 분다” 블랙야크I&C 방화복 시장 진출

BYN블랙야크 보유 아웃도어 기술력 앞세워 워크웨어 시장 선도
특수산업 분야로 사업영역 확대… 소방용 방화복 ‘첫 단추’ 꿰
슈퍼섬유 PBO, 파라계 아라미드보다 내열성과 강도 등 우수
강준석 대표 “지속적인 상품 개발로 소방에 고성능 제품 공급”

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09:40]

[COMPANY+] “소방에도 ‘워크웨어’ 바람 분다” 블랙야크I&C 방화복 시장 진출

BYN블랙야크 보유 아웃도어 기술력 앞세워 워크웨어 시장 선도
특수산업 분야로 사업영역 확대… 소방용 방화복 ‘첫 단추’ 꿰
슈퍼섬유 PBO, 파라계 아라미드보다 내열성과 강도 등 우수
강준석 대표 “지속적인 상품 개발로 소방에 고성능 제품 공급”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2/06/20 [09:40]


근로자들이 일할 때 착용하는 근무복은 크게 오피스웨어(office wear)와 워크웨어(workwear)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등 실내에서 착용하는 옷을 우린 오피스웨어, 외부 현장에서 착용하는 옷을 워크웨어라 부른다. 

 

워크웨어는 1910년대부터 미국 지역에서 광부나 노동자들이 입는 옷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착용하기 때문에 주로 강도가 강한 원단을 소재로 사용한다. 

 

편한 움직임을 위한 디자인과 작업에 필요한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상ㆍ하의 주머니가 많다는 것도 워크웨어 만의 특징이다.

 

워크웨어에 대한 관심은 1970년대 들면서 늘기 시작했다. 사무복이나 작업복의 요소가 더해진 룩으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서 무대에 오른 후 전 세계적 붐이 일었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들어 스트릿 문화와 함께 워크웨어가 조금씩 유입되기 시작했다. 2010년대 들어 본격적인 주목을 받았다.

 

소방관들 역시 기동복과 활동복, 방화복 등 다양한 워크웨어를 입는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특수방화복이다. 특히 화재 등의 현장에서 화염과 유해 물질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소방관에게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워크웨어로 꼽힌다.

 

(주)블랙야크I&C는 최근 방화복 시장에서 소방관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업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기업은 48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웃도어용품 전문기업 BYN블랙야크의 계열사다. 

 

‘아웃도어를 만드는 곳에서 특수방화복을?’이란 의구심이 생길 법도 하지만 블랙야크I&C는 BYN블랙야크의 기술력과 디자인 노하우를 토대로 우리나라 워크웨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수 분야로 업역 확대… 소방용 방화복 KFI 획득

워크웨어가 필요한 업종은 매우 다양하다. 소방과 경찰 등 특수공무 조직을 비롯해 철강과 자동차, 석유ㆍ화학, 조선, 건설, 발전소 등 일반산업에 이르기까지 안전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들은 워크웨어를 착용한다. 

 

블랙야크I&C의 사업 분야는 크게 일반산업안전과 특수산업안전 분야로 나뉜다. 일반산업안전 분야에선 이미 ‘블랙야크 워크웨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승승장구 중이다. 안전화를 비롯해 다양한 의류와 용품 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진 약 64%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수산업안전 분야로의 업역 확대는 2020년부터 본격화했다. 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하기 시작한 워크웨어가 바로 소방용 특수방화복이다. 

 

소방용 특수방화복의 KFI 인증 획득을 위해 블랙야크I&C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발에 몰두했다. 소방청 요구 규격의 사전검토는 물론 일선 소방관의 사용 피드백, 소재 공급처와의 시험분석 테스트 등도 수차례 진행했다.

 

 

가격 아닌 품질로 승부… 엄격한 품질관리체계 구축

소방용 특수방화복은 올해부터 검ㆍ인증 절차가 변경된다. 그동안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최초 KFI 인증을 획득한 후 조달청이 실시하는 제품검사를 통해 공급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턴 소방청이 개발한 기본규격(KFAC)에 맞춰 검ㆍ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증기관도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FITI시험연구원으로 변경됐다.

 

블랙야크I&C가 개발한 소방용 특수방화복에는 듀폰 사에서 공급하는 ‘Nomex® Xtreme’이 소재로 사용된다. 이 원단에는 노멕스(Nomex®)와 케블라(Kevlar®), PBO(Polybenzoxazole) 섬유가 혼방돼 있다. PBO는 벤젠이 융합된 옥사졸 고리 구조의 고성능 섬유로 관련 업계에선 PBI와 함께 슈퍼섬유로 불린다.

 

▲ PBO 비교 그래프(출처 블랙야크I&C)

 

블랙야크I&C의 특수방화복은 타사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다. 애초에 고급화 전략으로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그에 맞춰 최고의 소재와 디자인 등을 선택했다.

 

가격이 높다는 점은 타사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블랙야크I&C는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한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면 소비자의 선택에 가격은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거란 판단에서다.

 

최근 시행된 소방용 특수방화복 기본규격에도 품질관리에 대한 부분은 매우 엄격히 규정돼 있다. 인증을 신청한 기업이 품질경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지, 제조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품질관리가 안 되는 기업은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구조다.

 

블랙야크I&C 관계자는 “지금 당장 우리 제품의 가격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제조사들 역시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하면 별도의 설비와 인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한 비용은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워크웨어에 대한 엄격한 품질관리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는 우리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함에 있어 품질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워크웨어 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현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엄격한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신뢰성 높은 방화복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블랙야크I&C는 품질관리체계 구축과 더불어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정부 과제와 기업지원 사업을 기반으로 기초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 KFI 인증서

 

슈퍼섬유 ‘PBO’ 소재로 특수방화복 KFI 인증 획득

PBO는 PBI와 더불어 내열성이 강한 슈퍼섬유로 불린다. 하지만 방화복 시장에선 그간 PBO의 사용을 꺼려왔다. 소재 자체의 강한 섬유 특성으로 인해 유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블랙야크I&C가 방화복 소재로 PBO를 선택한 이유는 듀폰 사와의 협업 기술이 성공을 거둬서다. 듀폰 사에선 노멕스와 케블라 섬유를 PBO와 혼방해 ‘Nomex® Xtreme’이란 원단을 새롭게 개발했다. 아라미드계 섬유와 적절한 균형을 맞추며 PBO의 단점을 개선했다.

 

특수방화복은 외피와 단열재, 내피 등 여러 층으로 구성된다. 각 층의 상이한 기능이 서로 조합을 이루며 소방관을 보호하고 최적의 활동성까지 제공해야 하는 셈이다. 단일요소의 특성만으로는 방화복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블랙야크I&C는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듀폰 사와 1년이 넘도록 연구를 거듭했다. 그 과정에선 한 번도 어렵다는 마네킹 테스트를 네 번씩이나 진행했다.

 

▲ 마네킹 테스트

 

블랙야크I&C의 특수방화복이 타사 제품과 다른 건 소재뿐만이 아니다. 소방이라는 특수 직군의 활동성과 체형을 고려한 디자인, 입체패턴 등을 새롭게 접목했다.

 

실제로 상의 뒷 기장은 타사 제품보다 길다. 현장 활동 시 허리 부분이 말려 올라가 불편하다는 소방관의 의견을 디자인에 반영한 결과다. 또 양쪽 소매와 하의 끝단, 어깨, 무릎 부위에는 검은색 실리콘으로 코팅을 입혔다. 오염과 마찰 등으로 인한 외피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개발로 소방에 고성능 워크웨어 공급하겠다” 

[인터뷰] 강준석 블랙야크I&C 대표이사

 

 
 
 
 

“블랙야크I&C는 워크웨어 전문기업으로 섬유ㆍ피복 분야의 ‘High-end(고급화)’를 추구한다. 특수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확정한 후 우리는 개발이 시급한 제품을 찾았고 가장 먼저 소방용 특수방화복 개발을 결정했다. 소방관을 위한 일이기도 했기에 동기부여도 충분했다”

 

강준석 대표는 BYN블랙야크 창업주인 강태선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주립대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귀국 후엔 고려대학교에서 MBA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9년 BYN블랙야크에 입사한 뒤 영업팀과 상품기획부, 소싱팀, 글로벌팀 등에서 경험을 쌓은 강 대표는 영업ㆍ전략기획 총괄본부장을 거쳐 현재 BYN블랙야크의 부사장직과 계열사인 블랙야크I&C의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강준석 대표가 산업안전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발간한 ‘2011년 사망재해원인분석’ 자료를 접하면서부터다. 블랙야크I&C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 자료에는 2011년 업무상 재해로 1154명이 사망했고 이 중 363명(31.46%)이 복장과 보호장비의 부적절한 사용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가 가진 기술을 잘 활용하면 산업 현장의 사고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가장 먼저 안전화를 출시했는데 시장 반응이 좋아 2013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블랙야크I&C는 소방용 특수방화복을 개발하면서 특수산업 분야의 시장 진출에도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더욱이 의류 브랜드 최초로 소방용 특수방화복 인증을 획득했다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소방관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기도 하다.

 

강 대표는 “BYN블랙야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보니 소방관들 사이에서도 품질과 확실한 사후관리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 같다”며 “워크웨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특수산업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 기회가 찾아온 만큼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본사 내부에서도 소방용 특수방화복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우리가 만든 특수방화복은 기존 제품과 다른 PBO를 소재로 사용한다. 사회적 기여는 물론 소비자의 선택 폭을 확장했다는 측면에서 임직원 모두가 서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블랙야크I&C가 본격적으로 소방용 특수방화복 개발에 나선 건 2020년 하반기부터다. 강 대표는 개발팀이 겪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먼저 관련 제도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특수방화복에 대한 관심도 높았고 중요성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제도적 방향성은 부족해 보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섬유 산업의 기술력과 시장 변화 등을 제도에서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여 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강 대표는 “소방용 특수방화복의 경우 과거의 문제점을 근거로 성능과 품질관리에 대한 기준을 상당한 수준으로 높여놨다”며 “지금 당장은 좋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오히려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섬유를 기반으로 한 피복 제품은 아직 80% 이상의 공정에 사람이 개입한다”며 “기계가 찍어내는 부품과 동일하게 피복 제품을 규격화하는 건 관리적 측면에선 편하겠지만 공급자와 사용자 측면에선 생산성과 편의성이 배제되는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블랙야크I&C는 특수방화복에 이어 소방관이 착용하는 피복류와 방화 신발, 방화 장갑 등의 개발 계획도 수립 중이다. 

 

그는 “소방관의 안전한 현장 활동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로 이어진다”며 “상품 개발을 통해 고성능 제품을 소방에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도록 기업이 해야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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