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속 에어컨 실외기 화재 걱정 없다”… 자동 루버 주목전원 없이 내부 온도 40~50℃ 넘으면 루버 자동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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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노토스의 ‘화재방지 무전원 자동 오픈 시스템루버’ © FPN |
[FPN 박준호 기자] =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한 세대 내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1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지난달에도 경남 진주시의 한 아파트 실외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실외기가 소실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여름철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전기거래량은 5만1천여 GW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어컨 사용량 증가로 관련 화재 역시 늘어나는 실정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18~’22년) 에어컨 화재는 총 1234건에 달한다. 특히 2020년 221, 2021년 255, 2022년 273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화재로 86명(사망 11, 부상 75)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68억2158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의 주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957건(78%)으로 압도적이다. 밀폐된 환경에 설치되는 실외기실 온도 상승도 에어컨 화재의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가운데 에어컨 실외기 화재 위험성을 크게 낮춰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건축 외장재 전문 업체 (주)노토스(대표 조선태)는 최근 신기술을 적용한 ‘화재방지 무전원 자동 오픈 시스템루버’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현행법상(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공동주택은 실내에 에어컨 실외기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실외기가 실내에 구축되면서 화재 우려가 커졌다. 실외기가 내뿜는 뜨거운 바람이 비좁은 실외기실에 쌓이며 과열되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인한 실외기실 자체의 온도 상승 문제도 열 축적에 따른 화재 위험을 높이고 있다. 에어컨을 켰을 땐 반드시 열기를 방출해야 하는 이유다.
보통 실외기실엔 외기 환기를 위한 루버가 설치된다. 문제는 에어컨 가동 시 환기 루버를 수동으로 열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외기실이 비좁게 구성되면서 루버 조작이 쉽지 않다. 수동 방식의 루버를 조작하기 위해선 일정 힘을 가해 당기고 위로 젖혀야만 해서다. 사용자가 일일이 루버를 여닫거나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
노토스의 무전원 자동 오픈 시스템루버는 이런 문제를 단번에 극복한 제품이다. 강점은 자동식 기능이다. 실외기실 내부 온도가 40~50℃에 도달하면 루버가 자동으로 열린다. 루버 작동 버튼에 내장된 특수 스프링이 온도 상승으로 늘어나면서 버튼을 눌러주는 원리다.
봄이나 가을, 겨울 등 평상시 에어컨을 틀지 않을 때 버튼 하나만으로 쉽게 개방해 환기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또 별도의 전원 공급이 필요 없는 ‘무전원’ 방식이 구현됐다. 이로써 시스템 자체의 화재 등 전기적 결함 요소를 원천 차단했다는 게 조선태 대표 설명이다.
조 대표는 “이 시스템은 고온 환경에서 루버가 자동으로 열려 수동에 비해 열 축적에 따른 화재 위험성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전원을 연결해 실외기 작동 시 개방되는 전동루버보단 가격이 30%나 저렴하다”며 “기존 두 가지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안정성과 경제성은 모두 잡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알루미늄 건축제조업자 협회 규격(AAMA)에 따른 기밀ㆍ수밀 시험도 통과했다. 악천후에 따른 누수나 외풍에 의한 소음, 우풍까지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화재방지 무전원 자동 오픈 루버는 서울과 대전 등 다수 건설현장과 모델 하우스 등에 공급했다”며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 다양한 화재 예방 관련 제품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