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119talktalk] “행복의 시작인 ‘안전’ 지키는 조직, 바로 소방이라는 믿음 줘야”

소방역사 통으로 불리는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광고
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3/11/20 [10:00]

[119talktalk] “행복의 시작인 ‘안전’ 지키는 조직, 바로 소방이라는 믿음 줘야”

소방역사 통으로 불리는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3/11/20 [10:00]


“역사는 소방 발전 위한 뿌리, 과거 모르면 안전도 지킬 수 없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재난 상황 분석한다” ‘재난정보분석팀’ 신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개 화재피해지표 부문 모두 감소 성과

전례와 답습 타파 위한 혁신 TF ‘파란119’ 출범… 신정책 발굴

외국인 등 취약계층 안전 더욱 두텁게, 소방역사는 더 소중하게

소방관ㆍ의소대원 매일 119원 기부하는 ‘따뜻한 동행 경기119’

“화재 초기부터 불길 잡자” ‘경기소방 화재진압 특화 전술’ 시행

응급의료기관 위치 등 실시간 공유 플랫폼 ‘119나침반’ 제작ㆍ운영

“퇴직 소방관 노하우, 지식 국민에게”… 강사 활용ㆍ퇴직 교육 마련

 

“앞으로 안전이 가장 기본적인 복지라는 걸 소방이 실질적으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소방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의 행복이라면 그 행복은 안전으로부터 시작되고 소방이 그 역할을 가장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믿음을 주는 게 우리의 사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소방간부후보 8기로 지난 1995년 소방에 입직한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 충남소방에서 첫발을 내디딘 후 28년간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많은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최근엔 소방청 대변인과 충남소방본부장, 소방청 기획조정관 등을 거쳐 2022년 10월 25일부터 경기도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조선호 본부장은 소방조직 내에서 유명한 ‘소방역사 통’이다. 그가 경기도로 자리한 후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에 ‘경기소방 역사 사료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고(最古)인 1910년산 목제 수총기를 문화재등록 심사에 통과시켰다. 국내 유일의 소방청사 망루인 안양소방서 망루의 문화재등록도 추진 중이다.

 

“소방유물은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면서 소방정신을 일깨우는 가치가 있다. 유형적 물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다”

 

소방역사에 관한 관심은 ‘재난관리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에서 시작됐다. 소방에 입문해 대연각호텔 화재 기록을 찾으려 했지만 소방조직 내에 자료가 없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미국인이 쓴 기고문과 신문기사에서만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신종사고 중 전기차 화재의 경우 아직 뾰족한 예방이나 진압법이 나오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경험적 지식 축적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일을 모르면서 제대로 된 안전대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불성설이다. 지난 잘못이나 부족함을 제대로 알아야 한 단계 높이 성장할 수 있다” 

 

그가 부임하면 소속 직원들은 여느 때보다 분주해진다. 관례로 굳어진 효과성 약한 기존 시책에 대해 변화를 꾀하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소방을 둘러싼 상황과 환경은 계속 변하기에 정책분석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탐색하고 발전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직원들이 과학화된 정책과정에 습관화돼 있지 않으면 처음엔 어려워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여준다.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조직적으로 결합해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게 지휘관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소방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는 조선호 본부장. 그는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얻은 고민과 성과를 공유하고 아이디어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이야말로 지휘관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한 사람의 출중한 능력으로 혁신적인 성장을 하는 회사도 있지만 소방은 조직력이 더 중요하다. 최강소방관이라도 혼자서 불을 끌 수 없는 것처럼 집단지성과 협업이 필요하다. 소방에는 하나 더하기 하나가 셋이 되는 힘이 있다. 옛말에 ‘하던 짓도 멍석을 깔아주면 안 한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은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 소방예산의 70%가 인건비라는 건 소방에 인재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대변한다. 소방력 대부분은 소방관의 능력에서 창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본부장은 소방 입문 초기부터 새로운 도전을 즐겼다. 그중 소방동요 경연대회를 탄생시킨 게 대표적이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무에서 유를 만든 대표 사례다. 내무부에서 시도에 장관 치사 문을 내려주는 게 전부던 소방의 날 행사를 중앙단위의 대통령 참석 행사로 격을 높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1997년 당시 경력 3년 차에 불과했던 초보 소방관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도전을 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하다. 행정자치부 예방과 근무 시절 소방기술기준을 선진국형인 국가화재안전기준 체계로 전환하는 실무 역할을 맡았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가 이렇게 과거를 회상하며 뿌듯함을 표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일궈낸 씨앗들이 일회성으로 머무르며 실패한 게 아니라 30년 가까이 지속하는 정책이 됐기 때문이다. 

 

“1958년 ‘소방법’ 제정 이후 소방은 두 세대에 걸친 큰 변화를 겪었다. 불과 60년 전만 해도 미군의 중고 군용트럭을 소방차로 개조해 사용하고 시골에서는 드럼통에 물을 싣고 다녀야 했다. 이젠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상의 위치에 섰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조 본부장은 스스로 소방의 고인 물이 되지 않고자 늘 성찰한다. 성찰을 통해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려면 ‘소방의 과학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전통적 업무의 품질 고도화를 바탕으로 안전복지 개념을 구체화하면서 견고한 학습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게 그가 생각하는 과학화의 밑그림이다.

 

“신종재난의 증가, 인구의 초고령화와 같은 사회환경변화, 소방에 기대하는 국가와 국민의 인식변화 등은 소방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품격과 품질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창의적으로 도전하면서 세계가 인정하는 ‘K-소방’을 만들어나가겠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모두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역사로 기록되고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 <FPN/119플러스>가 경기도의 안전을 위해 분주한 그를 직접 만났다.

 

 

경기소방본부장 취임 1년을 맞았다. 그간 다양한 일들을 추진한 거로 아는데 중점 추진 시책과 성과가 궁금하다.

경기소방하면 떠오르는 게 그간 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수백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본 대형 화재가 잦았단 사실이다. 산업시설이 집중되고 인구가 많다 보니 당연히 화재도 빈번할 수밖에 없겠지만 근본적으로 짚고 가야 할 취약 요인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그간의 재난 상황을 예방과 대비, 대응 등 재난관리 전반에 걸쳐 철저히 분석했다. 올해 ‘재난정보분석팀’을 신설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또 공장과 요양시설 등 인명피해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시설별 취약 요인을 면밀히 진단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안전대책을 재수립하고 지속해서 추진했다. 경기소방 3대 전술을 만들어 대응방법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그 결과 9월 말 현재 화재 건수와 사망자, 부상자, 재산피해 등 화재피해지표 4개 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감소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이는 경기도를 비롯해 대구와 제주 등 3개 시도뿐이다. 특히 인구와 각종 소방대상물이 증가하는 경기도에서 거둔 것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민으로부터 받는 신뢰와 사랑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시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품격과 품질이다.

 

도민 여러분께 지속해서 신뢰와 사랑을 얻기 위해선 공공조직이 갖춰야 할 품격이 있어야 하고 대민 서비스 품질 향상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늘 고민하면서 이를 실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경기소방 혁신 TF팀인 ‘파란119’를 출범했다. 전례를 답습하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파란을 일으켜 더 바꿀 게 없을 때까지 모든 걸 뜯어고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해 조직문화를 비롯, 전반에 관한 개선사항과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업무계획을 확정 짓기 전에 각계 도민 대표를 모시고 사전 발표회를 연 후 다양한 의견을 들어 반영했다. 업무계획 수립에 앞서 도민의 의견을 청취한 건 소방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혁신마인드와 실천을 통해 도민 여러분께서 안전도 향상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올해 초부터 자발적으로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이 매일 119원을 기부해 기금을 조성하는 ‘따뜻한 동행 경기119’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9월까지 20가구에 대해 6천만원을 지원했다. 이에 공감한 도내 기업도 동참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안전은 권리고 복지라는 걸 경기소방이 선도적이고 모범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소방에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창의적으로 발상하고 저돌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경기소방의 의지다.

 

지난 1월에는 전국 최초로 119의장대를 창단해 도민 여러분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3월에는 미얀마 난민 출신 학생가수 완이화 양을 경기소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외국인 타이틀을 보유한 소방홍보대사는 전국 최초다. 

 

이 밖에도 소방동요대회에 외국인 어린이팀을 특별출전시켰고 전국 최초의 소방항공전시관을 개관했다. 국민안전체험관에는 터널 화재시뮬레이터를 설치했고 인형극 공연팀을 창단하는 등 두 손으로는 꼽을 수 없을 만큼의 새로운 시책을 개발했다.

 

전국 소방의 맏형이라는 자부심으로 우수한 정책을 개발해 모두가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외국인이나 장애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인데.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인데 취약계층의 안전 보호만큼은 지나쳐도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경기도에는 인구가 많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 홀몸 어르신 가구 등과 같은 재난 취약계층도 전국 최다다.

 

꾸준히 증가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화재 안전을 위해 ‘외국인 소방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외국인 노동자 소방안전 의식도 조사를 시행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최초로 입국할 때부터 소방안전교육을 우선 받고 사업장에 관한 소방훈련을 하는 등 4대 혁신방안이 담긴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가동 중이다.

 

영세사업장을 선정해 안전관리를 개선해 주는 ‘소방안전 혁신사업장 사업’도 경기도만의 특화된 정책이다. 영세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관리를 개선한 후 전ㆍ후 모습을 비교해 다른 영세사업장에 소방 안전관리 솔루션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다른 사업장에도 전파하기 위한 사업이다.

 

장애인 맞춤형 교육 지원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지난 5월부터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에서 장애 유형별 맞춤 지원과 장애인 전담 교육 일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장애인 맞춤형 신고 시스템을 운영해 긴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교육 특화대학인 한경국립대와 MOU를 체결하고 그림문자를 개발했다. 9월엔 장애인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이날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정책화하는 과정에 있다.

 

아울러 올해까지 도내 재난 취약계층 33만4천가구에 소화기와 화재경보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무료보급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90%를 넘었는데 이는 당초 계획을 1년 앞당기는 거다.

 

재난에 더욱 취약한 위치에 놓인 어려운 이웃이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

 

 

초고층 건축물과 물류창고, 전통시장, 전기차 등 특수유형 화재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해 보인다.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시설별 취약 요인을 면밀히 진단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에 물류창고와 공사장, 다중이용시설 등 계절별 화재 고위험 대상별로 작업자와 이용객 특성에 맞는 안전수칙을 제정했다. 위험시설 관계자들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10대 안전수칙 캠페인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또 경기지역 전통시장 162곳을 대상으로 안전등급에 따른 화재안전조사를 시행하고 고위험 전통시장 27곳을 화재예방강화지구와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촘촘히 관리하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전기차 화재 대응력 강화를 위해선 소방학교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질식소화덮개와 소화수조 등 전기차 화재대응 전용 장비 3종 328점을 보강했다.

 

지난 7월에는 효율적인 전기차 화재진압 방법에 관해 연구하고자 전기차 화재진압 전술별로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험 결과를 토대로 현장에서 더욱 효율적인 전기차 화재진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과 소방활동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시도도 돋보인다.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소방대원 안전장치를 개발 중이다. 기존 ‘스마트 인명구조경보기’와 ‘손목밴드’를 연계해 구조 현장에 들어간 현장대원의 생체, 동작 정보를 실시간 관리함으로써 소방대원 안전을 확보하는 장치다. 대원과 지휘관, 119상황실 간 통합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대심도와 지하공간 재난 안전 통신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이동기지국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TV 주파수를 활용해 상용 이동통신기지국과 재난 안전 통신망을 연계한 무선 장치를 개발해 지하공간 통신 장애를 해소함으로써 원활한 현장 지휘와 상황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재난 유형이 다양해지고 신종재난이 발생하면서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소방은 올해 초 신설한 재난정보분석팀에서 매월 분석 과제를 선정해 실효성 있는 정보를 생산하면서 정책의 품질이 대폭 향상됐다. 

 

지하철 환승역 신고접수 현황이나 대형 화재ㆍ날씨와의 상관관계, 농기계 사고 분석 등 이슈가 되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도민께 전부 개방해 사고 예방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평소 소방역사에 관심이 지대한 거로 유명하다. 경기소방으로 자리한 이후에도 소방역사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던데.

경기도는 현재 광명시에 추진하는 국립소방박물관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소방역사에 대한 정체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여 10월 6일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에 작은 규모로 ‘경기소방 역사 사료관’을 개관했다. 그 전에 소방유물 기증 프로젝트도 진행해 약 1천여 점 이상의 유물을 수집하기도 했다.

 

누구나 역사 사료관을 방문하면 113년 전인 1910년 제작된 우리나라 최고의 목제 완용펌프를 비롯해 각종 소방장비와 문헌ㆍ서적류, 복제류, 특별전시품 등 경기소방이 발굴한 중요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역사 사료관은 소방역사와 안전 체험이 공존하는 복합ㆍ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소방유물의 상설ㆍ기획전시를 통해 선조들이 재난 극복에 기울인 노력을 체험 학습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초에는 70년 전 기록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를 발견해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전쟁 중 당시 화성군 남양면 의용소방대가 작성한 근무일지는 일자와 날씨, 근무ㆍ지시사항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당시 근무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록물이다.

 

일선 소방관서에서도 관심을 가진 결과 1947년 경기도 최초 소방서인 수원소방서 개서 당시 인사발령 사령부와 화재조사부를 발견해 지난 5월 이의119안전센터 개청과 함께 특별전시회를 열고 도민에게 공개했다.

 

현존 국내 유일의 소방청사 망루인 안양소방서 망루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서 건물인 수원소방서 청사ㆍ훈련탑 등 중요 유물과 유적에 대해선 문화재등록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여름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입소한 시설 중 소방기관은 전국에서 경기도가 유일했다. 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었다.

경기소방 구성원 모두 날씨만큼 뜨거웠던 지난여름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과 맺은 진한 우정이 엊그제같이 생생하다. 지난 8월 네덜란드를 비롯한 각국 360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은 9일간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시간을 보냈다.

 

입영지는 소방학교였지만 경기소방 전체가 총체적으로 지원했다. 사전 계획이 없었지만 위기대응이 본업인 소방이기에 시간을 탓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방수훈련, 로프 하강ㆍ도하, 생존수영 등 각종 안전체험을 비롯해 전통 풍물공연, 태권도 시범, 비보이 공연 등 문화공연을 적절히 조합해 잼버리 활동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들이 귀국하고 난 뒤 소방학교 곳곳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기념품 등이 여럿 발견됐다. 지난 9월 초에는 이 기념품을 일반에게 공개하며 스카우트 대원들과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기억물은 모두 타임캡슐에 담아 영구 보관하기로 했다.

 

특히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 중 한 부모님이 “자신의 딸과 대원들에게 베풀어 준 경기소방의 프로그램에 매우 감사하다”며 편지를 보내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기후변화 등에 따라 갈수록 재난의 형태가 더욱 복잡ㆍ다양해지고 있다. 폭우나 폭염, 산불 등 새로운 재난 양상에 대한 대비책이 궁금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본다. 기존의 마인드나 경험에 의존해 재난에 대비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자연재난을 바라보는 관점을 모두 새롭게 전환했다.

 

예보를 중시하지만 예보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사전 예찰을 확대했다. 과잉대응이란 비판을 받을 각오로 비상대응태세를 강화하는 것도 당연하다.

 

또 기상특보에 앞서 상황 초기 선제적으로 상황대책반과 통제단을 가동해 즉각 출동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신고 폭주에 대비해 신고 접수대와 콜백(역 발신) 요원을 늘려 상황관리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복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의용소방대 등의 도움을 받아 침수 가옥 복구와 도로정비를 시행하고 단수 또는 침수지역에 급ㆍ배수와 응급의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산불에 대비해 산악이 많은 소방서에 45° 경사에도 등판할 수 있는 험지펌프차 2대를 보강했고 소방헬기 2대를 교체했다. 소방펌프차 펌프 성능 개선을 위해선 고압송수진압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화재진압의 신속성을 위해 전술 강화에 집중하는 거로 알고 있다.

화재를 초기에 제압하지 않으면 대형재난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그간의 경험으로 모두 다 잘 알고 있을 거다.

 

이에 경기도는 초기 단계부터 공격적인 전술로의 변화를 꾀하고자 ‘경기소방 화재진압 특화 전술’을 개발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제한된 소방력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한 우리만의 특화전략이다.

 

특화된 화재진압 전술은 초동대응력을 대폭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크게 소방차량 운용 효율화와 신속한 소화 용수 확보, 효율적 급수 활용 전개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장 차 몰림과 꼬리물기 현상을 근절하고자 출동단계부터 차량을 분산 배치하고 소화 용수 확보 담당자를 지정해 급수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될 수 있으면 고압 대량방수로 공격적인 진압을 위해 방수포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원거리 급수 방안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올해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를 30% 이상 줄인 것도 바로 이 전술의 성과라고 평가한다.

 

응급실을 전전하다 사망하거나 위독해지는 상황이 연일 뉴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중증 응급환자를 최적의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송 병원 선정 시 순차적 확인 방식에서 동시 다수 병원 확인 방식으로 개선했다.

 

이송 병원 선정은 응급처치 중인 구급대원에게 맡기지 않고 본부 119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같은 시간대 심정지 환자가 같은 의료기관으로 중복 이송되는 일이 없도록 조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기관의 위치와 침상 수 등 실시간 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인 ‘119나침반’을 제작해 운영 중이다. 경기도를 포함한 서울과 인천, 강원, 충청 등 인근 지역 의료기관 125개소의 의료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적정한 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에 획기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원거리로 육로 이송이 어렵거나 장시간 소요되는 지역에는 초기에 헬기를 통한 이송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특히 심정지 자발순환 회복률 10% 조기 달성을 목표로 구급대원 대상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각종 첨단 구급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소방 트라우마 관리센터’를 건립하는 등 행복한 소방조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안전한 업무환경에서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무 특성에 맞는 최적ㆍ최상의 심신 건강관리를 지원하려고 노력 중이다. 

 

전 소방관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설문조사와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위기 직원에게는 긴급상담 등 긴급심리지원과 각종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남양주시에 소방동료상담센터인 ‘소담센터’가 있는데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소방 트라우마 관리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관리에 주력하는 소담센터와 함께 트라우마 관리센터가 들어서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수면장애 등 정신건강 장애별로 더 전문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될 거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심리치유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예산이라도 더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많은 대원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경기도 소방공무원 인력증원 상황과 노후 청사, 장비 등의 보강 계획이 궁금하다.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방안전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 정부 기조에 따라 앞으로 5년간 기준인력과 정원은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효율적인 소방력 운영을 위해 매년 정원 1% 이상 인력을 재배치하는 구조조정은 계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조직 내 기능 축소와 통합 등을 활용해 재배치 가능 인력을 최우선 배치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인력 재배치와 조직 재정비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소방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거로 본다.

 

이와 함께 화성 송산 등 소방관서 원거리 지역 5곳에 119안전센터 신설을 추진 중이다. 소방차량 등 노후 장비 교체와 보강, 소방장비 관리체계 구축에도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펌프차를 비롯해 소방차량 15종 120대와 소방장비 등 개인안전장비 101종 39만여 점을 올해 안에 보강 완료할 계획이다.

 

소방장비 생애주기별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장비별 효용성을 분석해 꼭 필요한 장비를 보급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퇴직 소방공무원에게 사회공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도 눈에 띈다.

퇴직 소방공무원의 재난 안전 노하우를 활용하면 더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물론 퇴직자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퇴직 소방공무원 35명을 선발해 신규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대상 현장대응교육과 소방관서 안전체험관에서 안전강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아동ㆍ실버세대 안전지원을 위한 안전지도관(지킴이) 10여 명을 선발해 특수아동의 생활과 교통안전을 지원하려고 한다. 독거노인에게는 안전용품을 보급하고 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생활안전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퇴직 소방공무원의 인생 2막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퇴직예정자 특별교육과정을 신설했다.

 

 

최근 여러 사건으로 소방조직 운영에 대해 청렴과 투명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공직기강을 위한 대책으로는 어떤 게 있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갑질과 성 비위, 음주운전 등 이른바 3대 중점비위 근절을 위해 무관용을 원칙으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갑질 예방을 위해 반기별로 갑질 위험성 자가진단과 전문강사 초빙 교육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성 비위 예방을 위해선 성 인지력 향상 워크숍과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음주운전 의식전환 교육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청렴 감수성 향상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운영하고 조직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해 내부소통시스템 단일 창구를 운영 중이다. 소통과 화합, 배려의 문화 속에 직원 상호 간 유대감을 높이는 등 청렴한 공직풍토 정립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구성원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오는 11월 1일에는 소방의 날을 기념한 대규모 경기소방예술제를 준비 중이다.

 

<119플러스>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119플러스>는 독자가 저자도 되는 신개념 전문지로 소방서비스의 품질과 품격을 높이는데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소방이 앞으로 국민에게 더 사랑받고 신뢰받는 조직이 되기 위해선 학습조직문화가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 측면에서 <119플러스>는 학술과 전문지식, 최신 뉴스까지 많은 부분을 포괄하는 매체로서 그 기능과 역할이 더 중요해질 거다.

 

경기소방은 향후 5년 내 화재안전도 세계 TOP 5를 목표로 각종 시책을 추진 중이다. 이 목표 달성의 한 방법으로 <119플러스>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많이 배우고 여러분의 조언과 충고에 문을 활짝 열어 놓겠다.

 

항상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경기소방이 되도록 <119플러스> 독자 여러분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다.

 

특히 부족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따끔하게 질책하면 달게 받고 고민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번 <119플러스>를 통해 전국에 계신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 <119플러스> 임직원과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19talktalk 관련기사목록
소다Talk
[소방수다Talk] “안전교육 일타강사 나야, 나” 시민 안전의식 일깨우는 안전체험교수
1/8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