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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절반 이상 거주하는 공동주택”… 화재 시 피해 줄이는 방안은?

‘공동주택 화재안전 컨퍼런스’ 개최, 화재전문가 등 300여 명 참석
“평시 방화문 닫기 등 기본만 잘 지켜도 인명피해 예방할 수 있어”
“화재로부터 주거환경 지키려면 화재안전성 고려한 건물 설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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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2/26 [19:13]

“전 국민 절반 이상 거주하는 공동주택”… 화재 시 피해 줄이는 방안은?

‘공동주택 화재안전 컨퍼런스’ 개최, 화재전문가 등 300여 명 참석
“평시 방화문 닫기 등 기본만 잘 지켜도 인명피해 예방할 수 있어”
“화재로부터 주거환경 지키려면 화재안전성 고려한 건물 설계 중요”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4/02/26 [19:13]

▲ 지난 22일 킨텍스 회의실에서 <FPN/소방방재신문>과 (주)메쎄이상이 공동 주최한 ‘공동주택 화재안전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 FPN


[FPN 박준호 기자] = 공동주택에서의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화재안전성 확보 방안과 피해 저감 대책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2일 킨텍스 회의실에서 <FPN/소방방재신문>과 (주)메쎄이상이 공동 주최한 ‘공동주택 화재안전 컨퍼런스’가 열렸다.

 

‘크리스마스의 비극’으로 불리는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등을 계기로 개최한 이 컨퍼런스엔 화재 전문가와 소방공무원, 소방업계 종사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영주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기본만 잘 지켜도 공동주택에서의 화재안전도는 크게 향상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발생한 수원과 방학동 아파트 화재 등은 방화문이 열려있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며 “세대가 연속해서 있는 공동주택은 화재와 연기확산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 공동주택 화재가 잇따르면서 화재안전시설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아파트에 소방시설을 이렇게나 많이 설치하는 나라는 없다”며 “화재 시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하게끔 유지관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방화문 닫기 등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본만 잘 지켜도 인명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우석 부산소방재난본부 조정관은 소방제도계에서 민관 전문가 TF팀을 구성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시행한 지하대공간의 화재안전성능 강화 방안 연구를 토대로 만든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부산소방은 이 연구에서 ▲수평 방화구획 미적용 ▲제연설비 미설치 ▲소방대원 진입 물리적 한계 ▲자동소화설비 신뢰성 저하 등을 문제점으로 도출하고 이와 관련한 개선책을 내놨다.

 

최 조정관은 “여러 실험 결과 지하주차장 바닥면적이 1만㎡ 이상일 경우 6천㎡마다 구획했을 때 가시도가 가장 높았다”며 “불꽃이나 연기를 감지하면 자동방화셔터를 1단으로 강하해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방화구획별로 급ㆍ배기 제연시스템이나 유인팬을 설치해 연기를 유도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화재 시 재실자가 피난하고 소방대원이 원활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화재안전구역 설치도 필요하다”면서 “스프링클러 작동 방식은 신뢰성이 높은 습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은 오는 3월 4일부터 이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다”면서 “국토교통부에도 적극 건의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동주택을 설계할 때부터 화재 안전과 관련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해권 한국안전인증원 연구소장은 “보통 건축물을 설치할 때 평면 구성상 가장 좋은 위치에 계단을 설치하곤 한다”며 “그러나 계단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피난의 유용성이 확 달라진다. 세대에서 나오는 입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단실은 화재 시 입주민 대부분이 피난하는 경로다. 이곳에 분전반이나 EPS실을 두는 곳이 있는데 절대 그렇게 설계해선 안 된다”며 “계단실로 연기가 유입되면 전 층이 피해를 본다. 계단실은 다른 공간과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하주차장에서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구 바로 옆에 화재 우려가 큰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된 곳이 있다. 이게 바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주택의 현실”이라며 “건축 피난과 관련한 시설을 설계할 때 조금만 신경 쓰더라도 충분히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정홍영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 제도계장(공동주택 화재안전 제도의 변화 추이) ▲정영용 아주엠씨엠 본부장(공동주택 화재안전을 위한 방화문 기술 및 제도) ▲임종천 전원테크 대표(공동주택 화재감지시스템 선진화 방안) ▲이주환 모스트비티 대표(건축물 비구조체 단열에 따른 화재안전성 확보 방안)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의 풀영상은 <FPN/소방방재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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