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다Talk] 본캐 소방관, 부캐 유튜버?… 수만 구독자 사로잡은 소방 유튜버 이야기소방청 송준형ㆍ경북소방본부 홍승희ㆍ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김찬수 소방관바야흐로 영상의 시대. 이런 뉴미디어 시대에서 소방홍보가 살아남는 법. 소방홍보 제2탄 ‘소방 유튜버’다.
최근 구글 유튜브는 그간 왕좌를 꾸준히 지켜온 카카오톡을 밀어내고 국내 앱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제 홍보의 개념은 읽는 게 아닌 보고 듣는 거로 변화하고 있다. 소방에서도 홍보의 플랫폼을 유튜브로 옮기는 추세다.
수많은 관공서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소방 조직의 유튜브 중에는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의 안전을 깨우는 남자 ‘안깨남’이 구독자 19만명에 육박한 수치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단연 눈에 띄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소방청에서 운영하는 ‘소방청 TV’는 5만7천여 명,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운영하는 ‘서울소방’ 2만4천여 명, 경북소방본부에서 운영하는 ‘119안방’이 2만여 명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사실 소방 조직에서 유튜브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119안방’의 역할이 크다. 당시 경북소방본부는 소방관 3명을 유튜브 등 뉴미디어 홍보 전담팀으로 구성했고 이는 큰 인기를 끌었다. 119안방은 초기 운영 시 본부장에게 바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춰 공무원 특유의 긴 결재라인으로 아이디어나 콘텐츠가 사장될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파격적이었다.
영상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에게 소위 말해 ‘픽’을 당하려면 무엇보다 흥미를 끌어야 한다. 소방에 관한 홍보뿐 아니라 안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시청자에게 외면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노하우는 무엇인지 등을 <FPN/119플러스>가 본캐 소방관, 부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송준형, 홍승희, 김찬수 소방관을 만나 들어봤다.
Q. 소개 부탁드려요. 송준형 현재 소방청 대변인실에서 언론소통ㆍ콘텐츠 담당으로 근무하는 소방사 송준형입니다. 소방청 공식 유튜브 채널인 ‘소방청TV’에서 ‘쭈니쩌니’ 코너와 다양한 숏츠를 통해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소방공무원의 막내 계급인 ‘소방사’인데도 소방청에서 진행한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해 지난해 9월부터 소방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에 오기 전에는 소방 공채로 들어와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홍승희 경북소방본부 소방장 홍승희입니다. 2017년 공채로 임용됐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반 정도 뉴미디어 소방홍보 업무를 맡아 경북소방본부 공식 유튜브 ‘119안방’을 운영했습니다.
김찬수 2010년 임용돼 경기 남양주소방서에서 근무를 시작한 소방위 김찬수입니다. 간호사 면허가 있어 구급 경력채용으로 소방에 입직했습니다. 2013년부터 소방특별조사, 소방안전대책, 홍보, 예산업무 등 소방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했습니다.
이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017년 3월부터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에서 근무했고 2020년 1월부터는 예방과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3월 유튜브 채널 운영에 도전해 보고자 담당 과장님과 팀장님을 설득해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20만 구독자를 바라보는 ‘안깨남’을 운영 중입니다.
Q. 많은 직업 중 소방공무원을 선택하신 이유는 뭔가요. 송준형 저를 처음 본 사람들은 영상에서 비치는 모습 때문인지 평소에 유쾌하고 때로는 까불까불한 이미지로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사실 내성적이고 매사 신중한 편입니다. 그래서 소방공무원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20대를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제 연기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또 누군가에게는 용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이게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인생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때 뿌듯함과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제 인생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행복’인데 ‘행복’이라는 꿈을 가진 상태에서 문득 ‘누군가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소방공무원’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진로를 소방관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홍승희 청소년기에는 공무원이 고리타분한 직업이라고 생각해 어른들이 “공무원 준비해라”고 하시면 “돈 줘도 안 해요!”라고 할 만큼(철이 없었습니다…) 변화무쌍하고 가슴 뛰는 일을 꿈꿨습니다.
나름대로 고등학교 시절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외활동도 왕성하게 해서 당연히 입시에 성공할 줄 알았는데 좌절됐습니다. 이후 재수를 했지만 한 번 더 인생의 쓴맛을 봤죠.
이후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면서 ‘사회는 절대 따뜻하지 않구나. 당장 고등학교만 졸업한 나는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구나’는 걸 깨닫고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소방직을 처음 접했는데 알면 알수록 ‘한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고 싶은데 이 직업이라면 평생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6년간 근무하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김찬수 원래 남을 돕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중 여동생이 경찰로 먼저 공직에 들어갔고 저도 관심이 생겨 알아봤어요. 소방관이 업무는 힘들겠지만 남을 돕는 일이다 보니 보람이 클 것 같아 택하게 됐습니다.
Q. 아무래도 무한 영상 시대에 유튜브로 주목받으려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했을 텐데요. 어떻게 용기를 내시게 됐나요. 송준형 연극배우를 했기 때문에 연기 시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어요. 오히려 ‘내가 소방공무원인 상황에서 콘텐츠 분야로 활동하는 게 맞을까’ 하는 고민이 커서 오디션을 보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소방청이 세종시에 있어 생활권이나 업무환경이 달라지니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편함이 어느 정도 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화재진압대원으로 현장 활동을 할 때 긴장해서 얼어붙은 신고자의 모습 등을 볼 때면 행동요령이나 홍보 활동이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에게 스며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요즘 시대에는 ‘영상’이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영상을 만들고 홍보할 기회가 생겼을 때 그걸 실행에 옮기는 게 맞는 것 같았죠. 이게 오디션을 지원하고 새로운 걸 시도해 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홍승희 처음 뉴미디어 홍보업무를 제안받았을 때 ‘이건 내가 재미있게 잘할 수 있겠다’는 저도 모를 근거 없는 자신감이 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하라고 하면 부끄러워서 그때처럼 못할 것 같은데 그땐 자신을 내려놨던 것 같아요. 다행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고요. 당시 같이하던 팀원들과도 호흡이 정말 잘 맞아서 작업할 때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과정이 있어도 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찬수 처음 콘텐츠부터 직원들을 섭외하고 길거리 인터뷰를 촬영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현장 활동하느라 바쁜 직원들을 귀찮게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한 현장 직원들을 귀찮게 하지 않는 콘텐츠를 제작하려다 보니 직접 연기를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카메라 앞에 서는 건 매우 어색합니다만 콘티를 짜고, 연기하실 분을 섭외하고, 디렉팅하는 일련의 번거로운 과정이 없으니 오히려 콘텐츠 진행이 더 빠른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영상 콘텐츠는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나요. 홍승희 순차적으로 말씀드리면 기획, 시나리오ㆍ콘티 작성, 섭외, 촬영, 편집(가편, 종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사실 이렇게 말로만 하면 정말 간단하지만 한 과정, 한 과정 많은 검토와 정성을 들여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김찬수 일반적으로 촬영기획과 섭외, 촬영, 편집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 중 기획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제작한 콘텐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송준형 모두 소중한 제 자식 같은 콘텐츠들이지만 딱 하나만 선택하자면 ‘민생정책 100% 활용하기’란 숏츠, 릴스 영상인 것 같습니다.
기존 ‘쭈니쩌니’의 콘텐츠 스타일과는 다른 형식이고 연기가 조금 필요한 영상이었어요. 생각보다 수월하게 만들어진 영상이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라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사실 기대한 만큼 반응이 없으면 조금 의기소침해지는 제 모습이 싫더라고요. 겸허히 받아드리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신기하게도 영상이 올라가자마자 반응이 좋았어요. 타 시도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게 꽤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파견 오기 전에 근무했던 직원들에게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하고 재미있다고 칭찬해주니 얼떨떨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런 방향으로 도전했던 게 틀리지 않았구나. 드디어 밥값을 하는구나’란 생각에 뿌듯했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홍승희 ‘하나되어’라는 노래 콘텐츠를 제작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소방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후 전국 소방공무원을 시도별로 한 분씩 참여시킨 최초의 콘텐츠이기도 하고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콘텐츠였던 만큼 의미 있었습니다. 사실 결과물만 보면 완성도가 높아 보시는 분들은 전혀 모르시겠지만 섭외부터 레코딩하고 편집한 모든 과정이 녹록지 않았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김찬수 아무래도 싸이카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소방과 경찰이 협동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도 감동이라고 생각하고요. 병행해서 긴급차량 길 터주기 필요성도 간접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첫 싸이카 시리즈는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조회 수가 잘 나온 영상 하나는 1천만회에 근접했습니다.
‘사고 5일, 107시간의 기록. 양주 매몰사고’ 영상도 기억에 남는데요. 2022년 1월 29일 설 연휴를 지내려 가족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다가 비상이 걸려 현장으로 응소한 사고입니다.
초반에는 언론사와 소통하며 업무를 수행하느라 영상을 못 담았지만 이후 2일 차부터 현장 영상들을 기록했습니다. 차량 내에서 쪽잠을 자고 종일 기자분들 전화 받고 문자를 주고받으며 5일간 고생했습니다. 이후 돌아가신 분들을 발견했을 때 안타까움에 감정이 북받친 기억이 납니다.
처음엔 콘텐츠를 생각하고 찍은 영상은 아니었는데 우리가 고생한 부분을 보여드리고자 편집에 많이 신경 썼고 영상도 잘 나온 것 같습니다.
Q. 유튜브 활동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구독자나 조회 수 등 성과가 바로 수치로 보이기 때문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송준형 오디션을 볼 때 ‘소방청TV’의 구독자 수를 10만명까지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어요. 실버 버튼을 받고 인터뷰 영상까지 찍게 된다면 제가 이 부서에 올 때 나름의 목표를 달성하는 게 되니 일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전 목표가 없으면 흥미를 쉽게 잃는 경향이 있어 나름 동기부여를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다고 직접 유튜브 영상에 출연하고 신경을 쓰다 보니 여타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이 새삼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제 생각엔 조회 수가 잘 나올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을 때도 있고 당최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뱉은 말이 있으니 묵묵히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욕심과 남은 파견 기간에 비해 갈 길은 멀고 성과가 미비한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조급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구독자를 올려 더 많이 소방에 대해 홍보할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홍승희 엄청나게 고민이 많죠. 사실 뉴미디어 콘텐츠는 아무리 내가 열심히, 잘 만든다 해도 그걸 많이 봐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건지에 대해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섬네일, 해시태그, 그 외 SNSㆍ커뮤니티를 이용한 홍보방법을 연구하는 등 정말 많은 시도를 했어요.
그리고 퇴근해도 유튜브나 SNS를 온종일 모니터링하고 진정한 소통을 위해 구독자들과의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았죠.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효과적이고 진정성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밤낮없이 고민하고 신경 썼습니다.
김찬수 아무래도 영상 하나하나 올릴 때 많이 신중해지는 편 같아요. 다른 곳과 같은 영상을 올리면 유튜브 채널을 평가하는 시청 지속시간이 떨어지게 되니 안 하는 편입니다. 영상을 만들다가도 재미가 없거나 시청 지속시간이 안 나올 것 같은 영상은 최대한 안 올리는 편입니다. 제가 만족하는 영상 위주로 올리려고 합니다. 그런 영상은 뒤늦게라도 알고리즘을 타더라고요.
Q. 현재 소방청뿐 아니라 각 시도 소방본부에서도 자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 중입니다.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송준형 ‘과연 창구를 일원화한다고 잘 될까?’라는 의문이 들어요.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이 선을 벗어나지 않는 틀 안에서 창작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창구를 일원화한다면 선택과 자유의 폭이 매우 좁아질 것 같습니다. 창작자는 모두 다른 사람인데 창구를 일원화한다면 오히려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들이 뻗어 나오지 못할 것 같거든요.
소방의 정책적인 면이나 큰 틀은 중앙부처인 ‘소방청TV’에서 다루고 있으니 그 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서로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럼 소방을 홍보하는 데 있어 더 효과적일 거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만 잘 될 거야’라는 식의 이기심이 보인다면 창구를 제한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홍승희 저도 개별적으로 운영하긴 했지만 창구 일원화가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창구별로의 뚜렷한 역할 차이가 있다면 별도로 해야겠지요. 하지만 사실 지금의 소방청, 시도별 소방본부 채널 운영을 보면 겹치는 콘텐츠가 많아요. 가능하다면 일원화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찬수 중앙집중식으로 한다면 좋겠지만 알고리즘 형성이 어렵고 채널의 아이덴티티가 없으니 구독자를 만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영상의 양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은 있겠지만 많은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사례를 보듯 영상이 많다고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유튜브는 특색 있는 한 사람이 채널을 끌어가고 팬층이 형성돼야 그 사람의 스타일을 보고 구독으로 이어집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영상들이 한 채널에 모인다면 오히려 채널 성장을 방해할 것 같아요. 다양한 색깔을 지닌 전국의 담당자가 각각의 색깔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고 각자 채널을 발전시키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소방관이 되고 싶으세요. 송준형 아직 명확하게 정하진 못했지만 ‘조직에 어떤 식으로 힘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극을 하면서 사람에 대해, 사람의 감정에 대해 많이 공부했는데요. 직원 중에 현장 활동을 하다가 PTSD나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꽤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직원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뭘지 고민하는 중이에요.
우리도 사람인데 당연히 힘들 수 있잖아요. 털어놓는 게 부끄러운 것도 아닌데 아픔을 숨기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힘들면 힘들다, 아프면 아프다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 더 용기 있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끄집어낼 수 있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홍승희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소방관, 소방관을 위한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어떤 분은 이해 못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조직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조직을, 이 조직에 있는 소방관들을 너무 사랑하니까 홍보업무를 하면서도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빛나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6년 조금 넘게 일하다 보니 조직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비록 제가 잘 못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꾸준히 제 역량을 키워 조직과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고 같이 일하고 싶은 그런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 소방이, 소방관들이 필요로 하는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김찬수 어떤 업무를 하든 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는 소방의 홍보가 타 기관보다 투자를 많이 하는 영역은 아니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방 콘텐츠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소비되진 않지만 콘텐츠 개발과 투자에 따라 확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제가 겪는 경험을 많은 분께 알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우리 소방의 뛰어남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이 밖에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송준형 유튜브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면서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의 공로가 눈에 띄는데요. 콘텐츠 분야에 뛰어든 공무원으로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귀가 아프도록 듣는 말이 있어요. “유튜브는 저렇게 해야 한다”, “충주시처럼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저는 송준형이라는 사람이고 충주시처럼 한들 재미있게 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전 김선태 주무관이랑은 다른 사람이거든요.
자라온 환경, 성격, 추구하는 목표 등 모든 게 다 달라요. 그래서 제 길대로, 제가 할 수 있는 분야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제 성과가 없다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했다는 비판이 있을 거고 콘텐츠가 잘 된다면 저만의 색깔이라고 칭찬받겠죠? 어떤 평가를 받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금 제 자리에서 묵묵히 시도하고 도전하는 게 맞을 것 같으니 지켜봐 주세요!
김찬수 소방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유튜브는 초반 5초 안에 시선을 잡지 못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저도 결재를 안 받고 올리기도 했거든요. 채널이 잘 되기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주변에서 간섭이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그걸 잘 이겨내셔야 합니다.
모두 좋은 콘텐츠 만드셔서 국민께 안전을 다양한 방법으로 잘 전달하셨음 좋겠습니다.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kr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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