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세이버 5개 받은 소방관,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기증으로 시민 5명 살렸다전남소방 소속 김소영 소방관, 지난달 갑작스레 의식 잃고 쓰러져 뇌사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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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고 김소영 소방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
[FPN 박준호 기자] = 20년간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며 시민 5명을 살린 소방관이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 이하 기증원)은 지난달 23일 전남소방 소속 구급대원 김소영 씨가 심장과 폐장, 간장, 신장(좌ㆍ우) 등을 기증했다고 이달 18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김소영 소방관은 지난달 6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는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사람에게 수여하는 하트세이버를 5개나 수상했다. 각종 재난 현장에서 헌신적인 구조 활동으로 전라남도의사회에서 표창장도 받았다. 스트레스가 많은 동료를 돕기 위해 심리상담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논문 과정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평소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구하고 싶어 했던 김 씨 뜻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삼열 원장은 “20년이 넘도록 구급대원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린 김소영 님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뇌사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린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기증자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 곳곳에 희망의 씨앗으로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