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성제 도회장 “회원사의 권리와 이익 보호는 협회의 책임이자 의무”제3, 4대 역임 후 제6대 경기남부도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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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박준호 기자] =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박현석, 이하 협회)는 소방시설업의 건전한 발전과 회원사의 권익 보호, 복리 증진 등을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7월 기준 우리나라 소방시설 관련 업체 9299개 사 중 72.4%인 6734개 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협회는 회원들의 기술력 향상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사업, 소방시설 설계ㆍ공사감리용역 실적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국에 14개의 시도회를 두고 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계속해서 시도회를 찾아 지역의 소방시설업 관련 현안과 시도회장의 업무추진 방향 등을 지면에 담을 예정이다.
네 번째로 전국 시도회에서 가장 많은 회원사(총 1723개 사 중 회원사 1141개 사)가 있는 경기남부도회(이하 도회)의 조성제 도회장을 만났다.
조 도회장은 인생 절반 이상을 소방과 함께해 온 인물이다. 대학에서 안전공학을 전공한 뒤 1982년 소방설비산업기사를 취득하면서 소방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2001년부터 전문소방시설공사업체인 (주)제이에스이엔지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진 대림대학교 전기공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소방 관련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는 협회 창립 시작부터 도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제2, 5대 대의원과 제3, 4, 6대 도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협회 발전과 회원사 복리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이한 건 슬하의 삼 남매 모두 아버지에 이어 소방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점이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협회에서도 모두 소방으로 가득한 조 도회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조 도회장과의 일문일답.
제3, 4대를 거쳐 제6대 도회장에 취임했다. 소감 부탁드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인 경기침체로 국내외 많은 산업이 힘든 시기에 당선돼 그 어느 때보다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40년 동안 소방ㆍ전기분야에 몸담았고 후학양성을 위한 강의도 하면서 나름 소방업계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소방에 종사하는 분들은 모두 ‘식구’라고 생각한다. 많은 업체가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도회장에 입후보했다. 남은 임기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힘쓰고 있는 소방인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가장 중점을 두고 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이다. 협회는 정부 위탁업무를 하는데도 그동안 관계기관과 원활한 교류 활동이 없었다. 관할 소방서와 업무 관련 공문을 주고받지만 담당자와 일면식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도회장 취임 후 소방시설업 등록업무의 체계적인 관리ㆍ위탁업무 수행, 소방시설업 애로ㆍ건의사항 수렴, 의견 교환 등을 위해 운영위원들과 순회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을 시작으로 도내 9개 소방서와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경기소방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사업도 진행했다고.
지난해 경기소방의 대표적 나눔 캠페인인 ‘따뜻한 동행 119모금’에 119만원을 후원했다. 이는 도회 최초다. 올해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매년 기부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또 경기소방 ‘혁신사업장 제2호’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혁신사업장은 도내 400㎡ 미만 영세사업장에 감지기나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무료로 설치ㆍ지원하는 사업이다. 도회에서는 운영위원회 회비로 일부 시설을 지원했고 직접 설치공사도 했다.
경기소방 퇴직자 공무원 연수프로그램도 마쳤다. 이 프로그램은 퇴직소방공무원의 인생 2막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도회는 도내 소방시설공사현장을 섭외해 견학을 안내했다.
소방업계에 바뀌어야 할 부분은 뭐라고 보나.
소방자재 사용연한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 소방자재는 시간이 지나면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자재가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기간을 정해야 한다. 사용연한제 도입은 공공 안전을 강화하고 재난 예방을 위해 아주 중요한 첫걸음이다. 새로운 소방기술과 장비가 필요함에 따라 연구와 개발이 촉진되고 이로 인해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소방자재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 회원사들의 먹거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에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또 하나는 소방설비산업기사 주 인력 관련 제도개선이다. 전기나 통신 분야는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한 후 경력을 쌓으면 주 인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소방은 이를 막고 있다. 이러한 진입장벽으로 인해 소방산업은 늘 인력난에 시달린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바로 주 인력이 될 수 있게 하자는 게 아니다. 타 분야처럼 소방도 일정 업무 경력을 채우면 주 인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도회 차원에서 지속해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도회에서 장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도회 자체 장학회를 만들려고 한다. 현재 협회에서 매년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기는 하다. 대상에 소방공무원 유자녀와 공상자 자녀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협회 회원사 자녀다.
도회는 협회 회원사가 아닌 도내 소방 관련 대학생 위주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힘들고 내년부터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회원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항상 애쓰고 수고하는 회원들께 감히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소방시설업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 지식과 기술이 없으면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없다. 어려운 시기인데도 다른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회원사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건 협회의 책임이자 의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나은 환경에서 권리를 보호받으며 소방시설업을 영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또 회원사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필요한 지원과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