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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길자 시회장 “소방분야 등록기준, 기계ㆍ전기 아닌 단일 공종으로 구분해야”

6년 만에 재선출… 현재 유일한 여성 시설협회 시도회장
부산시회 회원가입률 증대 시급… 민원 부서 신설 추진
지역 소방서와의 유대관계 위해 분기마다 소통 자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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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10/10 [10:51]

[인터뷰] 변길자 시회장 “소방분야 등록기준, 기계ㆍ전기 아닌 단일 공종으로 구분해야”

6년 만에 재선출… 현재 유일한 여성 시설협회 시도회장
부산시회 회원가입률 증대 시급… 민원 부서 신설 추진
지역 소방서와의 유대관계 위해 분기마다 소통 자리 마련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4/10/10 [10:51]

▲ 변길자 한국소방시설협회 부산시회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FPN


[FPN 박준호 기자] =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박현석, 이하 협회)는 소방시설업의 건전한 발전과 회원사의 권익 보호, 복리 증진 등을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9월 기준 우리나라 소방시설 관련 업체 9312개 사 중 72.5%인 6750개 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협회는 회원들의 기술력 향상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사업, 소방시설 설계ㆍ공사감리용역 실적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국에 14개의 시도회를 두고 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계속해서 시도회를 찾아 지역의 소방시설업 관련 현안과 시도회장의 업무추진 방향 등을 지면에 담을 예정이다.

 

여섯 번째로 변길자 부산시회장을 만났다. 변 시회장은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방분야에서 이른바 ‘유리천장’을 깬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6년 부산지역 최초로 시회장(3대 부산울산시회장)에 선출됐고 6년 후인 2022년 제6대 부산시회장에 재당선됐다. 현재 유일한 여성 시도회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변 시회장은 올해로 창립 20주년 맞은 전문소방시설공사업체 (주)경진이앤지의 대표이자 10년 넘게 지역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약하는 등 부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FPN/소방방재신문>이 변 시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변 시회장과의 일문일답.

 

6년 만에 다시 부산시회 수장으로 자리했다. 시회장에 출마한 이유가 궁금하다.

내 인생은 소방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소방분야에 몸담은 지 30년 됐다. 인생의 절반을 소방과 함께 한 셈이다. 그만큼 소방에 관심과 애정이 많다.

 

소방시설은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화재 초기 재실자를 대피시키고 화세를 제어한다. 그러므로 소방시설이 설계에 맞게 잘 구축됐는지, 유기적으로 작동되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소방시설업에 대한 파이를 키우고 종사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출마했다. 회원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산시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시도회가 그렇듯 회원 가입률 증대다. 부산시회의 경우 589개 업체 중 395개 사(67.1%)가 협회에 가입했다. 다른 시도보다 가입률이 조금 낮다. 공사업은 약 80%로 비교적 높지만 방염업은 19.3%에 불과하다. 방염업의 가입 독려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회원가입을 안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원으로 가입했을 때 큰 혜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하다 보니 가입을 주저하는 것이다.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

 

회원 가입률을 높일 방안이 있나.

현재 정회원에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서류 접수 등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소방시설공사업을 하다 보면 억울한 일이 많이 생긴다. 그러나 하소연할 데가 없다. 불만의 목소리를 내면 이상한 취급을 받기도 한다.

 

시도회에 민원처리만을 담당하는 부서를 만들어 고충을 듣고 이를 중앙회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한국전기공사협회 등은 회원사가 윤리위원으로 활동한다. 그런 다양한 혜택을 주면 가입률이 높아질 거로 생각한다.

 

시회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업무가 있다면.

제3대 부산울산시회장 때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조례 제정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다. 소방시설 종사자들과 대구까지 가서 시위도 했다. 주변에서 많이 말리기도 했지만 국민안전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쉬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많은 소방인의 노력으로 모든 시도에 조례가 만들어졌다. 이는 2020년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토대가 됐다. 그때 많은 사람이 힘을 합치면 이뤄내지 못할 게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 소방분야에서 가장 시급하게 바뀌어야 할 건 소방이 단일 공종으로 분류되는 거다. 스프링클러헤드나 소방펌프 등은 기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은 전기, 무선통신보조설비는 통신 분야에 종속돼 있다. 이는 소방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우리가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를 이뤄낸 것처럼 중앙회, 각 시도회와 힘을 합해 반드시 관철하도록 하겠다.

 

소방서와의 유대관계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우리는 정부의 위탁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소방서 관계자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다수의 회원사는 아직 소방서와의 협업을 어려워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도과와 위탁업무 관련이나 소방시설업 애로ㆍ건의사항 전달 등 소통을 위한 자리를 분기마다 열려고 한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시도회에서 관할 소방기관장과의 만남을 많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도 노력할 계획이다.

 

회원사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소방은 100년 후에도 꼭 필요한 정말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국민안전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소방시설 공사뿐 아니라, 감리, 유지관리, 방염 등 모든 소방인이 진실되게 일해서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소방인들이라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 일할 사람도 없어 한숨을 쉬는 분들이 많은데 조금만 참고 이겨내셨으면 좋겠다. 부산시회는 회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중앙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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