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겨울철 보일러 안전에 주의하자‘불조심’, 이 세 글자의 단어는 항상 중요하지만 겨울철에는 그 의미를 특히 강조할 만하다.
전국 소방관서는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대비해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있다. 77회째를 맞은 올해 ‘불조심 강조의 달’에는 ‘화재로부터 안전한 나라, 국민과 함께하는 불조심 환경 조성’을 모토로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공모전, ‘너도나도 불조심! 인증샷 이벤트’ 등 국민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다채로운 불조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겨울철 따뜻한 실내 공간 확보에 없어서는 안될 난방기기인 보일러의 화재 예방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보일러는 난방과 온수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대사회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보일러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화재의 위험도 함께 커져 매해 관련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안타까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사고의 조사 결과를 보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가 많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일러 화재 예방을 위한 관리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농ㆍ산촌의 가정이나 작업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화목보일러 관련 내용이다.
화목보일러는 나무, 톱밥 등 연료를 사용하는 기기를 말한다. 연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안전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우선 화목보일러는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연료를 태울 때 산소가 필요하고 불완전 연소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면 안전하게 배출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유해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환경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실내에 설치한다면 환기와 일산화탄소 감지기 구비, 이 두 가지를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가연성 물질이나 가스관 근처에 설치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또 사용 시 한꺼번에 많은 연료를 넣으면 보일러의 외부가 뜨거워져 높은 복사열로 주변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한다. 젖은 나무나 폐가구, 생활 쓰레기 등을 연료로 사용하면 연소 중 발생하는 재와 그을음이 연통 내부에 쌓이고 막혀 과열된 연통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보일러 규격에 맞는 적정량의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정상적인 연소 과정을 거치더라도 연통에 타르와 그을음이 쌓일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찌꺼기를 청소하고 점검하는 일도 필수다.
사용 후에는 타고 남은 재에 불씨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불을 완전히 끄고 보일러 주변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화재감지기나 소화기를 비치해 두는 게 좋다.
둘째, 가스보일러 사용 시 주의사항이다.
가스보일러는 효율적인 난방을 제공하지만 다른 기기들에 비해 고장 확률이 높아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적이다.
가스보일러 사고의 주요 원인은 급ㆍ배기관 설치 기준 미준수와 배기관 연결부 이탈 등이 있다. 이런 급ㆍ배기 관련 불량의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고가 우려되므로 전문가에게 점검과 조치를 받아야 한다. 자가 수리ㆍ설치는 지양하고 보일러 가동 전에는 배기관이 불량이지 않은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가스 차단 밸브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기름보일러 관련 주의사항이다.
기름보일러는 다른 보일러와 달리 특히 기름 유출에 주의해야 한다. 기름 유출은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연료탱크나 배관 등이 손상되면 발생할 수 있다.
기름 유출을 방지하려면 탱크와 배관을 철저히 점검하고 이상이 있을 시 즉시 전문가에게 수리를 의뢰한다. 연료탱크 밑에 받침대나 방수 패드를 설치해 기름 유출 확산을 방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일러는 추운 겨울철 따뜻함을 편리하게 전해주지만 그만큼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불조심 강조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며 올바른 사용 습관과 정기적인 점검으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달성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전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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