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70년간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건ㆍ사고로 안전망 구축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소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방관련학과는 2020년 70개에서 올해 104개로 늘었고 소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 역시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소방시설관리업 분야에선 전문적인 점검 기술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소방시설 목적은 화재 시 인명ㆍ재산피해 최소화에 있다. 이에 국가는 정상적인 소방시설 작동을 위해 소방시설관리업을 허가제로 운영 중이다. 또 점검능력평가와 배치신고 등을 통해 점검에 대한 책임성을 부여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검능력을 유지ㆍ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소방 기술자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소방 관련 자격증 제도를 운영 중이다. 최근 소방설비기사(전기, 기계) 합격률은 15~40%로 연평균 1만명 이상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실무 교육과정이 없다 보니 자격증만 취득한 채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내달부터 점검 한도 면적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점검 기술자가 더 많이 필요해지고 있지만 점검 기술자 부족으로 인해 현장의 고민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점검 기술자에 대한 실무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이하 협회)와 소방시설관리업은 지금까지 많은 제도적 변화에 적응하면서 자체점검 제도개선에 앞장섰다. 이제는 협회 자체적으로 점검 기술자를 육성하고 관련 교육 시스템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장을 갖춘 기업이나 소방학과가 있는 대학, 기관의 협조를 통해 실무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기에 갖추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지식과 기술, 태도 등 현장에서 직무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내용을 체계화해 운영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접목한다면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점검 기술자의 경력과 기술 수준에 맞춰 등급을 나누고 단계적으로 이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점검 기술자들은 각 단계의 교육과정을 이수함으로써 점검 정밀도를 높이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신속ㆍ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점검 기술자는 국민 안전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점검 결과ㆍ필요 조치를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이나 소방서 자체점검 담당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다른 점검 기술자들과 협력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추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실무 능력을 갖춘 점검 기술자들이 실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이후 이에 합당한 처우개선이 이뤄진다면 점검 기술자들이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숙련된 전문인력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거다. 협회와 관계기관의 노력을 통해 점검 기술자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제도가 체계적으로 도입되고 나아가 인력난 해소와 점검 품질 향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 울산경남지회장 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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