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리조트 ‘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 구축… 공개 시연AI 복합 감지기로 화재 감지부터 방수까지 걸린 시간은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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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박준호 기자] =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지난해 11월 30일 개관한 이곳은 축구장 64개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 리조트다. 1275개 객실의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다목적 공연장, 워터파크 등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서 있다.
영종도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휴식까지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이곳을 찾는 가족 단위 여행객과 비즈니스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안전을 위한 대비 시설에도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첨단 소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6일 인천시의원과 영종소방서ㆍ인스파이어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새롭게 구축한 ‘전기차 화재 방지 시스템’의 시연회가 열렸다. 인스파이어 지상주차장 8곳에 설치 완료된 이 시스템은 향후 모든 전기차 충전구역(43곳)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차량에서 불이 나면 설치된 전용 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하고 메인 전동밸브와 개별 전동밸브를 개방시켜 주차면에 설치된 냉각 노즐로 물을 분사하는 설비다. 소방대의 현장 도착 전까지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방용품 전문기업인 육송(주)(대표 신경림)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AI 등 각종 첨단 감지기가 차량에서 발생한 연기와 열, 불꽃 등을 감지하면 주차면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화세를 제어한다. 전기차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하부에 직접 물을 뿌리는 방식이다.
주차면에 설치된 8개의 방사 노즐(2라인 각 4개씩)은 화재 감지와 동시에 분당 240ℓ(0.35 ㎫ 기준)의 물을 쏴준다. 만에 하나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비상 수동조작 버튼만으로 쉽게 작동시킬 수 있다.
이날 열린 시연회에선 차량 하부에 연막탄을 터뜨려 AI 복합 감지기 작동을 통한 자동 방수 기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시스템이 작동하는 데엔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른 주차면에선 수동조작 기능을 작동시켜 방수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후 인스파이어는 자체 정립한 화재진압 매뉴얼을 선보였다. 불이 난 차량을 외부로 끌어내 진압 작전을 벌이도록 한 매뉴얼에 맞춰 화재 대응 모습을 재연했다.
자위소방대가 질식소화덮개로 차량을 덮고 옥내소화전을 사용해 물을 뿌렸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영종소방서는 이동식 수조를 설치해 진압 활동을 마무리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지난 8월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화재를 계기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관련 대비책을 고심해 왔다”며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인스파이어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안전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을 공급한 박세훈 육송 부사장은 “소방청의 전기차 화재 대응 국책과제 일환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전기차 화재 시 확산 지연에 탁월하다”며 “국립소방연구원 실증 실험에서 차량 발화 후 골든타임 10분 동안 배터리팩 열폭주가 발생하지 않았고 관제실과 소방서에 즉각 알리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육송에 따르면 이번 인스파이어에 설치된 ‘전기차 화재 확산 지연 시스템’은 지난 3월 LG전자 마곡 R&D센터를 시작으로 가산, 서초 R&D센터 등에 98대를 설치 완료했다. 한국은행 등 금융권 시설에는 168대 분량을 계약한 상태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