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화재 계기로 마련한 화재안전대책… 소방청 “50% 추진 완료”고층건물 인명구조 대응절차 신설ㆍ스프링클러 자발적 설치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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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8월 22일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화재 ©FPN |
[FPN 박준호 기자] = 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사고 후 소방청이 마련한 종합대책 중 절반이 추진ㆍ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지난 9일 대회의실에서 박근오 119대응국장 주재로 ‘소방안전개선 종합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지난해 8월 발생한 부천 호텔화재를 계기로 마련된 대책의 추진 성과를 분석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열렸다.
소방청은 화재 직후 민간 분야 전문가와 소방공무원 등 32명이 참여한 ‘소방안전개선추진단’을 운영했다. 이후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지난해 말 ▲현장대응 ▲예방제도 ▲장비개선 ▲상황관리 ▲교육훈련 등 5개 분야 20개 대책으로 구성된 종합대책을 최종 마련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10개 대책이 추진 완료됐다. 먼저 현장대응 분야에선 소방활동 자료조사의 현실성을 반영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소방대상물 등급에 따라 그 횟수를 조정했다. 또 고층건물 인명구조 대응절차(SOP 326)를 신설하고 지침서를 제정했다.
예방제도 분야에선 전국 숙박시설 5373개소에 대해 화재안전조사와 자체점검 표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위법사항이 발견된 1401개소에 대해 과태료와 시정조치 등을 시행, 화재위험요인을 개선ㆍ차단했다.
소방시설이 미비한 곳엔 설치를 독려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자발적인 스프링클러 설치 유도를 위해 관계부처 등과 지방세 감면, 화재보험료 할인 등을 협의하고 있다. 숙박시설 예약 시 인터넷이나 현장에서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화재 당시 인명구조 과정에서 논란이 된 공기안전매트와 관련해선 내용연수가 지난 노후 제품은 폐기하고 신규로 교체했다. 이로써 내용연수 경과율이 30.9%(2024년 9월)에서 8.7%(2025년 1월)로 줄었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뒤집힘 방지를 위해 공기안전매트 결착용 고리 강화 기준을 마련하고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내구성 검증도 완료했다. 또 현장훈련 시 공기안전매트의 현지적응훈련 비중을 확대하고 조작 표준교재를 일선 관서에 추가 보급했다.
재난 시 재실자의 신속한 피난 안내를 위해 시도별 전담 상황관제팀 운영을 확대하고 소방안전관리자 등의 법정 교육 시 완강기 사용법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박근오 119대응국장은 “숙박시설은 건물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장소로 종합대책의 철저한 이행과 현장 적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피드백을 통해 정책을 점검하고 보완해가며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스프링클러 자율 설치 유도, 제도 개선 등 전방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