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다Talk] 국경 넘은 구조 열정으로 세계를 사로잡다… ‘대한민국 국제구조대’임팔순 소방경, 김상호 소방장‘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은 세계 어느 구조대도 할 수 없다’
1997년 8월 6일 괌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소속 801편이 괌 공항에 착륙 중 추락하면서 자국민 228명이 사망했다. 정부에서는 국외에서 재난이 발생한 경우 재외국민의 보호 또는 재난발생국 국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당시 중앙119구조대(현 중앙119구조본부)에 3개팀, 31명으로 국제구조대가 창설됐다. 이후 현재까지 총 스무 번을 출동해 9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590명의 사망자를 수습했다.
2011년에는 UN 구조활동 능력 평가를 통해 아시아에서 4번째, 세계 17번째로 UN 등급분류 최고 등급인 헤비(HEAVEY)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해외 대형재난 발생 시 생존자의 구조 확률이 높은 현장에 우선 접근해 활동할 수 있는 ‘우선 접근권’이 있음을 의미한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피해국 정부의 요청이나 우리나라의 국제ㆍ경제적 위상을 고려한 구조 활동을 위해 국제구조대를 피해국에 파견할 경우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령’에 근거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Korea Disaster Relief Team) 구조팀’으로 활동한다. 이 팀은 외교부를 중심으로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KOICA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소방청은 국제구조대원 총 143명을 선발했다. 전국 소방공무원 가운데 분야별 전문인력이 참여했다. 국제구조대의 효율적인 해외 구조 활동 지원을 위해 운영개선 전담팀(TF)도 꾸렸다.
이번 ‘소다톡’에서는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 국위선양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국제구조대원 임팔순 소방경과 김상호 소방장을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임팔순 소방경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근무하는 소방경 임팔순입니다. 2000년 인천소방에 임용돼 부평구조대와 서부구조대를 거쳐 경기도소방학교 현장 교관을 역임했습니다. 2008년에는 중앙119구조대에 전입해 현재까지 근무 중입니다. 국제구조대원으로는 2010년 인도네시아와 2011년 일본, 2015년 네팔, 2023년 튀르키예 등 4회 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김상호 소방장 중앙119구조본부 중앙소방항공대 충청강원119항공대에서 항공구조사로 근무 중인 소방장 김상호입니다. 특전사 부사관과 군사경찰 장교로 18년간 군 생활을 하고 2016년 중앙119구조본부 경력 채용으로 소방관이 됐습니다. 국제구조대원으로서는 2023년 튀르키예 지진과 2024년 캐나다 산불 대응에 해외긴급구호대로 파견돼 활동했습니다.
소방관이란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임팔순 소방경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재난 상황에서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습니다.
김상호 소방장 국가와 민족이라는 큰 대의를 위해 18년간 군 생활을 했는데 어느 순간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먼저 소방에 입문한 군 동료들에게 조언을 얻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이 돼 가족의 안전과 안녕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왜 국제구조대원을 지원하셨나요. 임팔순 소방경 처음 배명을 받았을 때 중국 쓰촨성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소방관들이 왼쪽 어깨에 태극기를 달고 활동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때 ‘소방에 저런 조직이 있구나. 나도 가서 왼쪽 어깨에 태극기를 달고 활동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습니다. 지금이야 국가직이라 소방관 모두 태극기를 달고 있지만 그 시절엔 중앙만 태극기를 달고 있었거든요.
김상호 소방장 국제구조대에 지원하려면 3년 정도의 구조대 경력이 필요했습니다. 3년이 지나고 5년 전 처음 국제구조대에 지원할 때 선배들이 “아마 너 퇴직할 때까지 한 번도 출동 못 갈 거다”는 말을 했는데 그 후로 네 번의 출동이 있었고 그중 두 번 출동했습니다. 삶 자체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하다 보니 외국에 있는 재외국민 보호라든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에 도움이 될 기회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습니다.
국제구조대원이 되려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나요. 임팔순 소방경 국제구조대원은 중앙119구조본부에 등록된 직원과 시도에 있는 직원으로 이분화돼 있습니다.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국제구조대원이 되려면 관련 자격증과 도시탐색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실제로 출동을 나갔을 때 현장 활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국제구조대 출동 경험, 인사락(INSARAG)에서 시행하는 등급분류 참여 횟수, 관련 자격증, 도시탐색ㆍ화생방ㆍ로프 등 교육을 2주 이상 받았는지 여부, 체력 평가, 언어 능력 등에 대한 채점표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갖춰진 지원자를 본부에서 심사해 우수한 자원을 뽑습니다. 시도 대원의 경우 소방청에서 뽑습니다.
김상호 소방장 대한민국 소방관이면 누구든 국제구조대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서류로 평가되기 때문에 자신이 받은 교육, 개인 역량 등 커리어가 좋거나 영어를 잘하면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유엔 인사락 등급분류 평가 내용이 주로 지진 현장에서의 구조이기 때문에 ‘도시탐색구조’ 교육 이수가 필수입니다.
국제구조대원이 되면 어떤 교육훈련을 받게 되나요. 김상호 소방장 2022년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 비상설로 국제구조대 57명을 선발해 출동에 대비했습니다. 2023년 튀르키예 지진 대응 후 국제구조대 인력을 대폭 늘려 2025년 현재 국제구조대원 인력풀은 143명입니다.
국제구조대원의 실력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1년에 2회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훈련 내용은 중앙119구조본부 운동장이 실제 해외 재난지역임을 가정하고 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합니다. 숙영하면서 2개 조로 교대하며 36시간 연속훈련을 진행합니다.
해외 재난 현장으로 출동하기 전 어떤 준비를 하시나요. 임팔순 소방경 아무래도 지진이 발생하는 곳은 각종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예방 접종을 합니다. 또 지금은 어느 정도 체계화됐지만 예전엔 속옷부터 먹을 것, 모든 개인 장비를 스스로 챙겨야 했습니다. 이제는 물류반 직원들이 개인 장비뿐 아니라 모든 장비를 세팅해 놓고 일일이 나눠줍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장으로 출발하시나요. 임팔순 소방경 사실 걱정되는 게 많죠. 남들이 보기엔 소방관이니까 굉장히 강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한 가정의 아빠고 남편이기도 하기에 걱정이 앞섭니다. 또 구조반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후배들을 어떻게 책임져야 하고 다독거려야 할지, 실제 구조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조할지, 날씨는 어떨지,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나라의 종교나 치안은 어떤지 등 다양한 걱정을 안고 갑니다. 모든 대원이 가서 다치지 않고 돌아와야 하니까 부담감이 생기는 게 사실이죠.
지금까지 출동한 해외 재난 현장 중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임팔순 소방경 해외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건 굉장히 어렵고 힘듭니다. 하지만 어차피 소방관이 해야 한다는 사명감 내지는 책임감이 있잖아요. 두 가지 정도가 기억납니다. 일본 대지진에 출동했을 때 보통 일본은 남쪽이라고 생각하잖아요.
당시가 3월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까 일본에 가면 약간 덥겠다 싶었는데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고 낮에도 영상 7~10℃ 정도 되더라고요. 여름 텐트를 가져갔는데 밤에 눈까지 와서 덜덜 떨고 온 기억이 납니다.
거기서 나름대로 국제구조대원이고 나라를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활동한 후 철수하려고 공항에 갔습니다. 1층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일본 공항 관계자 다섯 분 정도가 한글로 ‘감사합니다’를 쓴 종이를 2층 창문에 대고 손을 흔들어주는 거예요. 울컥하더라고요.
또 2023년 튀르키예에 갔을 땐 피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옷도 다 젖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인근 지역으로 가서 큰 마트에 갔어요. 음료수, 물 같은 걸 샀는데 한 할머니께서 저희가 산 물건을 다 계산해 주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코리아 구조대, 8명 구조하고 고생했다. 고맙다” 하시는데 저희 대원 중 한 분이 가서 안아드렸어요. 주변에 계신 분 모두 “코리아 레스큐 넘버 원”을 외치면서 박수 쳐주시더라고요.
소방관으로 활동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쉽지 않거든요. 아마도 이런 기억들 때문에 계속 국제구조대에 신청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상호 소방장 튀르키예 현장에 출동했을 때 튀르키예 재난관리청 사람들과 함께 숙영지를 사용했습니다. 친해진 튀르키예 사람들이 명민호 작가의 ‘사랑하는 형제에게’라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다가와 “대한민국과 우리는 형제의 나라”라며 웃었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또 마지막 날 숙소에 들어갔는데 직원분들이 카네이션 한 송이씩을 나눠 주셨어요. 카네이션의 꽃말이 ‘사랑과 존경’이잖아요. 그걸 받고는 울컥하더라고요. 출동을 마치고 공항에서 튀르키예 국민 여러분이 감사 박수를 쳐주셨는데 당시 힘들었던 모든 걸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아쉬웠던 순간이 있나요. 임팔순 소방경 실제 현장에 나가서 구조반, 탐색반도 해봤는데 가끔 살아있다는 징후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해외 출동을 나가면 그 건물에 살았던 주변 지인이나 시민을 통해 몇 명이 살았고 몇 명 정도 매몰돼 있을 거라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그럼 탐색반이 가서 탐색하는데 구조대상자가 묻혀 있지만 살아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보이면 약간 머리가 삐쭉 서거든요. 빠르게 구조 활동을 하지만 너무 늦어질 때가 있어요.
건물의 콘크리트가 굉장히 두껍고 겹겹이 쌓여 있어 골든타임을 놓쳐 빨리 구조하지 못했을 때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 속에서 두려움에 떨면서 ‘살 수 있을까’라는 고뇌를 하셨을 텐데 그런 생각이 날 때마다 ‘내 역량이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하면서 자책하곤 합니다.
김상호 소방장 무너진 건물 속에 사람이 보이지만 돌아가신 분이에요. 그분을 꺼내려면 살아있는 분들을 못 꺼내잖아요. 딱 그 순간 딜레마가 생깁니다. 이분들을 꺼내려면 몇 시간을 작업해야 하는데 돌아가신 분을 꺼내는 게 맞는지 아니면 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살아있는 분을 구하는 게 맞는지…. 그런 게 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귀국행 비행기에서 튀르키예에 있는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이 만든 영상을 틀어주셨거든요. 그때 전부 다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아마도 그 눈물의 의미는 더 구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낯선 환경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임팔순 소방경 일단은 의식주라고 하잖아요. 입고, 먹고, 자고… 그런 부분이 힘들어요. 해외에 가면 문화나 풍토, 기후가 달라서 그 나라 물도 마실 수 없어요. 어떻게 오염됐을지 모르니까요.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먹을 걸 다 포장해서 갑니다. 대부분 인스턴트 식품이죠.
처음엔 맨날 밥만 먹다가 그런 걸 먹으면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열흘 정도 먹으면 진짜 힘듭니다. 날씨도 문제인데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힘듭니다. 튀르키예에서도 현장이 다 붕괴됐으니까 여진이 올 수 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거든요. 그럼 넓은 관할지 등에 텐트를 치고 숙식하는데 너무 추워서 잘 때 침낭 안에 핫팩을 한, 두 개씩 넣어 자기도 했습니다.
김상호 소방장 긴박하게 출동하다 보니 튀르키예의 기후나 환경을 예측하지 못했고 우리나라 겨울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찬 공기로 인해 체감온도가 낮았습니다. 광범위한 지진 피해 지역에서 베이스캠프를 설치할 수 있는 안전지역을 찾는 게 어려웠어요. 물과 즉석 식량은 가져 왔지만 기타 생필품이 부족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피해 지역 주민과 의사소통이었어요.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구조 활동이 쉽지 않았습니다.
김상호 소방장님께서 집필하신 ‘튀르키예 7.8’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김상호 소방장 처음엔 책을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군 생활할 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서 열심히 메모한 후 귀국했습니다. 출동 전에 기존 국제 출동 관련 연찬을 하다 보면 자료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출동 전에 ‘처음부터 끝까지 누군가 설명해주는 동영상이나 책이 있으면 참고해 잘 대처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게 동기가 됐습니다.
또 이런 재난에 대해 누군가는 경각심을 갖고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집필하게 됐습니다. 튀르키예 지진 당시 숙영지로 사용했던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사망했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그 학교가 다시 개교하면 책을 통해 나오는 수익금으로 책을 사주고 싶습니다.
장시간 구조 활동을 하면서 체력이나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임팔순 소방경 실제 현장에서는 체력이 달린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바로 앞 붕괴된 건물 밑에 살아있는 구조대상자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힘들다, 못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빨리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저녁에 숙영지로 돌아오면 피곤이 몰려와요. 말 몇 마디 못하고 잠드는 일이 다반삽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대원들에게 초콜릿이라든지 에너지바를 먹이고 수분 보충도 시킵니다. 체력이 한 번 고갈되면 다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복귀한 후 참혹한 현장의 모습을 생각하다 보면 PTSD 같은 게 생길 수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천직이 소방관이라 그런지 어떤 경험을 했던 금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적응 못 하는 직원들은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기도 합니다.
김상호 소방장 국제구조대원이 되려면 3년 이상 구조 경력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그 정도 되면 볼 것 다 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 봤을 땐 누우면 천장에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하지만 두, 세 번 보다 보니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 무뎌지는 것 같더라고요.
현재 대한민국 국제구조대가 전 세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요. 임팔순 소방경 중앙119구조본부 슬로건이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은 세계 어느 구조대도 할 수 없다’ 입니다. 현장에서 한국 구조대원의 구조기술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현지인과 다른 나라 구조대원들이 ‘엄지 척’을 합니다. 그 정도로 한국 구조대원들의 역량은 세계 어느 구조대원보다 우수합니다.
김상호 소방장 대한민국 국제구조대는 2011년 유엔 인사락 등급분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헤비를 받았습니다. 2023년까지 연속 3회 최고 등급을 받은 우수한 구조대입니다. 튀르키예 지진 파견 시 우리 구조대가 첫날부터 5명을 구조하자 다른 나라 구조대가 함께 구조작업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귀국하는 길에는 태국 구조대원들이 “한국이 많은 사람을 구조한 걸 안다”며 사진을 찍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국제구조대 운영과 관련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임팔순 소방경 피해국에 도착해 골든타임인 72시간 내 구조 활동을 전개하느냐가 구조에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72시간이 지나면 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제구조대를 파견하는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하게 파견해야 합니다. 각 부처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접근이 아닌 인도주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소방청 자체 예산 확보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신속한 결정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상호 소방장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하나씩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국제구조대원 선발에 관한 규정 재정립, 국제구조대원이 명예ㆍ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교육과 특전 등 제도의 뒷받침, 현재 인천 물류창고에 있는 해외긴급구호대 장비의 효율적 관리 등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구조대 활동을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합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임팔순 소방경 소방관이라면 주위에 한, 두 명씩 순직 소방관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 동기도 순직했고 경기소방학교 근무 당시 가장 좋아했던 형님도 순직하셨어요. 또 독도에 헬기가 추락했을 때 제 친구가 기장이었습니다. 참 만감이 교차하죠. 소방관이라는 직업에는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안전하게 아무 이상 없이 퇴직하는 게 소망이자 꿈입니다.
김상호 소방장 ‘튀르키예 7.8’이라는 책을 내고 난 후 제6회 119문화상에 소설을 집필해 제출했는데 금상을 받았습니다. 상상도 안 했는데 ‘내게 글 쓰는 소질이 있구나’ 싶어서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국제구조대, 해외긴급구호대, 인도주의와 관련해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앞으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해외긴급구호대와 국제구조대가 활동할 학문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밖에 전하고픈 말씀이 있나요. 임팔순 소방경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상호 소방장 국제구조대는 대한민국 소방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입니다. 우수한 소방관들께서 많이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kr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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