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현장서 생명 살릴 판단력ㆍ책임감ㆍ인성 갖춘 응급구조 전문가로 성장하길”방성환 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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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성환 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 |
[FPN 유은영 기자] = 응급의료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재난, 질병 등으로부터 인명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분야다. 전국 대학의 응급구조학과는 이러한 응급처치의 의료 지식과 실무 중심의 기술을 교육하며 응급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한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지난해 전국 대학에는 25개의 응급구조학과가 신설됐다. 우리나라에는 60여 곳의 대학이 응급구조학과를 운영 중이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 응급의료의 수요는 급증할 거란 전망이 많다. 응급구조사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FPN/소방방재신문>이 변화하는 학문 생태계에 발맞춰 전국 대학 응급구조학과 교수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첫 번째 주자는 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의 방성환 교수다.
교수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에서 재직 중인 방성환이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추고 소방에서 119구급대원과 구급행정과 교육 담당으로 약 15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현장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교육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응급구조학은 단순히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응급처치 술기를 넘어 응급상황 속에서 생명을 지키는 사명감을 요구하는 분야다. 이러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일조하고자 학문적 열정과 현장 실무경험을 접목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응급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론과 실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는 어떤 곳인가?
지난해 신설된 학과로 부천대학교 소사캠퍼스 내에 있다. 응급의료와 재난 대응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재난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역량을 갖춘 현장에 강한 1급 응급구조사 배출이 목표다.
응급구조학과 신설 배경이 궁금하다.
급변하는 재난 환경과 고령화 사회에 따른 응급의료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수도권 서부 지역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다양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역사회 내 응급의료 전문 인력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런 지역적 필요에 기반, 부천대학교는 실무 중심의 전문 직업교육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응급구조학과를 신설했다.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습과 시뮬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전문 1급 응급구조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다른 학교와의 차별점은?
본교는 ‘현장에 강한 1급 응급구조사 양성’이라는 분명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타 대학과는 차별화된 1급 응급구조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첫 번째 차별점은 강력한 실습 중심 커리큘럼이다. 이론 위주의 수업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상황에 근접한 시뮬레이션 실습, 모의 상황 훈련, 심화 평가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즉시 대응 가능한 실무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한다.
전용 심장 구조술과 전문외상처치술 시뮬레이션실, 구급차 동승실습실, 다양한 응급구조장비 도구를 활용한 수업은 학생들에게 실전 감각을 익힐 기회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이다. 119구급대원과 1급 응급구조사, 중환자 전문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교수진은 단순한 이론 전달자가 아닌 실제 경험과 사례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더 생생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저 또한 오랜 기간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체득한 현장 노하우를 수업에 녹여내는 중이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연계다. 학생들은 부천시, 부천소방서, 부천시보건소 등 공공기관, 권역ㆍ지역 응급의료센터와의 협약을 통해 다양한 실습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이론에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해 보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특히 지역 주민에게 CPRㆍ응급처치를 직접 가르치는 활동은 ‘전문가’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준다.
![]() ▲ 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는 전문외상처치술 시뮬레이션실 등 강력한 실습 중심 커리큘럼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
학생 지도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 양성’이다. 응급구조학이라는 학문은 이론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침착ㆍ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지가 생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단순히 시험을 잘 보는 학생이 아니라 현장에서 생명을 살릴 판단력과 책임감, 인성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업에서는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구성하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반복 훈련한다.
또 하나 중요하게 여기는 건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1급 응급구조사는 단순히 의학적 처치를 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극도의 공포와 고통을 겪는 환자와 가족을 마주하는 직업이다.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안정된 태도, 신뢰를 주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학생들에게 ‘기술 이전에 태도가 먼저’라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단순한 ‘응급처치 기술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이끄는 책임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라면서 교육하고 있다. 응급의료의 최전선에서 활동할 이들이 갖출 역량과 인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는 2024년 신설됐지만 짧은 시간에 교육과정의 체계화와 실습 인프라 확충,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 학과의 조기 안정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이는 교수진과 학교,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2027학년도에는 응급구조학과 전공 심화과정을 개설해 전문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전공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추고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진학의 길을 열 계획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최초로 전문대학에서 응급구조학과 ‘전문기술 석사과정’을 개설ㆍ운영하는 걸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들이 학문적 성장을 지속하고 연구와 교육, 현장을 아우르는 고급 인력으로 성장해 나갈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같은 비전은 단순히 학과의 성장을 넘어 국내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질적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는 ‘현장에 강한 전문 인재 양성’이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 실천을 아우르는 선도적 학과로 성장해 나가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