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긴장한 듯 앞을 바라보던 구조대원들은 로프를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옥상 모서리엔 구조대상자가 실린 들것이 로프에 매달린 상황. 이들은 리더 지시에 따라 각자 맡은 역할을 차분히 수행했다.
들것이 바닥과 가까워질수록 주변엔 긴장감이 맴돌았다. 땅바닥에 이르자 구조대원들은 더욱 신중하게 다음 동작을 이어갔고 무사히 구조대상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
“잘했어”
동료들의 칭찬이 나오자 서로 손뼉을 부딪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를 위해 로프 베테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5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경기 안성소방서에서 열린 ‘제3회 전국 로프인명구조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전국 로프인명구조 워크숍’은 각 지역의 로프구조 연구와 훈련 모임들이 뜻을 모아 비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올해는 경기도 소방 구조연구 동호회 ‘가디언즈’ 주도로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엔 9개 팀(6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중엔 구조대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있었다. 그들에게선 소방은 물론 민간 분야에서 활용되는 로프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해 더욱 효율적인 구조기술을 구현하겠다는 뜻이 엿보였다.
워크숍은 주최 측이 제시한 3개 과제(앵커 만들기, 구조대상자 엣지 통과, 회수 로프)를 팀끼리 직접 해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과제를 받은 팀들은 사전 회의를 통해 효율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임무를 나눠 실제 구조까지 수행했다.
과제가 끝나면 휴식 겸 디브리핑이 진행됐다. 팀원들이 선보인 로프구조 전개와 해결 방법을 유심히 살피고 각자 팀에 적용할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에 참가한 한 소방관은 “민간과 교류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로프구조기술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 뜻깊다”며 “특히 해외 로프대회에 참가한 팀들이 중심이 돼 기술을 공유했다. 배운 기술을 체득해 구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워크숍을 기획한 신인철 가디언즈 회장(안성소방서장)은 “로프구조 관련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이번 워크숍을 마련했다”며 “지속해서 기술을 갈고닦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이들이 마음껏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FPN/119플러스>가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제3회 전국 로프인명구조 워크숍’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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