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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다Talk] 산림화재에 최적화된 정예 요원 ‘산불진화대원’

박두철 강원 동해소방서 소방장ㆍ강창주 경북119산불특수대응단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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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5/06/02 [10:00]

[소방수다Talk] 산림화재에 최적화된 정예 요원 ‘산불진화대원’

박두철 강원 동해소방서 소방장ㆍ강창주 경북119산불특수대응단 소방교

유은영,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5/06/02 [10:00]

 

전 세계적으로 산불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발생 빈도뿐 아니라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역시 강풍으로 불씨가 예측 불가하게 날아다니면서 산과 시설물을 가리지 않고 태웠다. 82명이 사상하고 산림 4만8238㏊가 불에 타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소방기본법’ 2조 1항을 보면 “‘소방대상물’이란 건축물, 차량, 선박, 선박 건조 구조물, 산림, 그 밖의 인공 구조물 또는 건물을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렇듯 ‘소방기본법’상 소방대상물에 대한 화재진압ㆍ구조ㆍ구급 등의 권한과 책임은 소방에 있다.

 

하지만 소방만 산불에 대한 책임이 있는 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화재의 규모와 산림의 소유 형태에 따라 대응체계가 이원화돼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119 신고를 통해 모든 대응이 이뤄지지만 법적으로는 산림청이 국유림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지휘 권한과 진화 책임을 진다. 지방자치단체는 공유림과 사유림, 중ㆍ소형 산불대응을 담당하는데 소방관서와 협력해 초동 대응에 나선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여러 기관이 진화에 관여하면서 지휘명령 체계가 분산된 상태라 통합 관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과 호주 등은 산불에 대응할 때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데도 단일화된 컨트롤 센터나 조정 기구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협력 구조를 유지한다.

 

다양한 재난의 양상 중 어느덧 우리 삶 속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불. 발 빠른 체계 확립으로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산불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소다톡에서는 소방의 ‘산불진화대원’을 모셔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박두철 소방장 2010년 임용해 화재, 구조 업무를 하다가 지난해까지 강원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동해소방서 119구조대에서 근무하는 소방장 박두철입니다.

 

 

강창주 소방교 2020년 소방사 구조 경력 채용으로 소방에 입문했고 경북119산불특수대응단에서 근무하는 소방교 강창주입니다.

 

 

소방관이란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박두철 소방장 친구 대부분이 소방관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많은 친구가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요. 특히 소방관련학과에 진학하면서 전공과 직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소방관이 됐습니다.

 

강창주 소방교 어렸을 때부터 제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첫 제복은 군복이었어요. 10여 년간 직업군인(특전사, 헌병)으로 군 복무 후 전역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던 중 현직소방관 고향 친구들이 “특전사 나왔으니 구조 분야 경력 채용 조건이 되는데 한 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습니다. 그때부터 소방공무원에 관심이 생기면서 바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노량진으로 가서 2019년도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현재는 두 번째 제복을 입고 근무 중입니다.

 

강원 환동해특수대응단과 경북119산불특수대응단은 어떤 곳인가요.

박두철 소방장 환동해특수대응단은 2017년 전국 최초로 산림화재와 특수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입니다. 현재 강원 영동지역의 특수재난 대응을 맡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산림화재와 특수재난대응이라는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서 2020년에 지원했습니다.

 

 

강창주 소방교 경상북도119산불특수대응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불만을 진압하는 조직입니다. 산불 발생 시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산불을 진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22년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을 계기로 소방 조직도 산불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고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가 추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2023년 1월 1일 산불대응 5개 팀과 운영지원 1개 팀으로 구성된 경상북도119산불특수대응단이 창설했습니다. 장비로는 산불 진화 차량과 소방헬기 2대를 보유했습니다. 새로 만들어지는 조직에 창설 멤버로 참여하는 기회가 생겨 근무하고 있습니다.

 

 

산림화재 대응체계가 궁금합니다.

박두철 소방장 현재 우리나라 산림화재 대응체계는 법적으로 산림청 주관, 소방청 협력체계로 운영됩니다. 일정 단계 이상이 되면 공동대응 또는 총력 대응체계로 전환돼요. ‘산림보호법’ 제41조에 따라 산불 예방, 감시, 진화, 행정 조치 등의 권한은 산림청에 있습니다. 소방에서는 ‘소방기본법’ 제4조 1항 1호에 소방대상물로 산림이 명시돼 있어 소방에서도 산림화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화재가 3개 이상 시군 또는 100㏊ 이상 피해가 발생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지휘하는데 소방은 인명구조와 민가보호, 방화선 구축 등이 고유업무이기 때문에 단계와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강창주 소방교 산림은 엄연히 소방대상물이기에 소방에서 민가 방어만 한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소방 차원에서 이미 규정된 우선순위가 있으며 인명보호와 국가유산, 가옥, 산림자원, 산불확산방지 순으로 매뉴얼화돼 있습니다. 이번 산불에서도 소방에서는 주불 진화와 화선 진화, 민가 방어와 건축물 화재진압, 인명 대피와 들불 화재진압, 잔불 정리와 뒷불 순찰까지 대응할 수 있는 모든 소방력을 투입했습니다.

 

산림화재 현장에 들어서면 공포감이 어마어마할 것 같아요.

박두철 소방장 2017년 강원도 삼척 화재에 출동했었는데 당시엔 골바람이라는 개념, 새벽이 지나면서 기온이 역전돼 불이 내려오는 현상 등 산림화재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어요.

 

야간에 민가로 직원들과 올라갔는데 화재도 화재지만 바람에 연기가 먼저 내려오고 그 안에 수많은 불티가 함께 타고 오니 진입로 자체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런데도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무리해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사람은 없었지만 철수하는데 길을 못 찾겠더라고요. 연기가 가득 차니까 호흡이 불편해지고 복사열도 굉장히 심해서 힘들게 내려온 기억이 있습니다. 한 번 경험해 보면 ‘이게 쉽지 않은 현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강창주 소방교 이번 의성 산불에 대응하면서 오후 3시쯤 안동 길안면 백자리라는 곳으로 출동을 나갔습니다. 산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벌써 양옆 산으로 다 비화가 됐더라고요. 오후 3, 4시쯤이었는데 연기와 불이 태양을 가려서 거의 한밤중 같았고 시뻘건 구석에 갇혀 버렸습니다. 긴급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량으로 나오는데 저희는 소방관이니 불을 꺼야 하는데도 이건 도저히 사람의 영역에서 끌 수 있는 불이 아니라고 느껴지더라고요.

 

또 ‘재난 앞에서 우린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공포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소방차량을 운전해서 탈출하는데 길도 잘 안 보이고 그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앞차를 따라가는 거였습니다. ‘소방관도 이렇게 느끼는데 일반 시민이나 국민 여러분께서는 얼마나 더 공포감을 느끼셨을까’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출동한 산림화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어디인가요.

박두철 소방장 강릉 난곡동 산림화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순간풍속 30㎧를 넘는 태풍급 강풍에 헬기조차 뜨질 못했는데요. 동료와 민가 5채를 방어하기 위해 진압에 나섰고 동료에게 “우리가 여기 있는데 방어를 못 하면 창피한 거다”고 말했지만 비처럼 내리는 불티에 결국 1채만 방어하고 4채를 소실시킨 게 안타까워서 기억에 남습니다.

 

강창주 소방교 2023년 7월 2일부터 8월 2일까지 32일간 캐나다 퀘벡주 르벨-슈흐-께비용 긴급구호대 국제출동을 나갔는데요. 첫 해외 국제출동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 얼마 전인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동해안 영덕까지 비화된 초대형 산불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 분 다 2023년 캐나다 퀘벡주 산불 현장에서 활동하셨는데요.

당시 어떤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박두철 소방장 우리나라 산림지역과 다른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캐나다 퀘벡 께비용 지역은 흙 자체가 연료인 이탄층으로 지중 화재 모습이었습니다. 땅속 나무뿌리부터 불이 났는데 진압을 완료했다고 생각한 미국 핫샷 팀이 철수한 후 그 지역에서 재발화로 초기 진화지역의 세 배를 더 태웠습니다.

 

폭우가 내려도 꺼지지 않았고 표면은 물을 스펀지같이 빨아들이는 이끼층이 덮고 있고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가 박힌 게 아니어서 강풍에 쉽게 쓰러지곤 했습니다. 활동 중 몇 번이나 나무가 쓰러져 많은 위험이 있었는데 이렇게 지형과 토질 등 환경이 굉장히 달랐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강창주 소방교 처음 도착했을 땐 이 도시가 산불이 발생한 도시인가 착각할 정도로 고요하고 맑았습니다. 임무를 부여받고 현장에 갔을 때 불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핫스팟(Hot-Spot) 수색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점을 찾았습니다. 지중화였어요. 땅속에 화염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또 비가 온 적이 있는데 비 온 다음 날 우리 대원들은 불이 다 꺼졌을 거로 생각했지만 지중화로 계속 연기가 올라오는 광경을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경북 소방팀과 함께한 미국 사우스 아이다호 팀 디비전 리더(Division Leader)인 거너(Gunner)가 퀘벡주 임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번역기를 사용해 한국어로 편지를 써준 것과 돌아간 후 한국 소방관들에게 받은 우정과 깊은 감동을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의 손등에 태극기를 문신해 보내줬던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우리나라는 2010년대 후반부터 지속해서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박두철 소방장 2010년대 후반 이후 대형산불이 반복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 위기입니다. 특히 겨울철 강수량 감소와 봄철 이른 고온, 건조한 강풍이라는 조건이 반복되며 산불 발생 가능성이 과거보다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동해안 지역은 지형상 양간지풍(襄干之風) 같은 국지성 강풍이 자주 불고 불씨 하나가 수 ㎞까지 비화하면서 단시간 내 대형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기후는 이미 변했고 산불은 이제 계절성 재난이 아닌 상시 재난이 됐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예방 중심 사고의 전환, 소방과 산림의 통합된 대응력으로 빠른 초기진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특히 산림 인접 지형인 도시형 산림화재는 소방이 즉각적으로 주도권을 갖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창주 소방교 최근 들어 산불의 대형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요 원인으로 생각하는 건 침엽수림이 많아졌고 낙엽과 울창한 수풀 등으로 탈 수 있는 연료가 많아졌습니다. 또 고온 건조한 상태에서 급격한 강풍으로 인한 비화 현상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2024년 같은 경우 잦은 강우로 산불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강우량이 줄었고 고온 건조한 날이 많았습니다.

 

산불은 지역이나 환경, 기후에 따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은 실화와 소각이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인재로 보면 됩니다. 산불 발생이나 피해를 줄이려면 예방이 최우선이듯 산림 인접 지역에서 실화와 소각을 줄여야 한다는 게 많이 홍보되면 좋겠습니다.

 

최근 화두 중 하나가 산림화재 진압을 위해 임도를 내야하느냐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두철 소방장 전문가는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산림 전공을 하시는 이시영 교수님께서는 골짜기 바람, 즉 골바람이 굉장히 위험하니 고민을 해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같은 맥락으로 봤을 때 임도가 생기면 그런 골바람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좋은 측면이 있겠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창주 소방교 조금 부정적인 시각인데요. 이번 대형산불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산불 이후에 드론이나 영상을 보면 임도 위주의 산이 제일 많이 탔더라고요. 그 임도가 있는 골짜기가 바람의 통로가 돼 버리면서 더 활활 타고 산과 산 사이에 있는 도로 주변 밀집 지역의 민가들이 엄청나게 탔어요. 임도가 바람의 길이 됐기 때문이죠.

 

임도가 있으면 초기진압은 좋겠지만 수관화가 일어나고 대형화가 됐을 땐 소방대원이든 산림청 진화대원이든 고립 상황이 생겨서 더 많은 위험이 될 거로 판단됩니다.

 

보통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를 투입하곤 하는데

산불을 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박두철 소방장 약제가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강원소방학교에서 연구한 게 있는데 약제는 물론이고 국가 중요시설이나 문화재 같은 경우 폼으로 도포해서 방어하면 양지에선 몇 시간, 음지에선 하루이틀 정도 유지가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험지 펌프차에는 폼을 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서 쓰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창주 소방교 이번 경북 산불에 소화 약제를 투입해 진화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형산불 앞에선 약제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산불이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체력 소모가 엄청날 것 같은데

평소 어떤 훈련을 하시나요.

박두철 소방장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만 산을 많이 타보고 잘 타는 게 가장 좋은 체력관리라고 생각합니다. 환동해에 있을 땐 직원들끼리 일부러 등산을 하거나 훈련할 때 장비 메고 뒷산에 오른다든가 장벽을 타기도 했습니다. 

 

강창주 소방교 처음 경북119산불특수대응단에 창설 멤버로 있을 땐 2㎞ 달리기, 팔굽혀펴기, 턱걸이를 매달 측정했습니다.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로 갔다가 다시 복귀하니 5㎞ 달리기로 바뀌었더라고요. 평상시에도 등짐펌프와 함께 호스 한 본이 30m인데 그걸 두 본 연결해서 60m로 메고 산에 오르면서 사전 훈련을 합니다. 개인별로도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산림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박두철 소방장 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의 63%라고 하지만 해외와 다르게 국토가 매우 작고 도시와 밀접합니다. 한순간의 바람이나 지형, 습도에 따라 몇 분 안에 급격하게 불이 확산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때가 많습니다.

 

현재 소방청과 산림청으로 분리된 이원적 대응체계에서 각기 다른 권한과 대응 매뉴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중복된 체계와 혼선을 줄이고 일원화된 지휘로 대응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창주 소방교 우리나라에서의 산불은 어느 특정한 조직에서만 대응하기엔 체계상 어려움이 따릅니다. 따라서 오직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소방과 지자체 산림청 등의 협조체제가 절실합니다. 미국, 호주 등과 같이 산불대응 기관별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봅니다.

 

소방청에서 출간한 ‘도시형 산림화재 대응 안내서’

저자로도 참여하셨는데.

박두철 소방장 기존 외국 중심의 자료 또는 매뉴얼에서 벗어나 소방 중심의 실전형 대응 안내서로 제작됐습니다. 국내에 있는 책들은 해외에서 가져온 번역본이 대부분이에요. 알기론 산림청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특히 우리 소방에 맞는 매뉴얼이 부재합니다.

 

이번에 운 좋게 참여하게 됐는데 함께 만드시는 분들과 소방에 맞는 매뉴얼은 아니지만 매뉴얼 전 단계인 안내서 형태로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소방관들의 실제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전술ㆍ장비운영을 보완했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기 위해 복합상황에 맞춘 도시형 산림화재 전략을 제시하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매뉴얼이라기 보단 안내서 형태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어 보시기 좋을 겁니다.

 

 

국민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박두철 소방장 산림화재뿐 아니라 재난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젠 예전과 다르게 안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산림화재는 재난이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 더 각별하게 유의해 주시면 좀 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창주 소방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 대부분, 약 60%는 입산자 실화와 농부산물 소각 행위 등 모두 인재입니다. 사람이 일으킨 불이죠. 산림 인접 지역뿐 아니라 성묘객분들이 입산하실 땐 라이터 등을 휴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농부산물도 소각하지 말고 지정된 폐기 장소에 버려주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궁금해요.

박두철 소방장 소방관으로서의 꿈은 안전하게 퇴직하는 겁니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아찔한 경험을 했을 거예요. 다들 사회적이든, 개인적이든 재난 없이 무난하고 안전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상기후에 대해 많이 말씀드렸는데 이상기후나 기후 변화 자체가 환경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소방관들과 함께 수중정화 활동을 하는 단체를 만들어 강원도에서 활동 중입니다. 최소 주 1회 활동하는데 소방관들이 이젠 재산이나 인명보호뿐 아니라 환경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강창주 소방교 꿈과 목표였던 소방공무원 제복을 입어서 일차적인 꿈은 이뤘고 안전하게 근무하면서 퇴직하는 게 추가 목표입니다. 또 함께 근무하는 대원들, 모든 소방대원이 안전하게 국민 곁에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면서 자신의 생명도 안 다치게 근무했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입니다.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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