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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대응에 자신감 준 소방장비… 활용 사례 속속 ‘등장’

신개념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 ‘EV 드릴랜서’, 배터리 케이스 뚫어 신속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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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5/06/25 [12:20]

전기차 화재 대응에 자신감 준 소방장비… 활용 사례 속속 ‘등장’

신개념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 ‘EV 드릴랜서’, 배터리 케이스 뚫어 신속 진압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5/06/25 [12:20]

▲ 소방관들이 대구 북구 태전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FPN 최누리 기자] =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소방관서에 실전 배치된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장비 ‘EV 드릴랜서’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지난 3월 6일 오전 10시 43분께 대구 북구 태전동의 한 도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이었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10여 분 만에 진화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날 소방관들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훈련 덕분이었다. 그리고 ‘EV 드릴랜서’의 역할이 컸다.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현대차가 탱크테크(주)라는 협력사와 개발해 전국 소방서에 기증ㆍ보급한 ‘EV 드릴랜서’는 전기차 하부로 밀어 넣은 뒤 드릴을 이용해 배터리에 직접 물을 주입하는 진압 장비다. 차량 외부로만 물을 뿌리던 기존 진압 방식과의 큰 차이가 바로 배터리 내부로 주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약 4㍴압력으로 수원을 공급하면 천공과 소화수 공급 기능을 동시에 구현한다. 짧게는 10초, 길게는 2분 이내로 배터리 케이스를 천공할 수 있다.

 

사고 당시 대구 강북소방서에는 전기차에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열화상 카메라로 차량 내부 온도를 측정했다. 화면에 표시된 온도는 480℃에 달했고 차량 시트 하부에는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폭발 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선 신속한 화재진압이 필요한 상황.

소방관들은 운전석 뒤편 아래로 ‘EV 드릴랜서’를 밀어 넣었다. 소방호스를 장비와 연결하고 물을 공급하자 약 30초 만에 배터리 케이스를 뚫는 소리와 함께 차량 내부로 물을 방수할 수 있었다. 이후 배터리 냉각을 위해 이동식 수조를 설치하고 물에 담가 재발화에 대비했다. 다행히 별다른 피해 없이 진화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올해 초 새롭게 도입된 ‘EV 드릴랜서’를 활용해 실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한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당시 화재 대응에 나섰던 A 소방관은 “불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EV 드릴랜서’를 설치할 수 있었다”며 “예전에는 지속해서 물을 뿌려 대응하는 방식이었지만 이 장비의 보급으로 한층 신속하게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고 말했다. 

 

‘EV 드릴랜서’를 활용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4월 30일 오전 4시 38분께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도로를 주행 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은 ‘EV 드릴랜서’와 이동식 수조, 질식소화덮개 등을 활용해 불을 껐다.

 

소방관들은 ‘EV 드릴랜서’의 큰 장점으로 대원의 안전 확보와 신속함을 꼽는다. 차량 하부에 설치한 뒤 멀리서 안전하게 상황을 지켜볼 수 있고 배터리 셀에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냉각 효과도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A 소방관은 “예전에는 전기차에 불이 나면 겉에서 계속 물을 뿌려야 해 갑자기 폭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임무를 수행했지만 정확한 타점 주수가 가능한 장비 덕에 배터리의 직접 냉각이 가능해졌다”며 “대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전기차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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