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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에어컨 실외기 청소, 여름철 화재를 막는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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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기사입력 2025/07/02 [14:00]

[119기고] 에어컨 실외기 청소, 여름철 화재를 막는 첫 단추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입력 : 2025/07/02 [14:00]

▲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철 폭염 속에서 에어컨은 이제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수단이 됐다. 그러나 에어컨의 작동 이면에는 간과하기 쉬운 위험이 존재한다. 바로 실외기 화재다. 현장에서는 이런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쑥 시작된 불길은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에어컨 실외기의 관리 소홀이다. 단순한 고장이 아니라 실제로 화재로 번진 사례들이 적지 않다.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한 쌍으로 작동하는 냉방 시스템이다. 실외기는 실내에서 흡수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며 냉매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실외기가 외부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먼지, 낙엽, 벌레 사체, 심지어 담배꽁초까지 각종 이물질이 쉽게 쌓인다는 점이다.

 

이렇게 쌓인 이물질은 공기 흐름을 막아 열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고 내부 과열을 유발한다. 결국 냉각 성능은 떨어지고, 전력 소모는 늘며, 심할 경우 화재로 직결된다.

 

화재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기적인 점검과 청소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감전 방지를 위해 실외기 전원 플러그 또는 차단기를 반드시 내리고 외부를 청소해야 한다. 겉면과 송풍구는 마른 걸레나 솔로 가볍게 닦고 주변 이물질은 모두 제거한다.

 

방열판 정비도 필요하다. 핀 사이 먼지는 전용 브러시로 부드럽게 털어낸다. 필요 시 낮은 수압의 물로 세척하되 고압세척기는 금물이다.

 

설치 환경도 점검해야 한다. 실외기 주변에는 물건을 쌓지 말고 벽과는 최소 10㎝ 이상 간격을 둬야 한다. 이격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공기 순환이 막히면 과열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계와 사례는 현실을 말한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에어컨 관련 화재는 1265건 발생했다. 그중 대부분은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돼 있다. 7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해 8월 경기 부천시의 호텔 화재, 같은 해 5월 의왕시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실외기 전원선에서 시작됐다. 두 사례 모두 전선 부식 또는 과열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드물지 않다. 청소 한 번, 점검 한 번이 이뤄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참사들이다.

 

이에 간단하지만 확실한 화재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첫째, 실외기 주변은 항상 정리정돈하기. 둘째, 낡은 전선이나 배관 테이프는 즉시 교체. 셋째, 환풍구가 막히지 않도록 공기 흐름 유지. 넷째, 실외기와 벽 사이 간격 확보(10㎝ 이상) 등이 그것이다.

 

에어컨은 제대로만 관리하면 우리를 더위에서 지켜주는 든든한 장비다. 그러나 청소와 점검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위험의 씨앗이 된다.

 

소방관으로서 매년 여름 되풀이되는 실외기 화재를 현장에서 목격하면서 느끼는 건 하나다.

 

“사고는 한순간이지만, 예방은 사전에 준비된 시간의 결과다”

 

올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하고 청소하자. 한 가정의 평온을 지키는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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