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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역사를 딛고 미래를 노래하는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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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 서정원 | 기사입력 2025/11/03 [10:00]

[TRAVEL] 역사를 딛고 미래를 노래하는 베를린

대림대학교 서정원 | 입력 : 2025/11/03 [10:00]

독일의 수도이자 유럽의 중심에 우뚝 선 베를린은 단순한 대도시를 넘어 20세기 격동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독일의 심장이다.

 

냉전 시대의 상흔을 예술과 역사로 승화시키며 통일이라는 위대한 서사를 완성해냈다. 이곳을 여행하는 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인류가 겪은 분열의 아픔과 화해의 힘을 목도하는 의미 있는 순례다.

 

베를린의 역사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단연 베를린 장벽(Berliner Mauer)이다. 1961년 도시를 둘로 갈랐던 이 콘크리트 장벽은 ‘철의 장막’의 상징이자 가족과 친구를 갈라놓은 비극의 경계선이었다. 

 

▲ 베를린 장벽(Berliner Mauer)

 

▲ 베를린 장벽(Berliner Mauer)

 

하지만 1989년 장벽 붕괴 이후 이 비극의 흔적은 화합과 희망의 캔버스로 재탄생했다. 특히 가장 길게 보존된 구간인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는 전 세계 100여 명의 예술가가 그린 100여 점의 벽화로 가득하다. 

 

이곳의 그림들은 냉전 시대의 풍자와 통일에 대한 염원, 인류 보편의 평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3㎞를 걸으며 이 벽화를 감상하는 건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베를린의 의지를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다.

 

▲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베를린 장벽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는 냉전 시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오갈 수 있던 유일한 검문소이자 긴장과 자유의 교차로다. 스파이 교환이나 탈출 시도가 빈번했던 이곳은 당시의 첨예한 긴장감을 대변하는 장소다.

 

오늘날 이곳에는 검문소 초소와 샌드백이 재현돼 있다. 인근 체크포인트 찰리 박물관에서는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한 사람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그들이 사용했던 기발한 탈출 도구들을 볼 수 있다.

 

이 작은 검문소는 단순한 국경을 넘어 자유를 향한 인간 불굴의 의지를 상징한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입체적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베를린의 개선문인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은 도시의 가장 극적인 순간들을 지켜본 목격자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밤, 수많은 베를린 시민이 이 문 앞에 모여 통일의 기쁨을 나눴던 역사적인 현장이다. 

 

승리와 평화의 여신이 이끄는 콰드리가(네 마리 말이 끄는 전차) 조각상이 문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이 문은 이제 분단된 도시의 경계가 아니고 하나 된 독일의 영광스러운 상징으로 빛난다. 

 

▲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

 

이 문을 지나 국회의사당(Reichstag Building)으로 향하면 영국의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유리돔을 만날 수 있다. 사전 예약만 한다면 돔에 올라 베를린 시내를 360°로 내려다볼 수 있는데 이는 베를린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여기선 방문객이 의사당 내부의 본회의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는 곧 정치와 권력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통일 독일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한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과거의 어둠을 걷어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통일 독일의 비전을 체험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 국회의사당(Reichstag Building)

 

또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 희생자를 기리는 홀로코스트 추모 기념비(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는 베를린이 역사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를 보여준다. 2711개에 달하는 콘크리트 비석(Stelen)은 기복이 심한 바닥 위에 격자무늬로 배열돼 마치 파도처럼 펼쳐져 있다. 

 

▲ 홀로코스트 추모 기념비(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

 

이 공간은 어떤 설명 없이 방문객에게 침묵 속에서 깊은 사색을 강요한다. 비석 사이를 걷다 보면 그 규모와 구조가 주는 압도감 속에 길을 잃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는 곧 희생자들의 고립감과 비극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베를린은 이 기념비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겠다는 영원한 반성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베를린은 유럽에서 가장 힙하고 트렌디한 도시 중 하나다. 슈프레강 위에 떠 있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박물관 섬(Museumsinsel)은 페르가몬 박물관을 비롯한 세계적인 수준의 5개 박물관이 인류 역사의 보물을 전시하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예술과 문화를 탐험하며 지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다.

 

▲ 박물관 섬(Museumsinsel)

 

베를린의 진정한 매력은 밤에도 있다. 수많은 클럽과 갤러리, 거리 예술가들이 도시를 활기차게 채운다. 낡은 공장 건물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이나 숨겨진 뒷골목의 빈티지 상점들이 베를린만의 독특한 자유분방함을 느끼게 한다.

 

베를린은 과거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그 역사를 기념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도시다. 이곳을 거닐며 우린 인간의 어리석음이 낳았던 분열의 아픔과 그런데도 자유와 통합을 향한 인간의 숭고한 염원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깨닫게 된다. 

 

베를린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다니며 분단과 통일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건 당신의 여행에 깊은 지성과 감동을 더 해 줄 것이다. 베를린, 이 살아있는 역사책 속으로 떠나보시길 바란다.

 

베를린 여행 주의사항

 

• 소매치기

관광지와 대중교통에서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주의

 

• 현금 준비

작은 상점이나 식당에서는 현금(바르크겔트)만 받는 경우가 많음

 

• 티켓 펀칭

교통수단 탑승 전, 티켓을 반드시 펀칭(유효화)해야 벌금을 피함

 

• 자전거 도로

빨간 벽돌의 자전거 도로 위를 걷지 않기

 

• 일요일 휴무

일요일에는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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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_ 서정원

 

대림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학과장

한국사진지리학회 부회장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

(사)한국여행서비스교육협회 이사

한용운문학상 수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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