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 기업] “승강기 갇혀도, 소방 구조 시에도 비상통화 걱정 없다”… (주)현성컨버전스승강기 비상통화장치 안전기준 국내 유일 만족, 원격 관리까지 실현한 ‘뽀삐 플랫폼’
초격차(超格差). 경쟁 기업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수준 차이를 의미한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과감한 개발 투자, 신뢰성 확보, 플랫폼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다른 기업이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기 힘든 수준의 우위를 확보하는 경영 전략이다.
승강기 안전 분야에도 이 같은 초격차 전략을 내세우는 기업이 있다. 바로 (주)현성컨버전스(대표 김창홍)다. 2013년 설립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아날로그 회선을 완전히 대체한 인터넷 기반 승강기 비상통화장치 플랫폼을 자체 기술로 개발ㆍ상용화했다.
승강기 비상통화장치는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고장 시 승강기 카(Car) 내 승객 또는 내외부 작업자가 관리실 등에 고립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설치되는 법정 안전 설비다.
소방 구조 활동 시에도 비상통화장치는 매우 중요하다. 구조대상자와 소방대원 간 유일한 통신 수단이어서다. 비상통화장치 정상 작동 여부에 따라 사람이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성컨버전스가 개발한 플랫폼은 승강기 비상통화장치 본연 기능을 관련 기준에 맞게 모두 충족하는 건 물론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비상 상황 인지부터 대응, 복구, 사후관리까지 실시간 원격 관제를 실현한다. 초고속ㆍ대용량 데이터 통신으로 비상통화장치와 CCTV, 감시반 정보를 통합해 클라우드 관제 서버에 전송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김창홍 대표는 “플랫폼 명칭은 ‘뽀삐(BBoBBi)’, 마스코트는 ‘불독’이다. ‘불독’은 평상시 주인에겐 한없이 온순하지만 주인을 위협하는 적은 무자비하게 물고 놓지 않는 용맹한 견종”이라며 “관리자에겐 한없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인명을 위협하는 사고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이 플랫폼 특성과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 관제는 곧 골든타임 확보로 이어지기에 중요하다. ‘뽀삐 플랫폼’은 관제 서버에서 사고 승강기의 위치 정보와 시스템 상태는 물론 영상으로 현장 상황을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자연스레 빠른 지원을 가능하게 해준다. 수어ㆍ외국어 AI 자동 번역 기능도 탑재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재난안전 원격 구난 지원 서비스 플랫폼 공급자(Provider)’로의 도약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AI 영상 비상통화 기술 고도화와 클라우드 기반 관제 서버 상용화, 모바일 앱 연계 스마트 유지ㆍ관리 서비스 등 지능형 안전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 자동점검 기능도 ‘뽀삐 플랫폼’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관리자가 관제 서버를 통해 점검 계획을 설정해 두면 플랫폼은 매일 이상 유무를 자가 점검하고 그 결과를 관리자에게 보고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사후 조치가 아닌 사고 예방 중심 운영을 실현하기 위한 기능이다.
김 대표는 “현행 ‘승강기 안전관리법 시행규칙’에선 승강기 일상점검 의무를 명시하고 있지만 관리주체가 수많은 승강기 내 통신단말기를 매일 일일이 직접 점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실을 묵인할 게 아니라 원격 일상점검과 원격 관제를 점검 수단으로 법제화하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초격차 전략으로 승강기 안전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창홍 대표. 그는 1993년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에 입사한 후 통신ㆍ자동제어 시스템 등을 연구ㆍ개발해 온 엔지니어다. 15개 특허 기술과 AI를 융합한 역작 ‘뽀삐 플랫폼’은 엔지니어로서 그가 지닌 최고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LG전자와 하니웰에서 20여 년간 보안ㆍ통신ㆍ스마트홈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며 수많은 현장을 오갔는데 이 과정에서 승강기 갇힘 사고를 목격하고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며 “ICT 기술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성컨버전스의 ‘뽀삐 플랫폼’은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와 하이화력발전소 등 대규모 산업시설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양산선 지하철, 신분당선 지하철, 과천 경마장 등 주요 공공 인프라 현장에 적용된 상태다. 매출로 보면 연평균 19%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내년도 매출액은 1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승강기 안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뽀삐 플랫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행 비상통화장치 안전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데다가 편의성과 신뢰성, 효율성까지 두루 갖췄다”며 “지속적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로 2035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뽀삐 플랫폼’이라는 선도적 솔루션을 개발한 이후에도 오랜 시간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승강기 안전ㆍ기술 분야의 잘못된 관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는 “승강기 비상통화장치는 승객과 작업자, 소방대원 등 모두의 안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행법을 준수하지 않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안전ㆍ신뢰성 미달은 물론 법정 기능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이 현장에 버젓이 적용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9년 강화된 ‘승강기안전부품 안전기준 및 승강기 안전기준’에 따르면 승강기 비상통화장치는 어떤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외부와 통화가 가능해야 하고 장치 또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제품이 적용되더라도 오류 자체가 묵인되고 있다는 게 김 대표 지적이다.
김 대표는 ‘뽀삐 플랫폼’이 국내 승강기 안전 분야를 넘어 전 세계적 재난안전관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어떤 기술과 시스템이 필요한지 시장이 알아서 검증ㆍ판단해 줄 거란 강한 믿음이 근거다.
그는 “기술 고도화는 현성컨버전스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법ㆍ제도, 안전 관련 기준 준수와 재난 안전을 위한 필수 사항이었다”며 “‘뽀삐 플랫폼’은 강화된 안전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데 더해 초격차 기술로 고객의 안전을 빈틈없이 확보한 승강기 안전관리의 미래”라고 전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