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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의 한 주택에서 침대 위에 전기장판을 켜두고 잠들었다가 침대 부근에서 불이 나 집안 전체가 전소되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침대에서 자던 거주자는 2도 화상을 입었고 상층부 일부까지 소실되는 재산피해가 나왔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의 축열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기장판 화재는 단순한 재산피해를 넘어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가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기장판 화재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사용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첫째, 장기간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기 손상이다. 여름철 동안 접어서 보관하는 과정에서 접힌 부분의 열선이나 피복이 손상돼 발열이 발생할 수 있다.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고 보관하면 열선이 눌려 끊어지거나 합선될 위험이 더욱 커진다.
둘째, 라텍스 매트리스와의 위험한 조합이다. 최근 들어 라텍스 매트리스 사용이 늘어나면서 관련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나 천연고무 침구류를 장시간 놓아둘 경우 열이 축적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라텍스는 열 흡수율과 인화성이 높아 특히 위험하다.
셋째, 노후화된 제품의 지속 사용이다. 전기장판 자체가 오래돼 열선이 단선되거나 온도조절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요인들은 올바른 사용법만 숙지한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먼저 전기장판은 구매 단계부터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바로 KC(Korea Certification)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KC마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법으로 정한 안전인증 표시로 제품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다.
다음으로, 한 철 보관했던 전기장판을 꺼냈다면 바로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전선의 파열ㆍ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장판과 콘센트에 낀 먼지를 제거하며, 전기장판의 파손ㆍ마모 부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온도조절장치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수리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
전기장판 사용을 시작했다면 올바른 사용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전기장판 위에서는 라텍스가 아닌 얇은 이불을 사용한다. 장시간 사용할 경우 온도를 35~37℃ 정도로 유지하고 취침 등 오랜 시간 사용 시에는 저온화상에 유의해야 한다. 장판을 접거나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후와 외출 시 전원 관리다. 전원이 켜진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면 화재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플러그까지 뽑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용 기간이 끝나면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절대 접지 말고 원기둥 형태로 말아둔다. 접어서 보관하면 열선 손상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장판 위에는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지 말고 통풍이 잘 되고 습기가 적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 화재는 대부분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전기장판 사용 전 점검, 사용 중 주의, 사용 후 전원 차단,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화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올바른 사용 습관은 실제로 화재를 줄이고 생명을 구한다. 안전한 집, 안전한 우리 동네는 바로 이러한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우리 가족의 안전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작은 실천에 달려 있다.
모두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란다.
남동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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