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방활동 살펴보니… 구조ㆍ구급 출동 줄고 화재 늘었다소방청, 구조ㆍ구급 출동 감소 원인에 ‘기후’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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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 18일 소방대원들이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차량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고양소방서 제공 |
[FPN 박준호 기자] = 지난해 구조ㆍ구급 출동 건수와 119 신고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재 건수와 사망자, 부상자는 증가했다.
소방청(청장 직무대행 김승룡)은 지난 19일 2025년 한 해 동안의 화재, 구조, 구급 등 소방활동 실적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 구조, 구급 출동 건수는 총 452만501건으로 소방은 하루 평균 1만2385건의 현장 활동을 처리했다. 이는 전년(468만738건) 대비 약 3.4% 감소한 수치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119신고는 전년보다 6.2% 줄어든 총 1065만4902건이 접수됐다. 구급이 300만71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내 293만551, 무응답 95만6286, 구조 83만5919, 대민출동 80만8385, 기타 79만7980, 오접속 79만6643, 화재 41만2822, 유관기관 이첩 10만9033, 장난전화 112건 순이었다. 구조는 전년(90만9419건) 대비 8.1, 구급은 전년(302만815건) 대비 0.5% 줄었다.
소방은 기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신고 건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벌집 제거가 구조출동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철(9~10월) 잦은 비가 내리면서 벌의 활동이 위축돼 구조출동도 함께 줄었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또 지난해 장마 뒤 찾아온 기록적인 무더위로 온열질환자 이송이 전년 대비 12%(336명)나 급증했다. 소방청은 이 역시 기후위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저출산ㆍ고령화 현상도 구급현장 통계에 그대로 투영됐다. 60대 이상 노년층 환자는 102만1423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8.4%)을 차지했다. 반면 10세 미만 소아 환자 이송은 5만3977명에 그쳐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발생한 화재는 총 3만8341건으로 2024년(3만7614건)보다 727건(1.9%) 늘었다. 특히 인명피해 증가가 두드러졌다. 화재로 인한 총 인명피해는 2736명으로 사망자(346명)는 38명(12.3%), 부상자(2390명)는 296명(14.1%) 증가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1만71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적 요인(1만1194), 기계적 요인(3626), 미상(3136), 화학적 요인(1127), 기타(728), 방화(588), 교통사고(428), 자연적 요인(359)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화학적 요인이 전년(966건)보다 16.7%나 크게 늘었다. 이는 전기차, 전동킥보드 등 배터리 사용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청 분석이다.
김승룡 대행은 “2025년 소방활동 데이터는 기후위기와 사회구조 변화가 재난 안전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하고 과학적인 재난 대응체계를 마련해 국민의 안전을 빈틈없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