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업안전에서 소방까지… 한주케미칼 인수한 블랙야크아이앤씨한주케미칼 인수로 소방산업 진입, 김태효 대표 “기술력과 신뢰로 새 지형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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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효 블랙야크아이앤씨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FPN |
[FPN 최영 기자] = 산업안전 워크웨어 브랜드로 잘 알려진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최근 소방용 소화설비 전문기업인 한주케미칼을 인수하면서 업계 안팎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외형 확대가 아닌 철학적 방향성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한주케미칼 측은 “두 기업 모두 ‘기술 중심 안전산업’이라는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었다”며 “기술력에 집중하고 꾸준히 개발하는 기업 문화가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인수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블랙야크아이앤씨는 2013년 설립 이후 산업안전화와 워크웨어, 보호장비 등 산업안전 장비 개발에 주력해 왔다.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고기능 제품 생산으로 산업 현장에서의 신뢰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국내외 80여 개 대리점 운영으로 시장 입지도 넓혀가는 중이다.
한주케미칼은 국내 특수 소화설비 분야에서 오랜 시간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이다. 반도체 공장이나 대형 산업시설, 건축물 등에 특화 소화설비를 공급한다.
이 두 기업의 만남은 ‘소방’과 ‘산업안전’이라는 이질적인 두 분야가 고급 기술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묶이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얻는다.
김태효 블랙야크아이앤씨 대표는 “이번 인수는 우리 회사가 그동안 추진해온 산업안전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며 “소방도 결국 넓은 의미의 현장 안전이라는 축에 포함되는 만큼 산업안전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소방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인수를 통해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소방 기술 산업에 발을 들인 배경에는 한주케미칼이라는 검증된 기술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기대했던 것도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가진 산업안전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한주케미칼의 특수 소화설비 시스템과 결합하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반도체나 정밀공정 산업에서 두 기업의 제품군이 함께 들어가는 방식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산업안전 워크웨어 브랜드로서의 입지가 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근로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좋은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진을 많이 남기기보다 고객에게 신뢰를 남기겠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최근 ICT 기술과 결합한 안전장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추락 감지 기능이 탑재된 위치 전송형 안전벨트다. 사고 발생 시 근로자의 위치가 관리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되도록 한 기술이다. 이외에도 산불 진압복, 대피용 피복, 난연복 등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매년 2~3차례 해외 안전산업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산업안전과 소방이라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진화’를 꼽는다. 그는 “근로자들의 요구와 작업환경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며 “여기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작업이 이어져야만 진정한 의미의 기술 기반 안전기업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2013년 설립 후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후발 주자로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보다 10년 이상 앞서 출발한 선두 브랜드들이 있지만 현재는 80여 개의 대리점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면서 “목표는 5년 안에 산업안전 워크웨어 분야의 톱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산업안전이나 소방 현장은 여전히 매우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우리가 만드는 옷과 장비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근로자들의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또 “한주케미칼 역시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겠지만 이제는 블랙야크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