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나면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평균 5~7분이 걸린다. 이 시간은 가장 위험하면서 또 우리가 많이 놓치는 시간이다.
부평소방서가 8월부터 운영하는 실전형 소방교육 “우소짱 아카데미”는 바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이다. 핵심은 거창하지 않다. 현장에 먼저 있는 사람이 최소한의 정확한 행동을 즉시 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방향은 분명하다. 설명보다 체험에 집중한다. 소화기ㆍ옥내소화전 사용, 인명대피, 응급처치 등은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실제로 손이 먼저 움직일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익혀야 한다. 부평소방서는 이를 위해 연기 이동 체험, CPR 실습 등 현장감 있는 교육을 4시간 집중형으로 구성했다. 대상 또한 요양병원, 고시원, 숙박시설 등 대피가 어려운 인원이 많은 취약시설 종사자로 한정했다. 가장 위험한 곳부터 정확히 겨냥하겠다는 뜻이다.
이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거대한 담론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화려한 구호 대신 “119가 오기 전 5분, 그 시간을 우리가 책임지자”는 상식적인 목표를 조용히 밀어붙인다. 실제로 일회성 강의나 서류상 교육 이수로는 초기 대응 능력이 길러지지 않는다.
교육을 받는 사람도,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소짱 아카데미는 그 진실을 정면으로 인정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교육을 선택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지역의 단발성 시도로 끝나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 확장은 거창한 제도 개편을 외치기보다 “효과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곳에서 따라 할 것”이라는 상식에 맡겨도 된다. 중요한 rjs 지금 당장 필요한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부평소방서의 시도를 우리는 이렇게 받아들여야 한다. 초기 5분은 더 이상 ‘기다림의 시간’이 아니라 ‘행동의 시간’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최소한의 장비 사용법, 기본적인 대피 요령, 즉각적인 응급처치는 누구나 배워야 하고 배울 수 있다. 우소짱 아카데미는 그 가능성을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증명하려는 첫걸음이다.
안전은 말로 쌓이지 않는다. 준비된 손, 훈련된 동작, 반복된 실습이 쌓일 뿐이다. 부평에서 시작되는 이 변화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확산되길 기대한다. “초기 5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을 주는 프로그램이 이미 시작됐다. 이제 남은 일은 더 많은 현장이 그 답을 직접 익히는 것이다.
부평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경 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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