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 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보도하고 있다. 2024년 공채로 인천소방에 임용돼 현재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민기 소방사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소방공무원 꿈 이렇게 이뤘어요!>
“소방제복 입은 모습을 상상하며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공채로 인천소방에 최종 합격한 소방사 정민기입니다. 현재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식당 사장님과 행인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것에 큰 뿌듯함을 느꼈고 이런 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두게 됐고 알아볼수록 매력에 빠져서 본격적으로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3.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필기시험은 10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준비했고 체력ㆍ면접시험 준비 기간을 포함하면 일 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4.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과목별로 나만의 노하우를 설명해 주세요. 학원에 등록하고 실강을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다만 학원 커리큘럼과는 별개로 초반엔 ‘소방관계법규’와 ‘행정법총론’에 먼저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 두 과목은 내용이 낯설고 방대해 ‘소방학개론’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덕분에 후반으로 갈수록 ‘소방관계법규’와 ‘행정법총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고 ‘소방학개론’도 더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 과정에선 단권화 작업을 병행했는데 복습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학원에서 공부하다 보니 마음이 맞는,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는데 이 역시 큰 소득이었습니다.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기보다는 동료로서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공부 중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하고 아는 부분은 설명해 주기도 하면서 학습의 빈틈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영어는 지텔프(G-TELP)로 준비했는데 고득점을 해 가산점 3%까지 챙길 수 있었습니다. 지텔프는 문법과 듣기, 독해 등 세 가지 파트로 나뉘는데 고득점을 위해선 문법은 거의 다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듣기와 독해에서 점수가 갈리는데 단어를 많이 알아야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단어 공부가 제일 중요합니다.
한국사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항상 원인과 결과가 있습니다. 단순 암기보다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5. 체력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1월부터 체력학원에 가서 조금씩 감을 익히다가 필기시험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매일 다니며 본격적으로 운동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몸 상태를 미리 평가하고 조금씩이나마 준비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유연성이 부족함을 깨닫고 필기시험 공부를 하면서도 매일 밤 10~20분씩 기록을 늘리기 위한 연습을 했고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6.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이번에 안 되면 일 년을 헛되게 날리는 게 아닐까?’와 같은 불안감이 컸고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이럴 때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힘이 되는 말이나 명언 등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또 때로는 쓴소리를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유지했습니다. 너무 힘든 날에는 하루 종일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7.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뜻을 모아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스터디에선 소방이 추진 중인 사업이나 현장 활동 정보를 얻기 위해 소방방재신문의 기사를 많이 참고했고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은 조사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답변을 정리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또 압박 면접에 대비해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서로 주고받으며 실전처럼 연습했습니다. 이 덕분인지 실제 면접장에서도 압박성 질문에 차분히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8.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구급차 뺑뺑이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았던 게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구급 분야에 대한 답변 준비가 다소 소홀해 깊이 있는 답변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앙소방학교에서 응급구조사 2급 양성교육을 받고 있는데 지금이라면 더 다양한 시각으로 깊이 있는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접 팁이 있다면 당황하지 않는 연습을 많이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무리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도 잘 모르는 질문을 받아 말문이 막힐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심호흡과 동시에 ‘내가 떨리는 만큼 다른 사람도 떨릴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생각을 정리해 어떻게든 대답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면접관님도 좋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9. 소방공무원 준비 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공부만큼이나 불안감을 다스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명언 등 좋은 글귀를 찾아서 읽어보곤 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건 “행운은 100% 노력한 뒤에 남는 것이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런 명언을 곱씹으며 하루하루 마음을 다잡았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 소방공무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침착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현장에선 아드레날린이 올라가 당황하거나 성급하게 움직이기 쉬운데 이는 안전사고나 임무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침착하게 상황을 보고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판단해야만 동료들과 협력해 구조 대상자와 우리 자신의 안전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작부터 전체를 보기보다는 ‘하루를 열심히 보내자’는 생각을 갖고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하루가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돼 있을 겁니다.
낙심하거나 슬럼프가 오는 때는 무조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책보다는 소방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언젠가 동료로 만날 수 있길 희망합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12. 소방공무원으로서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우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소방공무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는 게 목표입니다. 향후엔 다양한 업무에 능숙한 베테랑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13. 이 밖에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였던 저를 키워주신 인천소방학교 교관님들과 생활지도관님, 교직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 소방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현장은 다르고 더 복잡하다는 걸 느끼고 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는 센터장님과 팀장님, 주임님, 반장님들께도 지면을 빌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배우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안전해지는 그날까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 메일 : tyry9798@naver.com 정리 :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