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신희섭 기자] = 한국소방시설협회가 최근 대의원 총회에서 불거진 사외이사 선임 건 등에 대한 해명에 나섰지만 대의원들은 혼란을 초래한 집행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최영웅, 이하 KFFA)는 19일 지난 8일 본지가 보도한 ‘소방시설협 대의원 불만 폭주, 사외이사 웬 말?’ 기사와 관련해 공식적인 해명을 내놨다.
KFFA는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 내용 알림’이라는 문건을 통해 사외이사 선출을 위한 정관 개정을 국민안전처가 요구했다는 본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사외이사 선출은 이사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KFFA에서 먼저 국민안전처에 정관 개정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FFA 측의 이 같은 해명은 논란이 제기됐던 대의원 총회 당시 상황과 사뭇 달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시 총회 자리에서 KFFA 이사회에 소속된 이 모 이사는 사외이사 선출을 위한 정관 개정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에게 “사외이사 선출은 국민안전처에서 최초 4명으로 제안했는데 여러 차례의 신중한 토론을 거쳐 안전처를 설득한 끝에 2명으로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이 같은 발언 직후 당시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국민안전처가 협회 운영에도 관여를 하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러한 내용은 회의 당시 녹취록은 물론 KFFA 내 직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심지어 총회 자리에 참석한 김 모 지역도회장은 <FPN/소방방재신문> 기자에게 “국민안전처에서 먼저 요구했다고 말한 것 들으셨죠?”라며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대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급기야 KFFA 서상태 부회장은 “33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됐지만 그간 소방공무원의 힘이 이리 센지 몰랐다”며 “국민안전처와 우리는 ‘갑’과 ‘을’ 관계”라고 말하는 등 집행부에 대한 협조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서 부회장은 “사외이사 선출에 대한 의견은 국민안전처가 지정한 것이 아니라 권고한 것이었고 국민안전처가 아닌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뒤늦게 말했지만 이미 대의원들에게는 국민안전처의 요구였다는 인식이 각인돼 버린 상태였다.
당시 총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총회에서 분명히 사외이사 선임을 국민안전처가 요구했다고 했었고 인원수까지 거론했었다. 많은 대의원들이 그 이야기를 들었지 않냐”며 “만약 협회가 요구했던 거라면 당초 설명을 제대로 못한 협회 집행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협회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의 원인은 이사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사회에 소속된 이사와 부회장이 사외이사 선임 배경을 놓고 상반된 설명을 해놓고도 총회 자리에서 이를 바로잡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의원들 사이에선 이사회가 결정한 사외이사 선임 정관 개정 안건을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면서도 선임 배경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FFA는 또 협회 내 모든 업무를 결정하는 의결모임인 이사회에 대의원이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본지 보도 내용에 대해 “협회 정관에는 총회, 임원, 이사회가 구분돼 있으나 이사회를 구성하는 임원들은 당연직 대의원으로서 자격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에 대의원이 한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은 협회 기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온 주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FFA에 따르면 정관 제25조 3항에는 임원 및 시ㆍ도회장은 당연직으로 대의원이 되며 대의원 정수에 포함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어 이사회에 소속된 임원은 당연히 대의원이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KFFA 정관상 대의원으로 분류되는 인원은 총 57명이다. 이 중 협회 운영 안건을 심의하는 이사회는 총 15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이사회의 구성원은 회장을 포함한 15명 모두가 상근 또는 비상근 임원이다.
문제는 정관상 임원들이 당연직 대의원으로 분류되긴 하나 협회 내 정회원들이 선출한 사람은 회장 단 한명 뿐이라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협회의 운영 상황과 안건을 심의하는 과정에 정회원이 선출한 대의원도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일 열린 총회에서는 여러 명의 대의원들이 “이사회에서 많은 것들을 의결하는데 정작 대의원들은 총회를 거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이사회에 대의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