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정현희 기자] = 멀티탭을 오래 사용해 결속구가 먼지나 이물질 등으로 오염되면 3분 이내 짧은 시간에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본부장 변수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기난방기, 전기장판 등 멀티탭 문어발 사용에 따른 화재 위험 재현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멀티탭은 가전제품을 너무 많이 연결하면 정격용량 초과로 이어져 전선이 과열돼 화재 위험이 있다. 또 멀티탭 접속 부위에 먼지가 쌓이거나 이물질이 들어간 상태로 장기간 사용하면 전선이 손상되면서 스파크나 합선으로 인해 불이 날 수 있다.
이번 실험 결과 정격용량을 초과해 전선이 과열되면 온도가 84℃까지 급격히 올랐다. 85분이 경과했을 땐 화재로 연결됐다. 접속 부위에 먼지와 이물질 등이 침투해 도전로가 형성됐을 땐 2분 30초 정도에 불이 났다. 또 무거운 물체 등에 의한 압착ㆍ손상으로 단락됐을 경우에는 1분 만에 발화됐다.
화재 방지를 위해선 오래된 멀티탭을 교환하고 먼지 제거 등 자주 청소를 해야 한다. 특히 정격용량을 초과할 위험이 있는 전열기ㆍ히터류를 절대 멀티탭에 꽂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부산소방 화재조사담당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기구와 전열기구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제품을 멀티탭에 한꺼번에 연결하거나 노후화ㆍ먼지 오염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전기화재는 2163건(전체 화재 9082건의 24%)이다. 이 중 배선스위치, 콘센트, 플러그 등 멀티탭 관련 화재는 450건으로 전기화재의 20.8%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