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현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90세 ‘현역’ 소방기술자 김종성 천일소방공사 대표
김종성 천일소방공사 대표는 그 땀방울의 가치를 몸소 증명해 온 원로 소방인이다. 1937년생, 올해 우리 나이로 90세가 된 노장이지만 지금도 소규모 소방점검 현장을 누비며 지역 안전에 이바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부모를 여의고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철물점, 만도기계 등 여러 직장을 거치다가 1980년 고향인 경북 예천에서 소방용 기계ㆍ기구 판매점을 열었다.
당시 예천과 같은 농촌 지역에서 소방 분야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았다. 산림 장비, 소화기 등을 판매하거나 충전ㆍ정비하는 정도의 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 분야도 언젠가는 유망한 산업이 될 거로 봤다.
그렇게 45년 소방 외길을 걸었다. 그의 예상대로 오늘날 소방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 중 하나가 됐다. 긴 세월을 거치며 소화기 한 대에 의존하던 시대가 저물고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이 보편화된 게 그가 기억하는 가장 큰 변화다.
그는 “자동화재탐지설비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기술이 인명 보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을 지켜봤다”면서도 “결국 중요한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정비ㆍ운용하는 사람의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인 의식을 바탕으로 소방설비를 내 것처럼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기본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이 기본이 예방 중심 안전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강조했다.
아흔의 나이에도 그가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명료하다. 사람은 계속 움직여야 건강하고 기술자는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김 대표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현장을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평소 후배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자리에 있든 빛을 발한다”며 “노력과 함께 흘린 정직한 땀방울은 반드시 그만큼의 보답으로 되돌아온다”고 조언하곤 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쉽다”는 김종성 대표. 평생을 바쳐 현장을 지켜오고도 ‘더 잘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노장의 삶과 철학은 후배 소방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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