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이 많이 달라지고 상당수의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게 돼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소방서는 전면이 5차선 대로로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인근에 있어 자동차의 통행이 많고 주변엔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즐비한 곳이다.
그러나 소방서 청사 입구에는 대략 열 가지 종류의 꽃과 나무가 식재돼 있다. 직원들의 심신 안정과 소방서를 방문하는 민원인이나 거리를 지나가는 행인들도 기존의 딱딱하고 별 느낌이 없는 분위기에서 많은 꽃과 나무가 있어 분위기가 밝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고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졸업식이나 진급, 개업 등 꽃 선물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거다. 이처럼 꽃은 힘겨웠던 시간을 잘 견디고 꽃이 피는 것처럼 애쓰고 수고했다는 의미와 그 무엇인가를 잘 성취했다는 감사의 의미,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의미 등 그 의미가 다양하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 있으며 우리에게 기쁨과 의미를 갖는 꽃들과 식물을 이제부터라도 좀 더 많은 관심과 교감을 통해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저 꽃의 이름과 꽃말을 운운하며 소통과 힐링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방공무원은 항상 긴장 속에 출동지령에 귀를 기울이며 근무하고 있다. 당연히 긴장의 연속이고 항상 마음의 안전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래서 소방청이나 상급기관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출동직원들의 마음의 안정과 긴장완화를 위한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주변의 눈에 띄는 예쁜 꽃과 녹색식물은 생명력과 활력, 안정감, 불안감 등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꽃으로 유명한 시인 김춘수의 꽃 시집에 나오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중략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는 시구처럼 청사 출입구의 꽃들은 매일 분주하게 자기들끼리 인사를 하며 열심히 피고 지며 나날이 성장과 함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록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많고 더욱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대지만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처럼 매일같이 청사의 입구에서부터 화사하고 생동감 있게 우리를 반갑게 반기는 꽃들을 보며 그 꽃을 보는 누구나 작은 위안과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아 그날의 하루가 더욱더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평소방서 갈산119안전센터 소방경 정지용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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