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20여 년 전통의 인명구조장비 명가 ‘(주)캠코리아’해외 명품 장비 공급은 물론 현장 맞춤형 장비까지 직접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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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물론 건물 붕괴, 교통, 급류사고 등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은 매 순간 극한의 위험과 마주한다. 최근엔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과 도시ㆍ산업화의 영향으로 재난이 점점 대형ㆍ복잡해지면서 소방관들의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이처럼 재난의 양상이 고도화됨에 따라 인명구조장비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소방관의 안전을 확보하고 구조대상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현장 상황에 특화된 장비가 필수다.
실제로 인명구조장비는 재난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해 더욱 세분되고 있다. 대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첨단 기술과 신제품 역시 빠른 속도로 개발되는 상황이다.
(주)캠코리아(대표 이대현)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소방관서 등에 세계적 수준의 인명구조장비를 공급할 뿐 아니라 현장 요구를 반영한 자체 장비를 개발해 보급하는 전문기업이다.
2005년 시장에 처음 진입한 캠코리아는 20여 년간 해외 유수 기업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검증된 인명구조장비와 개인보호장비를 국내에 소개해 왔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PACIFIC HELMETS’와 ‘NRS’다.
‘PACIFIC HELMETS’는 전 세계 헬멧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보유한 뉴질랜드 기업이다. 특수 케블라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낙하물이나 화재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캠코리아는 ‘PACIFIC HELMETS’의 국내 공식 대리점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
자체적으로 런칭한 장비들도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폴라리온’ 탐조등 시리즈를 비롯해 소방호스 잔수말이와 방염시험 장비, 소화기 훈련 시뮬레이터 등은 맞춤형 장비로 수요가 꾸준하다.
이외에도 미국의 급류장비 전문기업 ‘NRS’와 이탈리아 안전화 전문 브랜드 ‘JOLLY BOOTS’, 영국의 특수방화복 제조사 ‘Eagle FR’, 개인보호장비 전문기업 ‘JSP Safety’ 등 10여 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장 중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인명구조장비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캠코리아. <119플러스>가 이대현 대표를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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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시장의 중심에 서왔다. 비결이 있나.
소방에서 사용하는 장비, 특히 인명구조장비는 대부분 외국산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고장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A/S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게 성과로 이어졌다. 입고 장비의 95% 이상을 직접 수리해 출고하고 있으며 장비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 활동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여분의 장비를 미리 확보해 임대 방식으로 A/S를 제공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대응 덕분에 소방관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 ▲ 캠코리아가 소방에 공급하고 있는 다양한 장비 |
제품 개발 과정에서 운영하는 ‘대여 시스템’과 일반적인 장비 임대의 차이점은?
‘대여 시스템’은 단순한 장비 임대가 아니라 제품 개발과 직결되는 시스템이다. 신제품을 개발하면 먼저 사용자에게 시제품을 대여해 충분히 체험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시 말해 사용자의 목소리가 곧바로 제품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대표적인 사례가 ‘폴라리온’ 탐조등 시리즈다. 이 장비는 대여 과정에서 다양한 현장 테스트를 자연스럽게 거쳤고 사용자들의 생생한 피드백이 반영되며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처럼 대여 시스템은 사용자에겐 장비를 충분히 체험한 뒤 구매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조사엔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장비 제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장비를 유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장 대원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선진 외국 장비들이 성능 면에선 매우 뛰어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현장 환경’의 차이였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산지가 많다. 내륙에는 계곡과 강이 곳곳에 분포한다. 또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해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현장에 수시로 대응해야 한다. 이런 현실을 접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소방장비를 직접 만들어 공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개발 장비 중 실제 현장에 공급된 사례가 있는가.
‘폴라리온’ 탐조등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조명 장비 전문업체인 폴라리온과 탐조등을 공동 개발하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 ▲ 캠코리아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폴라리온’ 시리즈 |
최근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레이저 탐조등과 개인 랜턴 역시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발을 완료했고 현장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방호스 잔수말이도 특허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소방서를 방문했을 때 허리를 굽히고 손으로 힘들게 소방호스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착안했다.
![]() ▲ 캠코리아의 특허기술이 적용된 소방호스 잔수말이 |
이 제품의 특징은 40㎜, 65㎜ 상관없이 소방호스를 한 줄 또는 두 줄로 감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잔수 배출은 물론 호스 외부에 붙은 유리 조각 등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브러쉬 기능도 탑재했다.
해외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던데.
![]() ▲ 캠코리아는 일본 마키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전동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
빠르게 변하는 재난 환경에 발맞춰 필요한 장비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소방이 담당하는 재난은 전통적인 화재 대응을 넘어 생활안전과 감염병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이에 대응하는 장비 역시 첨단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선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연구로 개발된 공간 표면 멸균 소독기 ‘STERAPAK’을 처음 선보였다.
‘STERAPAK’은 구급차나 소방헬기 등 이송 수단 내부의 공간을 빠르게 소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소독기로 감염환자 이송 중 현장 대원의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데 특화된 장비다.
최근엔 미국 ‘NRS RESCUE’, 이탈리아 ‘JOLLY BOOTS’, 영국 ‘Eagle Technical Products Ltd’ 등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 ▲ 캠코리아가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미국 ‘NRS RESCUE’의 급류구조장비 |
‘NRS RESCUE’는 급류 구조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기업이다. ‘JOLLY BOOTS’는 경찰ㆍ군인 등 특수 직군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신발을 생산한다. ‘Eagle Technical Products Ltd’는 전 세계 소방관을 대상으로 방화복을 비롯한 다양한 보호복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소방장비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를 꼽는다면.
장비인증절차다. 이미 해외인증을 보유한 장비라도 국내에서 판매하려면 소방청이 요구하는 별도의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과정 역시 복잡해진다. 대부분의 소방장비 업체는 규모가 영세해 인력과 자금 등 한계를 겪고 있다.
절차가 필요한 건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우수한 장비가 수입되고도 정식으로 소개조차 못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만약 인증절차가 지금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개선된다면 현장에 꼭 필요한 장비들이 더 많이 도입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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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최고의 장비만을 취급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 이를 위해 경영이익보다는 항상 소비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장비에 대한 사후관리는 반드시 지켜야 할 소비자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100%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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