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GPS 신호 없는 공간도 비행”… 드론 솔루션 전문기업, (주)리베라웨어지름 20㎝ 기체 덕분에 좁은 틈새도 이동 가능, 초고감도 센서 통해 영상 선명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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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웨어는 어떤 기업인가.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가시화하자’는 비전으로 2016년 설립된 기업이다. 소형 드론을 활용한 점검ㆍ측량 솔루션과 렌탈 판매서비스, 3D 데이터 처리, IoTㆍAI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ㆍ편집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는 일본 지바현 지바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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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각종 산업 현장과 인프라 설비에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리베라웨어에서는 어떤 제품을 취급하나.
‘아이비스2’는 좁은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드론이다. 무게 243g, 쿼드콥터(날개 4개)와 LED 조명, 초고감도 카메라, 방진 모터 등으로 구성되며 비행시간은 11분 이내다.
또 프로펠러가 흡입하는 기류의 흐름을 자체 분석하고 옆에서 빨아들이는 바람과 아래로 내보내는 바람을 제어하기에 기체가 작은데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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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산업용 드론은 GPS 위성 신호를 기준으로 위치를 잡는다. 이를 통해 야외 상공에선 자동 고도 유지ㆍ경로 추적과 복귀(RTH)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공장 내부와 지하 터널, 배관처럼 위성 신호가 단절된 ‘GPS 데드존’에선 사실상 이륙조차 어렵다. 위치 오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충돌 위험이 커지고 비상 상황에서도 복귀 좌표를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비스2’는 GPS가 전혀 닿지 않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핵심은 안정적인 전파 환경을 만드는 기술에 있다. 익스텐션 안테나를 이용하면 드론과 조종기 간 무선 통신 거리를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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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에는 LED 조명과 소니 STARVIS 초고감도 센서가 적용됐다. 덕분에 0.08루멘(lux) 환경처럼 어두운 현장조차 밝고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프로펠러는 IP51 밀폐형 방진 모터로 보호돼 콘크리트 가루가 날려도 비행에 지장이 없다.
또 갑자기 기체가 추락하거나 충돌로 인해 바닥에 뒤집혀도 다시 정상 자세로 뒤집어 운행할 수 있는 터틀모드 기능이 탑재됐다. 따라서 사고 시 사람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촬영된 영상은 전용 플랫폼으로 전송된 뒤 3D 모델로 구현된다. 이후 점군화(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로 만들어져 공간 형태와 구조를 정밀하게 시각화할 수 있다. 영상을 정사영상(Ortho화상)으로 변환해 넓은 영역을 왜곡 없이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점군화 데이터를 활용해 3D 데이터를 구현하고 빌딩 인포메이션 모델링(BIM)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 덕에 실제 현장을 가상 세계에 똑같이 표현할 수 있다.
‘아이비스2’는 어디에 활용되고 있나.
2024년 2월 28일과 3월 14일 도쿄전력 홀딩스가 진행한 후쿠시마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조사에선 ‘아이비스2’를 활용해 원자로 격납용기 관통공이나 페더스탈 내벽 등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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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28일 일본 사이타마현 야시오시 도로 한복판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70대 운전자가 몰던 2t 트럭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때도 ‘아이비스2’를 활용해 해당 운전자가 싱크홀 현장에서 약 30m 떨어진 하수관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 밖에도 제철, 석유화학, 전력, 철도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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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웨어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뛰어난 하드ㆍ소프트웨어 기술력이다. 대부분 기업은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하나만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하지만 리베라웨어는 드론 제작부터 시스템 개발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므로 하드ㆍ소프트웨어 간 최적의 호환성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리베라웨어 설립 구성원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들은 일본 국립대학인 치바대학교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한 선후배 사이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고객 맞춤형으로 드론을 제작하면서 기술력을 다져왔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경험이 리베라웨어의 현재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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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그간 드론 부품 대부분은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이 때문에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가격이 갑자기 상승하는 문제가 생기곤 했다.
리베라웨어는 다년간 제품 자체 생산에 집중한 결과 드론 프레임부터 플라이트 컨트롤러, 모터, 프로펠러 등 90% 이상 부품을 자체 개발ㆍ생산 중이다. 덕분에 유사 소형 드론과 비교해 가격을 2분의 1로 낮출 수 있었다.
특히 모든 드론은 수작업으로 제작돼 불량률이 0에 가깝다. 일본은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만큼 출하 전 자사 내부 설비를 통해 비행 등의 불량이 없는지 확인하고 테스트를 거친다. 다른 드론보다 정교함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동일본과는 ‘카르타’라는 합병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에서는 일본 철도 시설물을 드론으로 촬영한 뒤 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철강과 제철, 발전소, 전력 등 국내 산업별 점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사람의 조종 능력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율주행에 근접한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재난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에선 지진 등 재난 시 ‘아이비스2’가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구조대상자를 찾는 일에 활용됐다. 한국 역시 ‘아이비스2’ 활용도가 높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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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여전히 산업 현장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밀폐 공간 등에서 사람이 직접 점검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 역시 잦은 편이다.
작업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드론을 활용해 점검하는 체계가 자리 잡아야 한다. 굳이 사람이 현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안전하고 손쉽게 점검을 수행할 수 있어 인명피해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소중한 가족, 동료,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데 드론이 더욱 큰 활약을 해낼 거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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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