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17g AI가 환자 상태 모니터링”… 심전도 솔루션 전문기업, (주)메쥬복잡한 과정 없이 피부에 부착하면 끝 “언제, 어디서든 환자 생체 징후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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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쥬는 어떤 기업인가.
‘정확한 진단을 제공해 인류의 건강을 개선하자’는 목표로 2018년 설립된 기업이다. 의료기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사물인터넷(IoMT)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웨어러블 형태의 기기를 통해 소방은 물론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긴급상황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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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쥬에서는 어떤 제품을 취급하나.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상태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검사 방법이다. 심장병과 부정맥 진단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확인되는 생체 이상 징후는 생사와 직결돼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이카디 플러스는 구급대원과 지도의사가 환자의 생체신호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된 무선 형태의 웨어러블 패치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다중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체표면 온도, 호흡 등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성인은 물론 소아와 신생아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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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심전도 검사는 병원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된다. 따라서 부정맥 등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하이카디 플러스는 최대 72시간까지 연속 측정이 가능해 자는 동안이나 일상생활 중 잠깐씩 나타나는 부정맥과 같은 일시적 이상 징후 포착에 탁월하다.
무게는 17g에 불과하고 너비ㆍ길이ㆍ높이는 각각 10ㆍ40ㆍ10㎜로 매우 가벼워 착용이 편리하다. 방진ㆍ방수 기능(IP67) 덕분에 환자가 이를 부착한 채로 샤워할 수 있고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을 사용해도 기기 손상 없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호 기능도 탑재됐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환자의 가슴 부위에 부착하면 즉시 작동해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 측정하고 부정맥을 포함한 15가지 이상의 심장 이벤트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측정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한 뒤 처리된 결과를 모바일 기기에 전송하는 방식은 데이터 사용에 따른 비용은 물론 정보량에 따라 처리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정제되지 않은 석유를 사용하는 엔진과 같다.
반면 하이카디 플러스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해 측정한 정보를 스스로 연산할 수 있어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스마트뷰)이나 PC(라이브 스튜디오)에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하이카디 플러스의 장점이다. 스마트뷰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라이브 스튜디오에 전송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송 중 환자 상태를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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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스튜디오의 경우 실시간으로 최대 256명 환자의 신체 신호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웹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생체 인식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기 때문에 손쉬운 의료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하이카디 플러스는 72개 종합병원급에 납품된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와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고 조달청 혁신시제품으로 지정됐다. 최근엔 홀터 모니터링 솔루션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로부터 인증(510(k) clearance)을 받기도 했다.
메쥬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뛰어난 하드ㆍ소프트웨어 기술력이다. 메쥬는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하드ㆍ소프트웨어 간 호환성과 운용성이 높다.
대부분 유사 기업은 하드웨어를 위탁 생산하고 소프트웨어만 자체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하지만 메쥬는 센서 모듈부터 바이오센서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만들어 하드ㆍ소프트웨어 간 최적의 호환성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박정환 대표이사를 포함한 메쥬 설립 구성원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연세대학교 의공학 박사 출신인 이들은 2009년부터 개인사업자로서 다양한 의료기기 회사의 바이오센서와 모듈ㆍ측정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등 의료기기 핵심 솔루션을 만들며 기술력을 쌓았다.
메쥬의 구성원들은 박사 논문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실제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센서 기술과 알고리즘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꾸준히 경쟁력을 다져왔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경험이 메쥬의 현재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또 지속적인 임상 실험을 통해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하드ㆍ소프트웨어 전문팀을 둬 제품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전 과정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고객 맞춤형 제품과 소프트웨어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메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API(데이터나 기능을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메쥬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길 원하면 우리가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 손쉽게 자신들의 의료 데이터 플랫폼과 제품을 연결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요르단에서 제품 공급을 요청해 2천대를 보내기도 했다.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한 노력이 궁금하다.
소방과 병원 등 의료종사자, 환자들이 더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등을 개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 경험을 관리하는 임상경험팀(CDX)이 간호사나 환자와 소통하면서 사용 중 불편함 등에 관해 피드백을 받고 있다.
현재 하나의 장비로 혈압과 체온, 산소포화도 등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역시 현장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구급대원은 다양한 환자를 만난다. 그만큼 1분 1초가 매우 급박하기에 간편한 사용과 신속한 환자 상태 측정이 중요하다.
하이카디 플러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환자 정보를 파악할 뿐 아니라 관련 정보를 이송 병원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어 정확한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하이카디 플러스를 모르는 구급대원이 많다.
이에 경기소방재난본부와 함께 구급대원이 실제 현장에서 하이카디 플러스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엔 다른 시도 소방본부와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하이카디 플러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홀터 제품이 최근 FDA 인증을 받은 만큼 미국 시장에 검진센터를 통한 영업을 진행하고 유럽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소방과 의료 시장뿐 아니라 웰니스, 반려ㆍ가축병원 등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하이카디 플러스의 우수함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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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전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외상, 응급환자 이송 관련 사업은 민감하고 힘들다. 특히 의료 파업으로 인해 외상ㆍ응급환자의 치료와 처치는 더욱 어려워졌다. 의료진과 소방공무원들이 완벽한 합을 이룰 수 있도록 기술이 개발된다면 그 혜택은 오롯이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원격의료시장에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원격의료 시장이 빨리 확장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커지길 바란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